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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대중화는 탐험의 완성”

탐험은 길을 만든다. ‘이동’을 하는 행위가 지구(세계)에 변화를 준다. 사실 이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알렉산더, 칭기즈칸, 실크로드를 생각해보라. 이동의 역사이고 이들을 통한 여러 변화는 이동이 만든 결과다. 이러한 이동은 오늘날에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길이 있고 이를 통해 이동 행위가 일어난다.

탐험 컨텐츠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탐험의 완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탐험은 여행과 목적과 과정이, 그리고 이야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 소수의 사람들이 도전 정신을 갖고 구축한 자료와 경험들을 다수와 공유하면서 공익뿐만 아니라 대중의 삶에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 이것이 탐험이다. 이동과 경험을 목적으로 떠나고 행복을 추구하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가장 멋진 도전이 탐험과 탐험 이야기다. 그럴수록 탐험 이야기의 도착지는 어쩌면 대중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미쳤다는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것도 중요하다. 목숨을 걸고 달려온 시간을 여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탐험가의 도전이 목적에 도달하고 실현되는 과정에 우리가 동행해야 할 이유로 볼 수 있다. 정보와 자료 경험을 토대로 다수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일, 그것이 탐험의 대중화다. 그리고 탐험의 대중화는 탐험의 완성이다. 사진은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 '크림반도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을 담은 사진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할린에서 크림까지 달리면서 러시아로 병합(2014년)하는 것에 대한 러시아인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는 러시아 방송팀과 함께 촬영한 것이다. 사진=김현국

탐험은 무엇인가. 김현국 대표와 김승진 선장은 탐험가다. 두 명 모두 남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이다. 김현국 김현국 당신의체험 대표는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며 탐험을 “소통과 새로운 발견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탐험은 ‘지리적 발견·도전과 정복’ 이어 ‘이동’으로 변했다”며 탐험의 대중화를 강조한다. 특히 “탐험의 대중화는 곧 탐험의 완성”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자신의 탐험은 “한반도로부터 확장된 공간 자료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김승진 선장은 한국인 최초로 ‘무동력, 무기항, 무원조’ 요트 항해에 성공한 탐험가다. 그는 스폰서 비용 3억 원 등 총 5억 원을 투자해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그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 선장은 “여행이든 뭐든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다”며 “실패나 성공을 떠나서 자신이 재무장하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김 선장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느끼면서 지구를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바다는 친구처럼 다가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위험에 처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몸을 맡겼다. 김현국 대표와 김승진 선장이 말하는 탐험과 탐험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People & World  

탐험의 시대와 탐험가 이야기

탐험가 김현국과 김승진을 만나다

탐험은 무엇인가.
김현국 대표와 김승진 선장은 탐험가다. 두 명 모두 남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이다. 김현국 김현국 당신의체험 대표는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며 탐험을 “소통과 새로운 발견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탐험은 ‘지리적 발견·도전과 정복’ 이어 ‘이동’으로 변했다”며 탐험의 대중화를 강조한다. 특히 “탐험의 대중화는 곧 탐험의 완성”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자신의 탐험은 “한반도로부터 확장된 공간 자료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김승진 선장은 한국인 최초로 ‘무동력, 무기항, 무원조’ 요트 항해에 성공한 탐험가다. 그는 스폰서 비용 3억 원 등 총 5억 원을 투자해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그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 선장은 “여행이든 뭐든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다”며 “실패나 성공을 떠나서 자신이 재무장하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김 선장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느끼면서 지구를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바다는 친구처럼 다가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위험에 처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몸을 맡겼다.
김현국 대표와 김승진 선장이 말하는 탐험과 탐험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편집자註

김현국 당신의탐험 대표는 탐험가다. 1996년 러시아, 시베리아 1만4,000km를 횡단했고 2000년 N.실크로드 대장정, AH6, 2014 트랜스 유라시아대륙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부산-암스테르담 4만600km 최단 기간 횡단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기네스북에도 올라갈 수 있다.

