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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은 후회가 아니다”

김승진 선장의 도전과 모험 이야기, “청년이여, 도전은 후회가 아니다”

김승진 선장은 한국인 최초로 ‘무동력, 무기항, 무원조’ 요트 항해에 성공한 탐험가다. 그는 스폰서 비용 3억 원 등 총 5억 원을 투자해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그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 선장은 “여행이든 뭐든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다”며 “실패나 성공을 떠나서 자신이 재무장하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진=김승진

탐험은 무엇인가. 김현국 대표와 김승진 선장은 탐험가다. 두 명 모두 남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이다. 김현국 김현국 당신의체험 대표는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며 탐험을 “소통과 새로운 발견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탐험은 ‘지리적 발견·도전과 정복’ 이어 ‘이동’으로 변했다”며 탐험의 대중화를 강조한다. 특히 “탐험의 대중화는 곧 탐험의 완성”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자신의 탐험은 “한반도로부터 확장된 공간 자료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김승진 선장은 한국인 최초로 ‘무동력, 무기항, 무원조’ 요트 항해에 성공한 탐험가다. 그는 스폰서 비용 3억 원 등 총 5억 원을 투자해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그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 선장은 “여행이든 뭐든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다”며 “실패나 성공을 떠나서 자신이 재무장하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김 선장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느끼면서 지구를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바다는 친구처럼 다가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위험에 처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몸을 맡겼다. 김현국 대표와 김승진 선장이 말하는 탐험과 탐험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People & World  

탐험의 시대와 탐험가 이야기

탐험가 김현국과 김승진을 만나다

탐험은 무엇인가.
김현국 대표와 김승진 선장은 탐험가다. 두 명 모두 남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이다. 김현국 김현국 당신의체험 대표는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며 탐험을 “소통과 새로운 발견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탐험은 ‘지리적 발견·도전과 정복’ 이어 ‘이동’으로 변했다”며 탐험의 대중화를 강조한다. 특히 “탐험의 대중화는 곧 탐험의 완성”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자신의 탐험은 “한반도로부터 확장된 공간 자료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김승진 선장은 한국인 최초로 ‘무동력, 무기항, 무원조’ 요트 항해에 성공한 탐험가다. 그는 스폰서 비용 3억 원 등 총 5억 원을 투자해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그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 선장은 “여행이든 뭐든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다”며 “실패나 성공을 떠나서 자신이 재무장하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김 선장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느끼면서 지구를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바다는 친구처럼 다가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위험에 처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몸을 맡겼다.
김현국 대표와 김승진 선장이 말하는 탐험과 탐험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승진 선장 이야기는 사단법인 한중문예진흥원에서 발행하는 『한중문예』(2016년 신년호)에 게재한 것을 김현국 대표와 함께 묶어 『사람과사회』 여름호에 넣은 것이다.
-편집자註

외로움이란 각자가 사고하는 방식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는 요트로 항해하면서 지구의 70%로 구성된 물… 바다를 유일하게 즐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그래서 즐거웠고 무서운 상황도 있었지만 대부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정말 멋진 순간들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지배했다. 사진=김승진

김승진 선장의 도전과 모험 이야기  

“청년이여, 도전은 후회가 아니다”

갈매기가 다시 날아왔다. 몇 개월을 혼자서 보낸 망망대해를 헤치고 친구가 되어주려 커다란 갈매기가 다가온다. 식량도 떨어져가고 아직 한국에 돌아가려면 위험한 고비를 몇 번을 더 넘겨야 한다. 밤이면 쏟아지는 별들이 지구가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면 돛은 움직이지 않고 김승진 선장도 움직이지 않는다. 바다에 떠서 그냥 그대로 멈추거나 천천히 흘러간다. 의지와 상관없이 무동력의 요트는 바다에 몸을 맡기고 마음도 맡겨야 한다. 해적도, 유빙도, 거친 파도도, 태풍도, 그 무엇도 김승진 선장을 막아서지는 못했다. 그의 이야기는 꿈틀거리는 고래의 몸 짓 같다. 한국인 중에서 최초로 ‘무동력, 무기항, 무원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김승진 선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닐 때 특이한 점이 없었나?

어렸을 때부터 어딘가를 다니곤 했다. 부모님에게 허락을 얻고 간 적도 있었고 갔다 온 후에 말씀드린 적도 많았다. 여행이나 방랑 기질이 있었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활동적이어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반드시 나중에라도 가는 성격이었다.

