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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나무가 있는 풍경

장마가 오신다 / 그 겨울 빈 가지였던 두충나무는 / 물빛 차오르는 칠월에는 무성하신가

두충(杜沖)은 두충과(杜沖科) 두충속(杜沖屬) 식물이다. 두충은 중국 특산종으로 낙엽교목이다. 야생에서는 멸종되었으나 나무껍질이 한약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널리 재배한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옛날에 옛날에 성이 두 씨이고 이름이 중이라는 사람이 이 나무의 껍질과 잎을 차로 달여 먹고 도를 통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성과 이름을 따 나무의 이름을 두중(杜仲)이라고 붙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두충나무 풍경을 담은 이 작품에는 ‘작고 낡은 털신’을 비롯해 두충을 사람처럼 묘사한 곳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호젓한 풍경을 함빡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시원한 숲에서 두충나무와 함께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두충나무가 있는 풍경

석연경

장마가 오신다
그 겨울 빈 가지였던 두충나무는
물빛 차오르는 칠월에는 무성하신가

진눈깨비 맞던 비구니
작고 낡은 털신은
이제 긴 처마 아래서 뽀송한 채
빗소리를 듣고 있는가

극락전 옆에서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던 관음석불은
함박눈에나 장맛비에나
합장 한 번에
중생 소원 다 들어주고 있으신가

그 겨울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묵묵히 경내를 지키던
두충나무 빈 가지에
잠시 머무르다 간 새 한 마리

푸른 날개를 다듬다가
천둥소리에 사무쳐

머나먼 산 너머
두충나무가 있는 풍경으로 날아가네
빗소리는 적막보다 환하고

석연경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이 있다. 현재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두충나무가 있는 풍경
2020년 7월 29일, 칠월의 끝자락입니다. 오늘 태어난 시 한 편을 나눕니다. 석연경 시인이 지은 「두충나무가 있는 풍경」입니다. 이 시는 두충나무를 향해 ‘~하시게’ 존칭을 썼습니다. 대체로 이 같은 존칭은 친한 친구나 애정이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쓰는 표현입니다. 잘 익은 인생, 잘 살아온 인생을 맞은 중장년이 많이 쓰지요. 『본초강목』에 등장하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두충나무 풍경을 담은 이 작품에는 ‘작고 낡은 털신’을 비롯해 두충을 사람처럼 묘사한 곳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호젓한 풍경을 함빡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시원한 숲에서 두충나무와 함께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두충나무
두충(杜沖)은 두충과(杜沖科) 두충속(杜沖屬) 식물이다. 두충은 중국 특산종으로 낙엽교목이다. 야생에서는 멸종되었으나 나무껍질이 한약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널리 재배한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옛날에 성이 두 씨이고 이름이 중이라는 사람이 이 나무의 껍질과 잎을 차로 달여 먹고 도를 통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성과 이름을 따 나무의 이름을 두중(杜仲)이라고 붙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두충의 한자는 팥배나무 두(杜)와 빌 충(沖)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이름에는 사선목, 선사선, 목면이 있다. 이 중 목면은 두충나무의 껍질을 채취하면 속에 목면 같은 은실이 있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높이는 20m 정도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이고 끝이 좁아져서 뾰족하며, 길이 5~16cm, 너비 2~7cm 정도다. 맥 위에는 잔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길이 1cm 정도로 잔털이 있다. 암수딴그루이며 꽃은 4월 무렵에 핀다. 꽃뚜껑은 없으며 수꽃은 꽃자루와 4-10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은 짧은 꽃자루가 있으며 새 가지 밑 부분에 달린다. 열매는 익과(翼果)로 편평한 긴 타원형이고 날개가 있으며 날개와 더불어 대를 제외한 길이가 3cm 정도다. 잎이나 열매, 나무껍질에 2-7%의 구타페르카를 함유하여 자르면 끈끈한 점질(粘質)의 실이 나온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건조시킨 것을 두충 또는 당두충(唐杜沖)이라고 하여, 강장제, 관절염·류머티즘 진통제로 사용하며, 최근에는 잎과 더불어 씨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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