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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지막 황제 이야기

본북스, 이탈리아 작가 로베르토 팟지 『황제를 찾아서』 한국어 번역본 출간

이탈리아 영화, 미술 등 문화예술 전문 출판사인 본북스(대표 정란기)가 2017년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가 로베르토 팟지(Roberto Pazzi)의 소설 『황제를 찾아서』(Cercando l’imperatore) 한국어 번역본을 출간(2017.10.31)했다. 사진=본북스

역사소설은 보통 실존하는 인물이 영웅적 역경을 이겨내고 성인(成人)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지만, 『황제를 찾아서』는 이 같은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역사에 ‘환상소설’을 가미하는 소설적 접근법을 선택했다. 이 방식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역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명사(名士) 숭배를 거부하고 사건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인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상징과 은유가 가득 넣은 환상을 덧붙여서 오늘날 당면한 사회적 주제에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본북스

로베르토 팟지는 이탈리아에서 시인, 소설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페라라에 살고 있는 그는 대학에서 ‘창작’을 강의하고, 글 쓰는 도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소설들은 26개국 언어로 번역되는 등 미래를 촉망받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에 『황제를 찾아서』와 『콘클라베』를 재출간했으며, 2017년 『나사렛』을 출간하고, 현재는 나폴레옹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황제를 찾아서』(1985), 『물 위의 집』(1991), 『콘크라베』(2001), 『아버지의 그늘』(2005) 등 24여 편의 소설과 여러 권의 시집이 있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 이야기를 다룬 이탈리아 소설이 한국어 번역본으로 나왔다.

이탈리아 영화, 미술 등 문화예술 전문 출판사인 본북스(대표 정란기)가 2017년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가 로베르토 팟지(Roberto Pazzi)의 소설 『황제를 찾아서』(Cercando l’imperatore) 한국어 번역본을 출간(2017.10.31)했다.

작가인 로베르토 팟지는 『황제를 찾아서』에서 볼셰비키혁명 후 가족들과 함께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되어 지난 정부를 회상하기도 하고, 프레오브라젠스키 연대 사령관이 되어 희망과 공포 사이를 오간다. 죽음을 앞두고 불안정해진 황제, 초조한 그의 아내, 병들어 분열되고 있는 그의 자식들, 기약 없는 행군을 강행하는 사령관과 연대는 술렁인다.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공포를 묘사하면서 붕괴 직전의 러시아 사회를 그린다. 황제 니콜라이는 자신이 신으로부터 임명된 러시아의 통치자이자 자연의 질서라고 생각한다. 시베리아에는 한겨울에도 온기가 돌고, 그의 군인들은 황제가 아닌 호랑이를 따라 타이가 숲속으로 흩어진다. 이 모든 정황들은 모두 러시아 구(舊) 체제의 종말, 황제와 신의 죽음을 암시한다.

황실 군대 프레오브라젠스키 연대가 황제를 찾아 시베리아를 헤맨다는 큰 구성에서 보면 이 소설의 시작은 ‘원정 소설’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 원정 속, 그 행로 속에서 들춰지는 심오한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바로 인간, 경계에 있는, 극한에 몰린 인간의 내면이다. 작가는 연대와 황제의 시간을 교차시켜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감정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황제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구현해 소설을 역사적 맥락으로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역사소설은 보통 실존하는 인물이 영웅적 역경을 이겨내고 성인(成人)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지만, 『황제를 찾아서』는 이 같은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역사에 ‘환상소설’을 가미하는 소설적 접근법을 선택했다. 이 방식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역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명사(名士) 숭배를 거부하고 사건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인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상징과 은유가 가득 넣은 환상을 덧붙여서 오늘날 당면한 사회적 주제에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황제를 찾아서』는 로베르토 팟지가 1985년 출간한 첫 소설이며, 베르가모상, 헤밍웨이상 등을 수상했다. 제정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최후를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시인이기도 한 팟지는 강렬하고 선명한 서사 속에 황홀하면서도 비극적인 시적 언어를 활용해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역사를 재창조했다.

로베르토 팟지는 또 제2의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0.15~1985.9.19., 이탈리아 언론인·소설가·작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작품 세계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14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개정판은 이탈리아 봄피아니출판사에서 출간했다.

로베르토 팟지는 이탈리아에서 시인, 소설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페라라에 살고 있는 그는 대학에서 ‘창작’을 강의하고, 글 쓰는 도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소설들은 26개국 언어로 번역되는 등 미래를 촉망받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에 『황제를 찾아서』와 『콘클라베』를 재출간했으며, 2017년 『나사렛』을 출간하고, 현재는 나폴레옹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황제를 찾아서』(1985), 『물 위의 집』(1991), 『콘크라베』(2001), 『아버지의 그늘』(2005) 등 24여 편의 소설과 여러 권의 시집이 있다

소설을 번역한 정란기 본북스 대표는 이탈리아 문학과 영화, 문화 연구와 번역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경멸』, 『난니모레티의 영화』가 있으며,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저술하고 있는 『이탈리아영화사-초기』와 대산문화재단 지원을 받은 『순응주의자』 외 다수의 번역을 하고 있다.

한편 『황제를 찾아서』 한국어 번역본은 로베르토 팟지가 2016년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을 때 본북스가 한국어로 출간하기로 계약했다.

About 김종영™ (915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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