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규 ‘아리랑’, 100년 만에 다시 만난다
나운규 감독 영화 ‘아리랑’ 개봉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연극·악극 결합작 ‘나운규 아리랑’이 모든 촬영을 마치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나운규 아리랑’은 1926년 10월 1일 서울 단성사에서 처음 공개된 나운규 영화 ‘아리랑’ 기념 작품으로 제작돼 오는 10월 1일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다.

1926년 10월 1일 단성사에서 시작된 ‘아리랑’의 역사가 정확히 100년이 되는 2026년 10월 1일, 기념작 ‘나운규 아리랑’은 다시 스크린과 무대에 오른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 영화가 품었던 시대적 의미와 그 속에서 탄생한 아리랑의 문화적 생명력을 현재 공연 형식으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이번 시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보여줄지 주목된다.
나운규 ‘아리랑’ 100년, 영화·연극·악극으로 다시 만난다
기념작 ‘나운규 아리랑’ 촬영 완료…10월 1일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시사회
장사익·김영임·아리랑보존회 참여…‘100년 전 영화’와 ‘오늘의 한류’ 잇는다
나운규 감독 영화 ‘아리랑’ 개봉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연극·악극 결합작 ‘나운규 아리랑’이 모든 촬영을 마치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나운규 아리랑’은 1926년 10월 1일 서울 단성사에서 처음 공개된 나운규 영화 ‘아리랑’ 기념 작품으로 제작돼 오는 10월 1일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작품은 당시 무성영화 상영 방식 가운데 하나였던 연쇄극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영화 장면 사이에 연극과 악극을 결합하고 변사의 해설을 더하는 방식으로 100년 전 ‘아리랑’이 관객과 만났던 공연 문화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은 단순히 원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운규라는 인물과 그가 영화 ‘아리랑’을 통해 남긴 의미를 현재의 시각에서 되짚었다.
특히 나운규가 영화 속 주제가로 ‘아리랑’을 등장시킨 배경과 이 노래가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기까지의 흐름을 작품에 담았다.
지난 27일 진행된 마지막 촬영에는 국민 소리꾼 장사익과 명창 김영임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참여했다. 참여 규모는 40~50여 명으로, 아리랑을 매개로 지역과 세대를 연결하는 장면을 완성했다.
촬영에는 이들 외에 서울아리랑보존회, 왕십리아리랑보존회, 군포아리랑보존회, 진천아리랑보존회, 동두천아리랑보존회 등 전국 각지의 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참여했다.
극 중 영진이 일본 순사들에게 끌려가는 장면에서 “울지 마시고, 아리랑을 불러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장면도 이번 작품의 주요 장면으로 제작됐다. 오주연의 아코디언 연주가 더해져 영화적 장면과 음악적 요소가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출연과 제작에도 여러 인물이 복수 역할로 참여했다. 김필은 영진과 나운규를 연기하고, 정은수는 신일선과 영희 역을 맡으면서 캐스팅과 기획연출에도 참여했다. 윤동환은 윤봉춘 역과 조감독을 겸했고, 국호는 일본 순사 역할과 무술감독을 맡았다.
만담가 장광팔은 변사와 신불출 역을 맡는 동시에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장효재는 검석관 역할과 조명을 담당했다. 이 밖에도 신성구, 김명중 등이 출연하고 장사익, 김영임, 이장학, 양은희, 김종규, 기미양, 김동진, 최성, 표재순 등이 특별출연했다.
작품 기획에는 김연갑 (사)아리랑연합회 이사장 겸 국악신문 주필이 참여했으며, 표재순 JS씨어터 대표,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영화 ‘아리랑 주제가’ 연구자인 기미양,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 최성 전 고양시장 등이 자문을 맡았다. 촬영 과정에서는 ㈜국악신문이 한복을 기증하기도 했다.