▲결혼이나 가족에 대한 특별한 가치관이나 생각이 있다면?

딸이 하나 있다. 딸과는 친구처럼 지내면서 어른으로 늘 대해주었다.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빠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늘 존중해주는 아빠가 되려고 노력했다. 결혼이란 다양한 생각으로 하는 것 같다. 나와 같은 탐험가 기질에는 일반인과 다르게 가족과 많이 떨어져 지내고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결혼과 가족에 대한 생각은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 라는 생각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7개월간(209일) 바다에 혼자서 지낸다는 것은 무척 고독하고 외로웠을 것인데 어떻게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극복하였는지 궁금하다.

진짜 정신력은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특별하게 어려운 상황은 대부분 극복하기가 어렵다.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자기가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힘든 상황을 무력하게 느끼면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어진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탐험이나 모험을 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하고 성공하기 힘들다. 겸허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일체화 하려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

외로움이란 각자가 사고하는 방식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는 요트로 항해하면서 지구의 70%로 구성된 물… 바다를 유일하게 즐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그래서 즐거웠고 무서운 상황도 있었지만 대부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정말 멋진 순간들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지배하였다.

▲죽음이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두렵지 않은가?

다른 사람들처럼 많이 생각했다. 죽어보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주변에 먼저 지구를 떠난 사람들을 보니 순서가 없다. 예측하기도 힘들다. 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대부분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사업에 실패하고 무척 힘든 시간도 있었고 외롭고 처절한 심정으로 살아보기도 했었다. 그래서 언제 지구를 떠날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이 오면 순순히 받아들이자! 라는 생각이다. 나보고 일부 사람들이 스님이나 구도자 같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종교인도 아니고 저항보다는 순종하듯이 ,바다를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바다를 받아들이는 자세로 살고 있다.

▲인생에서 존경하는 사람이나 영향을 받은 사람은 누구인가?

특별히 없다. 훌륭한 사람들은 많고 나도 대부분 그 분들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특별히 내 인생에 영향을 주거나 내가 영향을 받은 사람은 없다. 작게는 영양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는 사고방식이다. 사람들이 물처럼 흐르면서 살기를 바란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남의 인생을 따라가거나 복사하는 것은 주체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정신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동물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유보다는 체험이 더 인생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영향을 받는 것 보다는 경험하면서 얻은 느낌으로 필요한 정보나 책을 나중에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체험이나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상호간에 훨씬 직접적이고 좋은 대화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강의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청소년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 일단 경험하고 부딪혀 보라고 한다. 그것이 아픈 경험이든 힘들었던 경험이든, 체험한 후에 정리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행이든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다보면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 나는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나 성공을 떠나서 자신이 재무장하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보다는 여행이 더 좋다는 것인가?

그렇다! 청소년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 일단 경험하고 부딪혀 보라고 한다. 그것이 아픈 경험이든 힘들었던 경험이든, 체험한 후에 정리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간혹 주최 측에서 인문학적 요소를 첨가한 강의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알고 싶은 것을 바라만 보는 것하고 직접 경험하는 것하고 다르다고 나는 이야기한다. 여행이든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다 보면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 나는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나 성공을 떠나서 자신이 재무장하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체감한 한국인의 장점, 단점을 말해 달라.

한국인은 매우 우수한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자신이 우수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남을 인정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싸움을 많이 한다. 토론이든 어떤 형태의 싸움들은 소모적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싸운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인정이 안 되거나 쓸모없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싸우지 않는다. 그래서 싸우면서 발전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마치 동물들이 어려서 장난을 치거나 싸우면서 사냥기술을 배우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한국인은 국제적인 관점에서, 예의나 배려가 좀 부족한 것 같다. 그런 성향은 사회시스템이나 교육에서 아직 충분히 교육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선진국 경우에는 초·중학교 때부터 국제적인 예의나 매너를 가르쳐 준다. 그런 배움이 외국에 나가면 상당히 도움이 되는데 한국은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점차 좋아지는 추세이긴 하다.

▲대화나 소통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대한민국은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하여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교통질서를 보면 점차로 질서가 나아지고 있지 않는가? 어렸을 적에 당시에는 지금보다 엉망이었다. 하지만 점차로 좋아지고 있지 않은가? 사소한 부분에서 지식인들은 모범을 보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 보다는 솔선수범해서 보여주는 실천이 중요하다. 물론 아직도 일방통행을 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비판하고 무엇을 주장한다고 그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냥 내 자신이 실천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에 대한 생각도 같은가?

