‘色彩’로 보는 세상은?
신수원 작가, 『세상을 마주할 때』 個人展…‘색채’와 ‘빛깔’로 꾸민 빛의 풍경’ 담아
세상을 ‘색채(色彩)’와 ‘빛깔’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
신수원 작가가 색채와 빛깔로 세상을 그림에 담아 11월 16일부터 28일까지 서초구 아트스페이스 호서(HOSEO)에서 『세상을 마주할 때』(En face de la vie)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신 작가는 “자연에는 영혼이 있고, 나무 한 그루도 자신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영혼의 표정을 그리려고 한다”고 작가 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작가 노트에는 색채와 빛깔로 세상을 담아 영혼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뜻이 들어 있다.
신 작가가 “빈센트 반 고흐가 말한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방식대로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나는 색채에 심취해 있다’는 말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에게는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한 대목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전 주제인 ‘세상을 마주할 때’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은 주로 작가의 어린 시절과 프랑스 파리에서 느낀 것이 중심이다. 작가는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준 어릴 때 행복한 경험과 파리에서 겪은 생활을 바탕으로 마음속에 풍경이 되어 가슴에 남아 있던 것을 담았다”고 밝혔다. 또 “마치 성장일기처럼 나는 일상의 이미지들과 시간, 공간, 경험에 따라 변화하는 마음의 모습을 화폭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림 한국시각예술인조합 수석 큐레이터는 “신수원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지극히 수평적”이라며 “고고하거나 도도하게 시선을 내리 깔거나 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과 얼굴을 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무엇을 바라보건 계산이 없다”며 “동화처럼 편안하고 밝은 색채의 그림을 그리는 순수함을 지닌 화가”라고 밝혔다.
정 큐레이터는 “작가는 형태보다는 다양한 색채를 사용해 내면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색채와 이미지를 통해 초현실주의,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인전은 일상의 사유를 바탕으로 한 파리에서의 소소한 경험들을 이미지화하고, 이를 적절하게 절제한 몽환적인 구성과 주관적 색상을 통한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했다.
정 큐레이터는, 신 작가가 스스로 ‘성장일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처럼, “기본적으로는 작가의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성장 환경과 과정이 밑바탕에 깔려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작가의 고뇌와 슬픔, 고통과 외로움의 절규조차 관람자는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동화 속에 있는 듯이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데페이즈망(Depaysement)은 대상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요소들을 작품 안에 배치하는 것을 말하며, 이 용어는 본래 ‘사람을 타향에 보내는 것’또는 ‘다른 생활환경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신수원 작가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대구엑스코에서 개최한 ‘2017 대구아트페어’에 참여해 자리아트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신수원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학과와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현대미술가협회 회원이다. suwon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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