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경 시인, 시집 ‘정원의 우주’ 출간
문학평론가이자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석연경 시인이 정원 시선집 『우주의 정원』(연경출판사, 2022)에 이어 『정원의 우주』(현대시학, 2024)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우주를 소재로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다, 지구에는 세계 정원에 존재하고 그 정원에는 나무와 꽃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존재한다. 그리고 시인은 그 같은 이미지를 우주와 연결해 시로 형상화했다.
형상화 안에는 천문학, 인문학, 신화 등이 어우러져 있다. 그 어울림은 곧 우주와 정원으로 드러나고 그 속에는 인간의 삶이 있다. 이러한 모양새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서 엮은 게 이번 시집이다,
시집에는 삶과 죽음, 꿈과 현실, 감정과 이성, 욕망과 사랑, 생태와 미래 등이 우주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그러면서 삶, 인간, 생명 등 범우주적인 상상력을 담아 물음표를 던진다.
우주란 무엇이고 지구상에 사는 모든 존재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공생하는 지구의 생물과 무정물까지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모든 존재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시인은 우주와 정원의 철학을 예술로 승화해 한국문학에 활기와 의미를 더했다. 『정원의 우주』에는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연결고리가 들어 있고, 이는 곧 우주의 신비와 정원의 심미를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문학평론가인 정명교 전 연세대 교수는 “석연경의 시적 존재는 범위가 넓다”며 “꽃과 은하 사이에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꿈은 소우주와 대우주 사이의 대순환이며, 또한 반복 순환은 리듬을 생성하고, 작은 것은 큰 것에 퍼져 나가고 큰 것은 작은 것에 메아리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석연경의 시에서 주목할 것은 찬란한 우주와 정원의 어울림 속을 지탱하는 의지의 역선이라고 봤다. 그 의지는 화통한 우주의 각 성분들의 저마다의 자율성이고, 이 자율성의 특별한 의미를 새기기 위해 인용된 시구는 ‘이중의 양보절’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시는 외관의 화려함을 통해서가 아니라 행위의 진정성을 통해서 존재의 정당성을 보장받는다”며 “좋은 시들은 그 진정성이 드러나는 자리에 최대의 시적 밀도를 부여하며 이 시집의 수다한 시들은 그런 이상적 상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독자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석연경 시인은 어릴 때 꿈이 천문학자였다. 몇 년 전에 우주 관련 기관에서 우주인문학 강연을 한 바 있고, 2023년에는 우주 관련 기관에서 예술 활동과 우주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했다. 2024년에는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에서 우주정원인문학 강좌를 개최했다.
경남 밀양에서 출생한 시인은 2013년 『시와 문화』에서 시, 2015년 『시와 세계』에서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가 있고,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가 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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