총감독은 박일, 감독은 박경근이 맡았으며 정은수 연출, 윤동환 조감독, 국호 무술감독, 여인주 진행, 김순천 배급, 민병구 소품·무대감독, 장효재 조명, 김정향 의상, 김성희 분장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박일 총감독과 박경근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나운규를 오늘의 무대로 다시 불러내고, 그가 영화 ‘아리랑’을 만들고 주제가를 탄생시킨 과정과 그 의미를 되짚는 데 제작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주목한 또 하나의 지점은 나운규 ‘아리랑’이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인의 삶과 문화 속에서 이어져 오늘날 전 세계 무대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영화 주제가로 등장했던 아리랑이 현재는 전통민요로 널리 불리고 있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K-pop과 함께 해외 무대에서도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BTS가 광화문광장 등에서 아리랑을 선보이는 장면을 비롯해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100년 전 나운규 영화 ‘아리랑’과 연결해 바라보는 것이 이번 기념작의 중요한 기획 의도다.
1926년 10월 1일 단성사에서 시작된 ‘아리랑’의 역사가 정확히 100년이 되는 2026년 10월 1일, 기념작 ‘나운규 아리랑’은 다시 스크린과 무대에 오른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 영화가 품었던 시대적 의미와 그 속에서 탄생한 아리랑의 문화적 생명력을 현재 공연 형식으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이번 시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보여줄지 주목된다.

나운규 감독 영화 ‘아리랑’ 개봉 100주년 기념작인 ‘나운규 아리랑’에 참여한 정은수 배우.
정은수 배우 인터뷰
“한 사람의 꿈이 모두의 아리랑이 됐다”
100년 만에 다시 울린 ‘나운규 아리랑’
정은수 배우가 말하는 영화 제작 ‘시작’과 ‘사람들’ 인연
배우·국악인·아리랑보존회 등 참여해 ‘마지막 장면’ 완성
10월 1일 시사회를 앞두고 29일 나운규 감독 영화 ‘아리랑’ 개봉 100주년 기념작인 ‘나운규 아리랑’에 참여한 정은수 배우와 영화 제작과 촬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정 씨는 이번 작품을 엔터누리 동아리 회원들과 자신을 아껴준 사람들, 순국선열과 나운규 감독,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를 비롯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는 뜻을 밝혔다.
정 씨는 “1926년 단성사에서 시작된 아리랑은 2026년 다시 영화와 연극, 악극과 변사의 형식으로 관객 앞에 서게 된다”며 “한 사람의 꿈으로 시작된 노래가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되고, 다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 1일 아리랑시네센터에서 공개될 ‘나운규 아리랑’은 그 10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또 다른 100년을 바라보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영화 ‘나운규 아리랑’ 제작은 어떻게 시작됐나?
출발점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있었다. 설악산 대청봉 산행 프로젝트에 함께 했던 MBC 카메라 기자 출신 박승규 씨와 첫 만남이 시작됐는데, 이후 만담가 장광팔 선생을 소개받아 레베랑스문화살롱 모임 홍보대사를 하면서 장 선생과 가까워졌다.
또 여러 단편영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박일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고운 옷 입고 나빌래라’, ‘꽃배달하는 여배우’, ‘압록강 망향제’ 등에 함께 했던 경험이 이번 ‘나운규 아리랑’ 제작 과정에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됐다.
올해가 나운규 감독 영화 ‘아리랑’ 개봉 100주년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100주년이 되는 10월 1일에 기념작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제작으로 이어졌다.
▲박일 감독을 장광팔 선생에게 소개한 것이 중요한 제작 계기가 됐다는 말인가?
그렇다. 이전 작품에서 함께 했던 박일 감독을 장광팔 선생에게 소개하면서 제작진 틀이 만들어졌다.
우선 저예산 영화 제작 과정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비교적 빠르게 촬영 준비가 진행됐다. 이후 배우 섭외와 제작진 구성이 이어졌고, 아리랑과 관련된 여러 단체와 예술인들이 뜻을 모으면서 작품의 규모도 점차 커졌다.
배우 캐스팅에는 내가 이끌고 있는 숭실사이버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과 엔터누리 동아리 회원들이 힘을 보탰다. 장광팔 선생은 아리랑연합회와 헐버트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장사익 선생(왼쪽서 두 번째)과 정은수 배우(왼쪽서 세 번째).
▲제작비와 인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그래서 참여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전문 분야만 담당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손을 보탠 것이 특징이다.
