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경 시인, 프랑스어 시선집 ‘황금사원의 숲’ 출간
석연경 시인이 프랑스어 시선집 『La forêt du temple d’or』(황금사원의 숲)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디시옹뒤씨뉴(Éditions du Cygne) 출판사에서 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사람과사회

석연경 시선집은 시인이 품고 있는 시세계의 핵심 문제의식을 해외 독자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의 작품은 ‘존재의 기원과 귀환’이라는 근본적 물음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자연과 우주, 사원과 정원 같은 상징적 공간을 통해 인간 존재의 한계와 초월 가능성을 동시에 탐색해왔다. 사진=사람과사회
석연경 시인, 프랑스어 시선집 ‘황금사원의 숲’ 출간
한불 수교 140주년 맞아 파리서 발간…국제문학 무대로 확장
정원·우주·침묵의 미학 결합…동서 시학 공명 속 보편성 제시
석연경 시인이 프랑스어 시선집 『La forêt du temple d’or』(황금사원의 숲)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디시옹뒤씨뉴(Éditions du Cygne) 출판사에서 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번역은 프랑스 문인 장-피에르 폴락(Jean-Pierre Paulhac)이 맡았다. 폴락은 평론가, 시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한국문학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이번 프랑스어 시집 출간은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과 맞물려 한국 현대시의 국제적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번 시선집은 자연과 우주를 매개로 한 형이상학적 시 세계를 통해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원에서 우주로, 침묵에서 존재로 이어지는 시적 확장은 한국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평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연경 시선집은 시인이 품고 있는 시세계의 핵심 문제의식을 해외 독자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의 작품은 ‘존재의 기원과 귀환’이라는 근본적 물음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자연과 우주, 사원과 정원 같은 상징적 공간을 통해 인간 존재의 한계와 초월 가능성을 동시에 탐색해왔다.
기존 시집 『정원의 우주』 등에서 구축된 이러한 사유 체계는 이번 번역 출간을 계기로 국제문학으로 확장됐다는 평가다.
석연경의 시는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존재론적 사유의 장으로 전환시키는 데 특징이 있다. 숲과 바다, 별과 빛, 어둠과 사원 등 반복되는 이미지들은 인간 존재를 비추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정원’은 세계를 압축한 형식이자 내면과 외부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제시된다. 나무와 꽃, 돌과 물은 각각 시간, 순간, 침묵, 기억을 환기하며 존재에 대한 사유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시 세계는 동양적 정원 미학과 서구 형이상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전개된다. 세계를 설명의 대상이 아닌 체험의 영역으로 전환시키며, 감각과 사유가 결합된 시적 구조를 형성한다.
별과 은하, 빛과 어둠으로 대표되는 우주적 이미지 역시 인간의 고독과 기억, 침묵을 드러내는 은유적 장치로 활용된다.
작품 전반에는 무상과 인연, 윤회에 대한 사유가 흐른다. 삶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흐름으로, 죽음을 단절이 아닌 이행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드러난다. 이러한 인식은 타자에 대한 개방성과 수용으로 확장되며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로 이어진다.
표현 방식에서도 특징이 뚜렷하다. 압축된 이미지와 여백 중심의 시어를 통해 감정을 절제하며, 침묵 자체를 하나의 언어로 기능하게 한다. 동시에 일상적 표현을 간헐적으로 배치해 추상성과 현실성을 긴장 관계 속에서 유지한다.

폴락은 시집 서문에서 “석연경의 시 세계에 들어가는 일은 비밀스럽고도 내밀한 사원에 발을 들이는 경험과 같다”고 말하며, 그 시적 공간의 밀도와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어 바다와 산, 사원 등의 이미지가 한국적 문화 기반을 드러내는 동시에 보편적 정서로 확장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샤를 보들레르의 상응 개념, 폴 베를렌의 음악성, 기욤 아폴리네르의 기억 이미지, 아르튀르 랭보의 실험성을 함께 언급하며 동서 시학 간 공명 구조를 짚었다. 사진=장-피에르 폴락 페이스북
폴락은 시집 서문에서 “석연경의 시 세계에 들어가는 일은 비밀스럽고도 내밀한 사원에 발을 들이는 경험과 같다”고 말하며, 그 시적 공간의 밀도와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어 바다와 산, 사원 등의 이미지가 한국적 문화 기반을 드러내는 동시에 보편적 정서로 확장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샤를 보들레르의 상응 개념, 폴 베를렌의 음악성, 기욤 아폴리네르의 기억 이미지, 아르튀르 랭보의 실험성을 함께 언급하며 동서 시학 간 공명 구조를 짚었다.
석연경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를 이끌고 있으며,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탕탕』, 『정원의 우주』 등이 있으며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를 펴냈다.
또한 순천 사찰 시사진집 『둥근 거울』, 정원 시선집 『우주의 정원』, 힐링 잠언 시사진집 『숲길』, 시사진산문집 『시와 함께 하는 순천정원문화』를 출간했다.
Leave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