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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한의 修身齊家] 공자의 성장통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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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석가, 소크라테스와 함께 세계의 4대 성인 가운데 한 사람인 공자는 젊은 시절 적잖은 시련의 시간을 겪었다.

공자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이었는데, 그러다보니 부모님의 나이는 40세 이상 차이가 났고, 공자가 3세 때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공자와 공자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공자의 어머니는 본가에서 계속 지내기 어려워 결국 공자를 데리고 먼 곳으로 떠났다. 공자는 아버지의 무덤도 어디에 있는지 몰랐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때서야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아버지의 무덤을 찾았고, 어머니를 그 옆에 묻었다고 한다.

공자의 75대 자손인 공건은 “공자는 사회 밑바닥의 역경 속에서 자랐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 부인의 아들로 태어나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했고, 아버지도 없이 그리고 장난감이나 친구도 없이 자란 공자의 성장환경은 자연스레 그로 하여금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가게 했다. 어린 시절의 공자에게는 그저 작은 접시를 앞에 두고, 제사의식을 흉내 내는 게 유일한 놀이였다고 한다.

공자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하는데(志學),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젊은 시절부터 학문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거나,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거나, 그 부류의 사람들과 제법 어울려 다녔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자는 학문에 뜻이 있었지만, 신분이 낮고 벼슬에도 오르지 못해 이런 저런 일을 하며 여러 기술을 배웠다. 군자로서 생각하기에는 하찮은 일들을 해야 했지만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공자가 17세 때, 노나라의 실권자 중 한 사람인 계손자가 인재를 모으기 위한 잔치를 열었다. 그 잔치에는 스스로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몰렸는데, 공자도 등용될 기회를 잡기위해 그 잔치에 참석했다.

그러나 공자는 계손자 측 양호라는 사람으로부터 “이 자리는 선비들만 오는 자리인데, 너같이 미천한 놈이 함부로 오는 데가 아니다.”라는 굴욕적인 말을 듣게 된다. 그 당시 사람들의 눈에 공자는 자기 분수도 모르고 학문을 한답시고 거들먹거리는 애송이로 보였던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공자는 학원을 차리고 제자를 가르치면서 명성과 평판이 대단해졌다. 그러자 노나라의 실권자로 등장한 양화가 공자를 만나기를 청했다.

양화는 공자가 17세 때 계손자의 잔치에서 무안을 준 바로 그, 양호였다. 공자가 반응이 없자 양화는 돼지를 보내는 등 선물공세를 했다. 양화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국 공자는 그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얼마 뒤 양화가 쿠데타에 실패하면서 양화를 돕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되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푸대접을 받고 자라 입에 풀칠하기에 급급했고, 그래도 뜻이 있어 무엇인가를 하려 할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굴욕을 겪는 게 비단 공자뿐이랴.

그러나 결국에 꽃을 피운 위인들은 그런 과정을 더 위대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삼은 사람들이다. 현재의 열악함과 멸시는 삶의 고결함을 만들어내는 정련의 과정이라 여기고 더욱 정진해 성공에 가까이 다가갔던 것이다.

공자는 삶 속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위가 없다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를 얻기 위해 충분한 실력을 기르는데 힘써라,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충분한 일을 하는데 힘써라.” 라는 교훈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

자신을 천대한 사람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욱 정진하는 삶의 태도야말로 위대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지혜가 아닐까?

또, 지금 현실적 어려움에 봉착해 흔들리는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면, 인간적인 모멸감으로 괴로움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위대한 사람들이 저마다 겪은 시련들을 살펴보자.

그들이 겪은 난관과 그것을 극복하며 이룬 성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의 위로를 얻고 희망을 되새김질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지금의 나처럼 힘들어 할 누군가에게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무엇보다, 성장통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 삶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뜻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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