리더라는 것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려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는 것 같다.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사회변화나 발전은 지식인과 리더들이 어떤 모범을 보이고 실천하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되 상대를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먼저 실천하고 모범을 보이는 생각이 중요한데, 이런 생각의 변화는 경험하고 체감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사회에서는 생존이 중요하다. 인간은 동물적 본능에 더 가깝기 때문에 본능에 충실해야 한다. 사람들은 각자가 주어진 상황에서 모험을 한다고 생각한다. 보여 지지 않을 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을 실천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리더는 그런 점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상대에게 맞는 상황을 설정해주고 그런 모험본능을 잘 실행해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세상은 생각만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명망가들은 자신이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권력화 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권력을 갖는 만큼 가속화되어 욕심이 커진다. 그래서 유무형의 권력을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사람은 엉망이 되어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전직 방송 PD로서 얻은 경험은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상대에 대한 속성과 본질을 보는 안목이 훈련되었던 것 같다. 방송을 하면 프로그램 게시판에서 안티세력이 없었다. 다큐 및 시사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객관성과 정확성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면 정확하게 본질을 알아야 방송을 했다. 정확하게 사실(fact)을 모르면 오해도 받고 논란이 많아진다.

늘, 명확하게 정리가 되어야 방송을 했던 것 같다. 때론, 가해자나 피해자가 없이 제3의 상황이 그렇게 논란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을 양쪽 진영이 모르고 오해하여 커지는 상황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PD를 오래 하면서 균형을 갖고 세상을 보는 경험을 충분히 체득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생각만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명망가들은 자신이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권력화 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권력을 갖는 만큼 가속화되어 욕심이 커진다. 그래서 유무형의 권력을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사람은 엉망이 되어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세상은 생각만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명망가들은 자신이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권력화 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권력을 갖는 만큼 가속화되어 욕심이 커진다. 그래서 유무형의 권력을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사람은 엉망이 되어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사진=김승진

▲7년 동안 탈북자 취재를 위하여 중국을 왕래하였는데 어떤 점이 남는가?

취재하면서 처음에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전문적인 취재가 내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열정도 깊었다. 탈북자들도 남한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에 맞게 그들은 피해모드로 남들에게 보이려고 하거나 상황이 바뀌면 주어진 일에 열심히 살아가는 일반 사람이라는 것이다. 단지 남북한 정치체제가 그들을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지, 사상이나 체제를 떠나서 그들도 일반사람하고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은 동물에 가깝다는 관점으로 들린다.

거칠게 말하면 그렇다. 대부분 사람들은 본능에 충실하다. 탈북자들도 그런 점에서 본능적으로, 좀 더 나은 상황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고 내가 요트로 목숨을 담보하여 지구를 돌아오는 긴 여행도 나의 본능에 충실한 것이다. 하고 싶은 모험을 하는 것은,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 싶어 하는 본능과 자유로운 기질이 인간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후배들을 비판하거나 교육시킬 때, 그들이 잘못한 행동을 말하지,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지는 않는다. 너는 게으르다. 나쁜 놈이다. 비겁한 놈이다. 이런 관점은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다, 지각하면 책임감이 없으니 거기에 상응하는 벌을 주면 되는 것이다.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도록 하는 것이 함께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본인의 장점, 단점을 말해 달라.

나는 잘 지치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함부로 쉽게 어떤 일을 결정하지도 않지만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편이다. 그래서 상황이 나빠져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받아들인다. 그런 장점이 요트로 세계일주를 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 것 같다. 힘들거나 어렵고 위험해도 잘 견디어 낸 것 같다. 사람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도 장점에 해당되는 것 같다.

약점은 우유부단한 것이다. 쉽게 결정을 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쉽게 단절하지 못한다. 상대가 나를 단절하면 받아들이지만, 내가 먼저 상대를 잘라내는 것은 못하는 편이다. 그리고 지식이 깊지 않아서 그것도 약점이기는 하다.