김현국 당신의체험 대표의 도전과 탐험 이야기

“탐험의 대중화는 탐험의 완성”

김현국 당신의탐험 대표는 탐험가다. 1996년 러시아, 시베리아 1만4,000km를 횡단했고 2000년 N.실크로드 대장정, AH6, 2014 트랜스 유라시아대륙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부산-암스테르담 4만600km 최단 기간 횡단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기네스북에도 올라갈 수 있다.

김 대표는 1996년 러시아, 시베리아 1만4,000km를 모터사이클로 횡단했다. 탐험은 ‘지구 대동맥 이동 시리즈’로 시작했다. 첫째 시리즈는 1996년, ‘하나의 길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1만2,000Km를 모터사이클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단독 횡단했다. 둘째 시리즈는 2000년, ‘N.실크로드 대장정’이라는 주제로 터키부터 일본까지 횡단했다.

1999년 러시아로 간 후 국립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Moscow State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MGIMO-University, 1999), 국립러시아민족우호대학교(Russian University of Friendship of Peoples, RUDN, 2003~2006) 등 대학에서 거주하며 문화·예술 활동 그룹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트레킹을 했다.

2014년 ‘유라시아, 그 미래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부산에서 시작해 암스테르담까지 2만5,000km를 모터사이클로 단독 횡단하는 ‘AH6, 2014 트랜스 유라시아대륙 횡단’ 프로젝트를 마쳤다.

김 대표의 탐험 이야기는 중앙일보(오토바이로 유라시아 횡단, 또 다른 나를 만났다, 2014.11.28.)가 다뤘고 민중의소리는 1만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만인보’(2010.03.31.)에서 29번째로 김 대표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바위섬’으로 유명한 가수 김원중과 친분도 많다. 김원중은 4집 음반 『』(2001.08.24.) 발표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5집 음반 『느리게 걸어가는 느티나무』에서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를 주제곡으로 넣었다. 이 곡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김원중이 김 대표를 위해 만든 노래다.

김 대표는 2015년 8월 31일 김원중의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공연 소갯말에 ‘빵 만드는 공연’이 들어 있는 이유는 김원중이 2003년부터 북한 어린이를 위한 빵 공장을 짓기 위해 ‘달거리 공연’을 2년 동안 진행한 이후 지금까지도 ‘북한 어린이 빵공장 후원 공연’을 계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11일 밤 10시. 김현국 대표를 만나기 위해 대전시 둔산구 라푸마 둔산점 2층에 있는 『여행문화학교 산책』을 찾았다. 김 대표 일정이 여의치 않아 저녁 7시 30분부터 『탐험가 김현국 :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만나기로 했다.

인터뷰를 하기 전 감자탕으로 뒤늦은 저녁을 먹었다. 토크콘서트 때문에 제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가수 박강수, 김성선 (주)여행문화학교 산책 대표, 조은주 여행문화센터 산책 예술감독 등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몇 사람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김 대표와 밤 11시가 넘은 시간까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바이크 타고
길 위에 사람들 바이크를 앗으려 하고 우우~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바이크 타고
숲 속의 짐승들 시퍼렇게 불을 켜고 나를 노리네
하여 나는 불빛 따순 마을로도 가지 못하고
숲의 품에도 들 수 없네
타고 가는 시간 보다 메고 가는 길이 더 많은 이 길
그러나 이 길 두렵진 않아
눈물 흘리던 어머니 뿌리치며 떠나온 길
아~ 두려운 것은 또 두려운 것은 오던 길 돌아가 긴 줄에 서는 것
나 이 길 두렵지 않아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 지난다
-김원중

▲오랜만에 밤에 인터뷰를 하게 됐다. 우선 탐험, 탐험가에 대해 듣고 싶다.

탐험가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잘 알려지지 않은 어떤 곳을 찾아가 살피고 조사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 돼 있다. 한국에서 탐험가는,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모험들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있는 이미지가 많다.

▲무엇 또는 어떤 곳을 찾는 것은 탐험의 기본인 것 같다. 탐험도 구분할 수 있나?

