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피하기
“우리 삶은 마라톤이다.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신 줄을 놓고 달려가기만 한다.”
“스마트폰 중독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아날로그 방식인 책읽기다.”
정은상 맥아더스쿨(MacArthur School) 교장
중독이란 생체가 음식물이나 약물의 독성에 의하여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일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기록되어 있다. 요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말이 많다. 어디 스마트폰뿐이랴. 게임 중독, 도박 중독, 알콜 중독, 마약 중독 등 우리 삶의 현장에 중독 현상은 곳곳에 널려 있다.
이 중 특히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빠져있는 듯하다. 몰입과 중독의 차이는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지만 사실 구분하기 쉽지 않다. 스마트폰 중독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아날로그 방식인 책읽기다. 그것도 서평을 써가며 독서하는 방법을 적극 권장한다.
벌써 6년 전인 2009년 말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찾아왔다. 그 이후 우리 삶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크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폰의 진화로 인해 우리 삶이 달라졌다. 모든 게 빨라졌다. 브리태니커 사전도 사라졌다.
빨리빨리 문화가 몸에 밴 우리에게는 더 빨라진 스마트폰의 기능으로 모든 것이 더더욱 빨라졌다. 스마트폰의 진화와 함께 SNS도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마음만 조급해지고 행복지수는 높아지지 않은 듯하다. 왜냐하면 정신없이 빨리 달리다 보면 정작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위치를 잃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은 마라톤이다.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신 줄을 놓고 달려가기만 한다.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뛰어가고 지하철 안에서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가 일하면서도 궁금한 게 많아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재빨리 식사하고 다시 스마트폰에 매달리고 퇴근 시간이 되면 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에 목을 매고 잠자리에 들면서도 알람을 맞추고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잔다. 스마트폰이 몸의 일부인 양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것이다. 이러면서 성인들이 아이들에게 게임에 중독된다고 만류할 명분이 없다.
종이로 된 책읽기는 우리의 조급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독서하면서 생각을 하게 된다. 탐색을 멈추면 사색이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사진이나 동영상 없이 활자로만 되어 있는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을 키우고 느림의 철학을 만끽하게 된다.
책읽기는 스마트폰의 중독으로부터 우리는 구출해 낸다. 이왕이면 나름대로의 서평을 써가며 책읽기에 도전하면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부모가 책읽기에 몰두하여 스마트폰 중독을 벗어나면 자녀도 게임 중독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만 가지 말고 책읽기로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 보자.
※ 이 글은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의 허락을 받아 칼럼을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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