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국내 기업 최초 중국 내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전구체-양극재’로 중국 내 배터리 소재 90% 이상 탄소중립 실현
LG화학이 2050년 탄소중립 성장 실현을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착한 전기’인 재생에너지를 도입한다.
LG화학은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있는 양극재공장(Leyou New Energy Materials)이 현지 풍력·태양광 전력 판매 회사인 ‘윤풍신에너지’로부터 연간 14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 수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140GWh는 약 3만 가구 이상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우시 양극재공장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은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생성된 친환경 전기를 중간 단계 없이 직접 공장으로 제공받는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방식이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PPA를 적용하는 것은 LG화학이 최초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고정 가격으로 전력을 받는 방식이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자가발전 등 다른 재생에너지 공급 방식보다 효율적인 비용으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며 전 세계 어디서나 탄소 감축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범용성 또한 장점이다.
실제로 LG화학 우시 양극재공장은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일반 산업용 전력과 비교할 때 약 10만 톤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매년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 감축 효과를 내면서 중국 내 탄소 배출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존 산업용 전기를 사용할 때 보다 경제성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이번 우시 양극재공장에 이어 2021년까지 저장성에 있는 전구체공장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을 검토해 ‘전구체(Ternary Precursor)-양극재(Cathode)’로 이어지는 중국 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90% 이상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료로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결합해서 제조한다. 전구체에 리튬을 결합하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가 된다.
LG화학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는 직접적인 탄소 발생이 거의 없어 생산 등에 사용되는 전력만 재생에너지로 바꿔도 90% 이상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전기차 보급 확산 등 급속히 증가하는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1위 코발트 정련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저장성 취저우(衢州)에 전구체공장을, 장쑤성 우시에 양극재공장을 각각 연간 4만톤 규모로 설립했으며 2020년 10월 말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LG화학 취저우·우시 공장에서 생산된 전구체와 양극재는 전량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공장(소형·전기차·ESS용)과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전기차용)에 공급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중국 내 PPA 추진은 LG화학이 약속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RE100 달성을 위해 국내외에서 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지속가능성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탄소 감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도 가속하고 있다. 11월에는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와 바이오 원료로 친환경 수지를 생산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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