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에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톱. 한쪽은 나무를 켜고, 다른 쪽은 자른다. 끌어당김과 밀어 보냄을 반복하는 톱질은 강약조절은 물론 일정한 리듬을 타야만 한다. 어릴 적 할아버지의 톱질은 신비로웠다. 마치 온몸이 끌려갔다가 끌려오는 운동회의 줄다리기처럼 흥겨워서 그처럼 쉬운 노동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톱을 잡아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리듬을 탄다는 것은 톱을 요령 있게 다룬다는 것, 적당히 잡아당겼다가 놓아주는 그것은 내 것을 알맞게 취하고 내주어야 하는 삶의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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