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를 읽은 후 “익숙하거나 어쩌면 쓰잘데없는 것을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것은 만든다”는 느낌이 나를 간질였다. 이희중의 작품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함으로써 ‘새로운 형식’을 만들고 익숙한 내용이지만 내용을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내용’을 만드는 시”였다. 특히 ‘논시(論詩)’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작품은 눈에 들어온다. 상처론, 짜증론, 범론, 간지럼론, 총론(叢論), 사랑론, 걱정론, 여행론, 타임머신론 등 아홉 편은 ‘-론(論)’으로 끝나고 있어 ‘논시’라는 애칭이 어울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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