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삶의 곡선로를 만나 아픔의 원심력으로 흔들리기 마련이다. 사는 것은 흔들리는 것과 화목하게 손잡는 것이다. 우리가 기대고 사는 것치고 흔들리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 요지부동할 것 같은 땅도 지진에 흔들리고 운다. 믿음의 제방도 큰물에 제 몸을 흐물흐물 흔들며 무너진다. 폭염 속에서도 패랭이꽃이 다정스런 눈빛으로 웃고 있다. 남실바람에 꽃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패랭이꽃 그림자가 흔들리며 제 복사뼈까지 내려왔다. 이 흔들림에 기대어 꽃처럼 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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