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외워 과거제를 통해 모범답안을 쓰게 했던 구조다. 하루 만에 배울 수 있는 한글과 달리 한자는 수십 년을 배워야 마음대로 읽고 쓸 수 있었다. 사상을 획일화하고 고착화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통제가 가능했다. 이게 바로 주자학이었다. 이런 이유로 조선의 주자학 숭상은 중국보다 훨씬 심했다. 한자로 된 유교 경전을 읽고 과거 답안지에는 한자로 써야 했다. 한자를 읽고 쓰는 것은 지배 계급이라는 확실한 증거였다. 그러기에 중국과 한문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했다. 강력한 ‘중국·한자중심주의’를 통해 중국과 닮았다는 것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이는 모화(慕華), 즉 모화사상(慕華思想)이다. 그래서 조선의 지식인은 ‘작은 중화’를 유지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고, 그럴수록 한글을 경시했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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