탐험은 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고 본다. 1세대 탐험은 지리적 발견의 시대다. 콜럼부스처럼 미지의 세계를 찾는 탐험이다. 2세대 탐험은 도전의 시대다. 극지나 오지를 최초로 등정하고 도전함으로 인간 내면의 한계에 도전하는 탐험이다. 주로 고산지대나 바다 등을 중심으로 정복하는 것이 중심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엄홍길, 허영호 대장 등 산악인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3세대 탐험은 새로운 형태의 탐험을 말한다.

▲3세대 탐험의 영역은 어디이고 무엇인가?

3세대 탐험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3세대 탐험은 ‘정복’의 개념에서 ‘이동’이라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탐험 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탐험가의 직업적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의 특성은 지구촌 곳곳에서 인류애를 발휘한 것, 인류애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탐험가는 질병, 빈곤, 환경의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세계가 하나가 돼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탐험가는 이런 과제를 세상에 알리고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탐험은 ‘지리·도전’에서 ‘이동’으로 변했다”

▲예를 들자면 어떤 것이 있나?

NGO(비정부기구,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를 생각할 수 있다. 탐험은 이제 그린피스 등 환경, 빈곤 등의 형태를 다루기 시작했다. 영국 출신의 마틴 윌리암스(Martyn Williams)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남극에서 북극까지 탐험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통해 두 극지방을 횡단하는 탐험으로 사회적 이슈를 만든 사람이다. (마틴 윌리암스는 남극(1984), 에베레스트산(1991), 북극(1993)을 모두 밟은 세계적 탐험가다. 1997년 극에서극리더십연구소(Pole To Pole Leadership Institute, 1997~2004)를 설립한 그는 밀레니엄 대장정 프로젝트인 ‘북극에서 남극까지(Pole to Pole 2000)’를 진행했다.

▲본인의 탐험은 지금 말한 탐험가와 어떻게 닮았다고 생각하나?

지금은 디지털 시대라고 말한다. 모든 정보와 자료가 인터넷으로 공유할 수 있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의 탐험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동하고 직접 겪은 경험을 기록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현실과 우리 삶에 더욱 가까이 닿을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더구나 한반도를 벗어나 다른 곳의 자연을 이동 수단의 속도에 맞춰 구체적인 자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도 밖의 사람과 마주하면서 보고 듣는 일들을 기록하면서 누군가에게는 나눔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탐험의 본질을 함께 실현하는 계기를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의 탐험을 통해 탐험 이야기를 우리 모두가 즐기며 할 수 있는 시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좋겠다.

▲우리들, 그러니까 많은 사람이 탐험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탐험은 하고 싶은 이야기, 그러나 아무도 하지 않는 이야기다. 탐험 이야기는 대중화돼야 한다. 마찬가지로 탐험도 대중화돼야 한다.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탐험가의 전시를 기획했을 때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것은 ‘탐험가가 무슨 전시를 하는가?’였다. 주최를 했던 기관에서도 전례가 없던 터라 많은 어려움을 시행착오처럼 경험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런 질문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에서 탐험을 1, 2, 3세대로 구별했는데, 세계 역사를 변화로 이끈 주체는 탐험가였다.

3세대 탐험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3세대 탐험은 ‘정복’의 개념에서 ‘이동’이라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탐험 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탐험가의 직업적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의 특성은 지구촌 곳곳에서 인류애를 발휘한 것, 인류애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탐험가는 질병, 빈곤, 환경의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세계가 하나가 돼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탐험가는 이런 과제를 세상에 알리고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국

“탐험은 진정성 있는 소통의 새로운 시작”

▲탐험과 탐험가가 역사를 바꿨다는 뜻인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좋겠다.

