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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 피해 아이슬란드 1,000배

백두산 인근 지진 2년간 10회 발생, 남북 공동연구는 ‘지지부진’…관계부처 참여하는 정부협의체 구성 및 ‘백두산 화산 연구 기본계획’ 수립 필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심재권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북 제재 예외 승인이 없어도 약 7억 원의 예산만으로 백두산 화산에 대한 기초 연구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 연구 중 ‘지표 위치 및 고도 측정 탐사’, ‘화산가스(온천수) 탐사’는 대북 제재 예외 승인이 없어도 되는 기초 단계로 GPS 장비, 안테나, 깔때기, 구리관 등을 이용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단계에서 설치하는 장비를 통해 향후 북한과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위성 영상 활용을 통한 분화 예측 모니터링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백두산화산지구과학연구그룹(MPGG)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피해는 아이슬란드의 1,000배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제4회 한·영리서치콘퍼런스에 참가한 북한 지진 당국자는 “2016~2018년까지 백두산 주변에서 총 10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백두산 주변) 지하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백두산 분화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사진=백두산화산지구과학연구그룹(MPGG)

백두산 폭발 피해 아이슬란드 1,000배

백두산 인근 지진 2년 간 10회 발생, 공동 연구는 ‘지지부진’
대북 제재 예외 승인 필요 없는 기초 연구부터 시작해야
정부협의체 구성 및 ‘백두산 화산 연구 기본 계획’ 수립 필요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피해는 아이슬란드의 1,000배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제4회 한·영리서치콘퍼런스에 참가한 북한 지진 당국자는 “2016~2018년까지 백두산 주변에서 총 10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백두산 주변) 지하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백두산 분화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백두산화산지구과학연구그룹(MPGG, Mountain Paekdu Geoscience Group)은 2016년 발표한 자료에서 1986년 8월, 호수 밑 이산화탄소 방출로 하룻밤 사이 반경 25km의 사람 1,700명과 동물 3,000마리가 사망한 카메룬 니오스 호수가 백두산 천지와 동일한 칼데라호인 것을 비교하며 폭발 전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경우 그 규모는 2010년 발생한 아이슬란드 화산(피해 규모 1조9,000억 원)의 약 1,000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통일부가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외교통일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백두산 화산에 대한 남북 공동 연구는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10.4남북정상회담 직후 남북 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 분과위에서 백두산 화산 활동 감시 관련 협력사업 추진에 합의해 시작했고, 2008년 2월 실무협의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남북 관계 경색으로 만나지 못했다.

남북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다음 해인 2011년 3월과 4월, 2015년 1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남북전문가 회의를 열고 백두산 화산 문제와 관련한 학술토론회 개최와 백두산 공동 답사 등을 합의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4차 핵실험, 2월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이 막판에 거부해 또다시 무산됐다.

이후 2018년 12월 우리나라 민간 연구자의 제안으로 중국 북경에서 열린 ‘백두산화산국제학술회의’에서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를 위한 연구 방향 설정 및 공동 해결 방안을 협의했지만 이후 대북 제재와 남북 간 정치적 경색 국면으로 인해 백두산 공동 연구는 좀처럼 진척이 없는 상태다.

국내 민간 연구자들은 현지연구가 조속히 성사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에 조속히 회답을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통일부는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향후 여건 조성 시 진행을 검토한다는 답변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심재권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북 제재 예외 승인이 없어도 약 7억 원의 예산만으로 백두산 화산에 대한 기초 연구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 연구 중 ‘지표 위치 및 고도 측정 탐사’, ‘화산가스(온천수) 탐사’는 대북 제재 예외 승인이 없어도 되는 기초 단계로 GPS 장비, 안테나, 깔때기, 구리관 등을 이용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단계에서 설치하는 장비를 통해 향후 북한과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위성 영상 활용을 통한 분화 예측 모니터링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권 의원은 “대북 제재와 남북 간 정치적 문제로 인해 백두산 공동 연구가 지연되고 있다”며 “백두산 분화 시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미칠 수 있어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는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대북 제재에 대한 예외 승인이 필요 없이 북한과 당국 간 협력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연구 방법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통일부, 과기정통부, 기상청 등이 참여하는 정부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협의체를 통한 ‘백두산 화산 연구 기본계획’ 수립 및 북한에 적극적인 협력 사업 제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외교통일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백두산 화산에 대한 남북 공동 연구는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10.4남북정상회담 직후 남북 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 분과위에서 백두산 화산 활동 감시 관련 협력사업 추진에 합의해 시작했고, 2008년 2월 실무협의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남북 관계 경색으로 만나지 못했다. 자료 : 남북공동 백두산 화산 연구 관련 역대 접촉 내용, 통일부, 2019.10

MPGG(Mountain Paekdu Geoscience Group)
백두산화산지구과학연구그룹(MPGG, Mt. Paektu Geoscientific Group)은 2011년 북한 당국 요청으로 결성했다. 영국, 미국, 독일 등 서구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북한 지진국 화산연구소, 김일성대학, 김책대학, 북한 지질과학원 소속 백두산 전문가와 2013~2015년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이들은 백두산 아래 마그마 존재를 확인하고, 과거 백두산 천년대분화의 시기(서기 946년)를 규정했으며, 당시 배출한 이산화황의 양(4,500만 톤)을 밝힌 바 있다. 2019년부터 추가 공동 연구를 위해, 영국, 미국 정부, UN 안보리 1718 대북제제위원회의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최근 지진국 전문가그룹에 중국이 합류해 북한+MPGG+중국 등 세 부분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공동연구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심재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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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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