경비는 5억 정도 들었다. 준비기간과 기타 비용을 제외하고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그렇다. 약 3억 정도는 스폰서의 지원을 받았고 나머지는 개인 비용으로 충당했다. 요트는 이전에 중고로 개인 비용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경비가 줄어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김승진

▲영상을 보면 2개월을 따라다닌 갈매기가 유일한 친구였다. 갈매기를 보면서 전화가 아닌 말을 하고 싶은 충동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크지 않았나?

요트에 필요한 장비가 많았다. 책도 읽지 않았고 매일 매일 반복되는 장비 점검과 일상의 잡일을 하느라 하루가 금방 지나가곤 했다. 그래서 밤이면 잠시 외로워도 다음날 일정과 항해를 무사히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외로움을 많이 덜어준 것 같다.

커다란 갈매기가 계속 요트를 따라와서 친구처럼 지내다보니 정도 들었다. 그 갈매기도 혼자라서 나보다 더 외로웠는지도 모른다. 물론, 나에게도 많은 위안이 되었던 친구였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느끼면서 지구를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바다는 친구처럼 다가왔다. 위험에 처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몸을 맡겼다. 다행히 거친 파도를 지나고 빙류(떠다니는 빙산)를 헤쳐 나오면 바다는 평온해졌고 내 마음도 평화로웠다.”

▲7개월(209일) 동안 혼자서 촬영, 항해, 수리, 통신 등 어떻게 했는가?

대학 동아리 때부터 스킨 스쿠버를 하면서 바다에 대한 적응을 하였고, PD로 오랫동안 일을 하여서 촬영은 문제가 없었다. 이전에 해외에서 요트 항해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있었고 2만키로 정도의 항해 경험은 몇 번이 있었기에 두렵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총 4만 키로 이상을 항해 해야 한다.

손재주가 있어서 간단한 수리나 도구를 만드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MBC TV 『다큐스페셜 675회 : 지구를 사랑한 남자』를 보고서 굉장한 용기를 얻었다. 목숨을 담보하고 외로움을 극복하며 탐험하는 김승진 선장의 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의식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어떤 상태였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당진 왜목항을 출발할 당시에 이미 마음을 비웠다. 딸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부두에서 멀어지는데 눈물이 흘렀다.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르는 육지와의 이별을 뒤로하고 나도 모르게 눈에 물이 고였다. 육지가 보이지 않는 바다에 당도하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느끼면서 지구를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바다는 친구처럼 다가왔다. 위험에 처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몸을 맡겼다. 다행히 거친 파도를 지나고 빙류(떠다니는 빙산)를 헤쳐 나오면 바다는 평온해졌고 내 마음도 평화로웠다.

한국 근해에 다다르고, 육지가 보이고 부두에 사람들이 보였을 때 초조해졌다. 거친 위험들보다, 혼자서 극복한 시간들보다, 다시 육지에 사람들을 무사히 만나야 한다는 초조감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수많은 배들을 보면서 혹시나 부딪혀서 실수라도 할까봐 오히려 불안했던 나를 보았다.

▲세계일주 항해에 총 경비는 어느 정도 인가?

경비는 5억 정도 들었다. 준비기간과 기타 비용을 제외하고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그렇다. 약 3억 정도는 스폰서의 지원을 받았고 나머지는 개인 비용으로 충당했다. 요트는 이전에 중고로 개인 비용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경비가 줄어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에 꿈이나 희망은 무엇인가?

책을 쓰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출판이 늦어질 것 같다. 또 5년 이내에 입상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적인 논스톱 세계일주 요트 대회가 있다. 그래서 준비 중이다. 그동안 방송 및 언론에서 1000회 이상 보도가 되었다. 2015년 5월에 성공적으로 항해를 마친 후에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게 된 것 같다.

바다를 알리고 후배들을 교육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알고 도전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요트 항해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많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많이 바빠질 것 같다.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자신감이 있어야 희망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김승진
1962년에 태어난 김승진은 한성대학교 미술학과(서영화)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비주얼아트를 공부하고, 산케이 그룹에 속한 일본 후지 TV에서 첫 직장 생활을 했다. 95년부터 독립 다큐멘터리 PD로 일하면서 KBS ‘도전지구탐험대’, ‘환경스페셜’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만들었다. 중국 양쯔강 탐사 다큐, 장수 풍뎅이 다큐 등 자연에 집중하다가도 일본 고베 대지진 사건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달려갔다. 자연과 재난과 사람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김승진이 출몰한다. 그는 앞으로 요트를 생활 문화로 만들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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