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대해 5년 전 즈음에 정리했던 글이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있다. 지금은 페이스북이 영향력 있는 매체고, 트위터는 약간 죽었고, 인스타가 뜨고 있다. 5년 전 글에서 규정했던 언어가 있는데, 트위터는 ‘독백의 형식’이고 페이스북은 ‘전시의 형식’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페이스북은 ‘전시’, 즉 ‘보여주기’ 형식이다. 반면 트위터는 다른 이에게 말을 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독백 형식’이다. 트위터는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140자에 반응한다. 어떤 것에 대해서는 뜨겁게 얘기도 하고 서로 싸우기도 한다. 그런데 결국 140자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그냥 잠언처럼 ‘툭’ 하고 던지는 어떤 독백이다. 페이스북은 그냥 보여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서 그걸 보여주는 형태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페이스북을 잘 안 하게 된다. 그러니까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은, 의식하건 하지 않건, 자기가 스스로 자기의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들고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페이스북의 이러한 전시 방식은 미학적으로 대단히 근본적이다. 왜냐하면 스스로 어떤 예술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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