대학로 안영일 한예극장 대표가 촬영 공간을 사흘 동안 무료로 제공했고, 민병구 무대감독이 당시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소품과 무대를 준비했다. 김정향은 의상을, 김성희는 분장을 담당했고, 장효재 배우는 극 중 검석관 역할과 함께 조명까지 맡았다.
▲배우들도 여러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고 들었다.
이번 작품의 제작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김필은 나운규와 영진을 함께 연기했고, 나는 신일선과 영희 역할에 더해 기획연출까지 맡았다. 윤동환은 윤봉춘 역과 조감독을 겸했고, 장광팔은 변사와 신불출을 연기하면서 프로듀서 역할까지 수행했다. 제작 여건 때문이기도 했지만, 참여자들이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는 의미가 더 컸다.
▲이번 작품이 일반적인 영화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영화와 연극, 악극을 결합하고 변사의 해설을 더한 연쇄극 형식이라는 점이다. 1920년대 무성영화가 상영되던 당시의 분위기를 오늘날 다시 구현하려는 시도다.
단순히 1926년의 영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나운규 ‘아리랑’이 당시 관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를 현재 무대와 스크린을 통해 되살리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변사 역할을 장광팔 선생이 맡아 영화와 무대를 연결했다.
▲마지막 촬영에는 많은 국악인과 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참여했다고 들었다.
맞다. 마지막 장면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상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장사익과 김영임을 비롯해 이장학, 양은희 등 국악인들이 참여했다.
서울아리랑보존회, 왕십리아리랑보존회, 군포아리랑보존회, 진천아리랑보존회, 동두천아리랑보존회 등 전국 각지에서 아리랑을 지켜온 회원들도 촬영에 함께 했다.
40여 명의 아리랑보존회 회원을 비롯한 국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아리랑에 출연한 배우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정은수, 표재순, 김영임.
▲마지막 장면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 속 영진이 일본 순사에게 끌려가면서 아리랑을 불러달라고 당부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영진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노래가 장사익과 김영임, 여러 명창과 전국에서 모인 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의 합창으로 이어진다.
1926년 나운규가 영화 속에서 울려 퍼지게 했던 아리랑을 2026년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장면이다. 그래서 단순한 영화 촬영이라기보다 100년의 시간을 건너온 아리랑을 한자리에서 다시 이어 부르는 순간에 가까웠다.
▲제작진은 나운규 ‘아리랑’과 ‘오늘날의 한류’를 연결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나운규의 ‘아리랑’을 과거에 머물러 있는 문화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 작품은 100년의 흐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려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1926년 단성사에서 영화 ‘아리랑’이 상영된 뒤 100년이 흘렀다. 그 과정에서 영화의 주제가였던 아리랑은 한국인의 삶 속에 깊이 자리 잡았고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노래로도 불리고 있다.
오늘날 BTS를 비롯한 K-팝 아티스트들이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는 모습을 보면, 100년 전 나운규가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아리랑을 대중에게 전달했던 시도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정은수 배우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107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 강연을 들으며 1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게 됐고,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에 관한 글을 계기로 이번 작품에 대한 마음도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작품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107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 강연을 들으며 1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게 됐고,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에 관한 글을 계기로 이번 작품에 대한 마음도 더욱 깊어졌다.
특히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일에는 장광팔 선생과 함께 아시아투데이 여의도 방송국 생방송 특집 인터뷰에도 참여했다. 개인의 가족사와 나운규의 시대,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성취가 ‘아리랑’이라는 노래를 통해 하나의 의미로 연결된 셈이다.
▲촬영은 이제 완전히 마무리됐나?
지난 27일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마지막 촬영에는 주요 출연진뿐 아니라 장사익, 김영임 등 국악인과 전국 아리랑보존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작품의 마지막을 완성했다.
이제 오는 10월 1일 오후 3시 서울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작품을 공개한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100년 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처음 상영된 날과 같은 날짜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아리랑은 한 사람의 노래가 아니라 모두의 노래’라는 점이다. 나운규라는 한 사람이 시작한 영화 ‘아리랑’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이번 영화 역시 특정한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배우와 감독, 스태프, 국악인, 아리랑보존회 회원 등 많은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보태서 완성했다. 이런 점을 관객이 이해하고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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