아문센(Roald Engelbregt Gravning Amundsen)스콧(Robert Falcon Scott)남극 탐험 이야기는 해당 나라(영국)의 탐험 전시관을 통해 세계 여행객들이 다녀가는 명소다. 지금도 교육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고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다. 방금 말했듯이 탐험가가 전시를 하는 것은 낯선 이웃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그 문화의 흐름을 모르고 있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라시아 대륙의 길이 열렸지만 그 시작인 한반도의 아시안하이웨이6번(Asian Highway Network 6, AH6)은 여전히 분단으로 인해 끊겨 있다. 길은 이동을 의미한다. 언젠가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소원이 이뤄지면 그때는 이미 늦은 걸음을 떼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의 수많은 누군가가 이미 남긴 기록을 더듬어가는 것보다 우리나라 정서와 경험으로 자료를 구축하는 일 , 아무도 나서지 않는 그 길을 가야 한다.

나를 포함해 탐험가가 그런 길을 가는 것이다. 여행이나 관광이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탐험은 수많은 위험과 인터넷에 나와 있지 않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길이다. 도전하는 마음이 아니면 가기 힘든 길이고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탐험 이야기에, 그리고 탐험가에게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이 될 수도 있고 우리 사회의 진정성 있는 소통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는 새로운 시작이다.

▲탐험을 하거나 탐험가가 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탐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을 것 같다. 탐험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탐험 컨텐츠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탐험의 완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탐험은 여행과 목적과 과정이, 그리고 이야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 소수의 사람들이 도전 정신을 갖고 구축한 자료와 경험들을 다수와 공유하면서 공익뿐만 아니라 대중의 삶에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 이것이 탐험이다.

이동과 경험을 목적으로 떠나고 행복을 추구하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가장 멋진 도전이 탐험과 탐험 이야기다. 그럴수록 탐험 이야기의 도착지는 어쩌면 대중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미쳤다는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것도 중요하다. 목숨을 걸고 달려온 시간을 여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탐험가의 도전이 목적에 도달하고 실현되는 과정에 우리가 동행해야 할 이유로 볼 수 있다. 정보와 자료 경험을 토대로 다수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일, 그것이 탐험의 대중화다. 그리고 탐험의 대중화는 탐험의 완성이다.

“탐험의 대중화는 탐험의 완성”

▲탐험의 대중화는 탐험의 완성이라고 했는데, 탐험의 대중화는 어떤 면에서 좋은가?

호모 노마드(L’Homme Nomade)’라는 용어로 유명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는 ‘유목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고 인간 삶의 보편적 양식’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래의 인류가 과거의 유목민과 같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면서도 정착민의 삶을 지속시키는, ‘유목 정착민’의 삶이 일상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정보와 자료가 인터넷 공유로 해결되는 것 같지만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과 직접 경험을 통한 기록은 현실과 우리 삶에 더욱 가까이 닿을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면에서 탐험가는 일종의 디지털 유목민으로 볼 수 있고, 유목과 유목민을 잘 이해하는 것, 즉 탐험의 대중화는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탐험의 대중화가 탐험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아탈리는 21세기의 새로운 변화는 ‘유목주의(Nomadism)’에서 찾아야 한다며 『L’Homme Nomade de Jacques ATTALI』라는 책을 썼다. 2005년 웅진지식하우스가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서를 출간했다. 노마디즘은 특정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는 것을 이르는 철학 개념이다. 노마드 개념은 유목민, 유랑자를 뜻이며,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차이와 반복』(Difference and Repetition, 1968)에서 노마드(Nomad) 세계를 ‘시각이 돌아다니는 세계’로 묘사하면서 현대철학에서 주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목민이라는 말을 들으니 그동안 추진했던 탐험, 그리고 2017년에 진행할 탐험도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과정이자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진행한 탐험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아시안하이웨이6번 도로를 따라 유라시아 대륙을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렸다. 젊은이의 패기와 열정으로 시작한 1996년의 첫 여정과 2014년의 두 번째 여정에 이어 2017년에는 ‘AH6, 트랜스 유라시아’를 통해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며 변화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흐름에 다시 뛰어들게 되었다.

과거 유목민의 이동에 따라 창출된 아이디어가 현재의 문명을 가능하게 만든 것처럼 21세기 한국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전이 필요하다. 이런 ‘새로운 상상력’이 21세기에 부합하는 미래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현재의 발전된 기술 문명을 바탕으로 외부 세계의 정신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는 문화와 접촉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은 지금 새로운 문화와 미래적 비전을 창안하기 위한 새로운 만남이 필요하다.

유라시아 대륙은 중앙을 관통하는 러시아를 비롯해 막대한 지하자원과 68억 명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거대한 시장이다. 그동안 한반도의 국경과 접해 있으면서도 분단 현실로 인해 ‘가깝지만 먼 나라’였던 유라시아 대륙을 현장에서 만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유라시아대륙 횡단도로를 중심으로 한반도로부터 확장된 공간에 대한 반복적인 자료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탐험은 길을 만든다. ‘이동’을 하는 행위가 지구(세계)에 변화를 준다. 사실 이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알렉산더, 칭기즈칸, 실크로드를 생각해보라. 이동의 역사이고 이들을 통한 여러 변화는 이동이 만든 결과다. 이러한 이동은 오늘날에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길이 있고 이를 통해 이동 행위가 일어난다. 사진=김현국

“탐험은 확장된 공간 자료 구축 작업”

▲탐험이 문화와 문명을 낳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에 공감하고 동감한다. 그런데 이동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하나?

탐험은 길을 만든다. ‘이동’을 하는 행위가 지구(세계)에 변화를 준다. 사실 이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알렉산더, 칭기즈칸, 실크로드를 생각해보라. 이동의 역사이고 이들을 통한 여러 변화는 이동이 만든 결과다. 이러한 이동은 오늘날에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길이 있고 이를 통해 이동 행위가 일어난다.

알렉산더와 동방원정은 동방의 끝을 보겠다는 생각에 따라 진행이 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동방의 간다라미술, 헬레니즘을 알 수 있고 간다라미술의 영향을 받은 토함산 석굴암 불상에서 신라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다. 마오쩌뚱(毛泽东)의 장정(長征)도 마찬가지다. 장정은 소수민족을 연결하고 중국의 변화를 이끌었던 게 대장정이다.

(장정은 중국 공산당 홍군(紅軍)이 국민당군의 포위망을 뚫고 370일 동안 9600km의 거리를 걸어서 옌안으로 탈출한 사건이다. 대서천(大西遷) 또는 대장정(大長征)이라고도 한다. 군사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중국 전역에 홍군의 이념을 널리 알리고 중요 핵심 지도자급 인물들이 생존했으며 홍군의 전략 전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건이다. 장정은 중국 공산당 발전의 중대한 계기요 승전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장정을 통해 홍군의 전략이 게릴라전(유격전)으로 바뀌었고 마오쩌뚱이 핵심 지도자로 부상했다.)

이것뿐만 아니다. 대서양에 해저 케이블을 설치한 사이러스 필드(Cyrus West Field)도 있다. 케이블은 소리의 이동이다. 세 번의 실패를 딛고 전화로 런던과 뉴욕을 연결한 것인데, 이는 신대륙 발견과 닮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소리가 대서양을 건넌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혁명과 같은 일이었다. 케이블 혁명도 핵심은 탐험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이 탐험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갖기를 바란다. 또 사업가도 탐험을 하고 탐험가이기도 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현국
1987년 전남대 법대에 입학해 96년 졸업했다. 현재 당신의탐험 대표이자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소장이다. 1991부터 현재까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델란드,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터키, 러시아,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네팔, 티베트, 일본 등에서 거주하며 트레킹을 했다. 2007년 국제여행자도움센터(ITHC, International Travel Healthcare Center) 대표, 당신의탐험 대표, 2009년 국제 평화재단 탐사단장을 맡았으며, 2012년 ‘디지털 실크로드 대장정 2020’ 기획에도 참여했다. 2017년 ‘징기스칸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AH6,TRANS EURASIA 2017’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육로 4만600km를 최단 기간에 왕복하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 프로젝트며, 성공하면 기네스북 기록으로 남게 된다.

About 김종영 (889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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