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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찾아야 한다”

“독립운동가 방치 묘소 전국 4,500여 개”…‘독립운동가’ 앱·책 만들어 독립운동가 찾는 정상규 작가

앞에서 말했지만, 전국에 방치된 독립운동가 묘소는 4,500여 개다. 묘소는 우리가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산길 아래,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난잡한 잔디밭 아래에 영웅의 넋이 잠들어 있다. 영웅의 묘소를 최소한 밟고 다니지는 않게 하고 싶다.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은 영웅 묘소를 알 수 있도록 묘소에 안내판(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이다. 묘소를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독립운동가와 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릴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는 자긍심을 높여줄 것이고 나아가 지역 관광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안내판 한 개를 만드는 비용은 대략 50~80만원이 들어간다. 표지판에는 독립운동가 약력과 간단한 소개를 한글과 영어로 표시할 예정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정상규 작가는 ‘독립운동가’ 앱을 만들고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를 출간하는 등 ‘독립운동가’를 바탕으로 보훈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젊은이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수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독립운동가’ 앱을 최초로 개발했고, 국가 유공을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2016년 KBS1 제71주년 8.15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출연했으며, 2017년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휴먼큐브, 2017.07)를 발간했다. 정 작가는 보훈 활동을 하면서 주위로부터 관심과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 주위의 관심과 격려로 방송, 잡지, 신문 등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펀딩, 책 출간, 독립운동가 산재(散在) 묘소 안내판 설치 작업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정 작가는 “국가보훈처에 등록 독립운동가는 2만여 명, 서거일을 확인할 수 있는 독립운동가는 207명, ‘독립운동가’ 앱에 기록한 독립운동가는 186명,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에 넣은 독립운동가는 67명”이라며 “잘 모르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알아보려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앱·책 만들어 독립운동가 찾는 정상규 작가  

“잊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찾아야 합니다”  

정상규 작가는 ‘독립운동가’ 앱을 만들고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를 출간하는 등 ‘독립운동가’를 바탕으로 보훈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젊은이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수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독립운동가’ 앱을 최초로 개발했고, 국가 유공을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2016년 KBS1 제71주년 8.15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출연했으며, 2017년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휴먼큐브, 2017.07)를 발간했다. 정 작가는 보훈 활동을 하면서 주위로부터 관심과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 주위의 관심과 격려로 방송, 잡지, 신문 등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펀딩, 책 출간, 독립운동가 산재(散在) 묘소 안내판 설치 작업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정 작가는 “국가보훈처에 등록 독립운동가는 2만여 명, 서거일을 확인할 수 있는 독립운동가는 207명, ‘독립운동가’ 앱에 기록한 독립운동가는 186명,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에 넣은 독립운동가는 67명”이라며 “잘 모르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알아보려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8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카페 ‘유유재’에서 만난 정 작가는 2시간 가까이 자신이 독립운동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그동안 펼친 활동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과사회 제02권 01호 통권 004·005호 2017겨울·2018봄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에게 3.1운동으로 엄청난 혁명이다.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을 수 있는 대단한 기록이다.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 판매, 후원금 등 독립운동가를 위해 받은 수익금은 ‘3.1운동100주년기념관(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설립 등에 후원할 생각이다.

▲독립운동가 묘소를 알리는 안내판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현재 묘소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전국에 있는 독립운동가 묘소는 대략 4500여 개로 알고 있다. 안내판을 어떤 재질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고급 안내판의 경우 대략 160억 원, 일반적인 경우 50억 원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비용의 문제보다는 안내판을 설치함으로써 유공자를 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독립운동가 앱(APP)을 만들었는데, 계기가 있었나?

사실 역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동양인의 좋은 점을 살리려고 노력하다가 나라의 소중함을 알았다. 그러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어머니 전화를 받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군에 가야 할 상황이어서 6개월 후 공군 장교로 입대했다. 강원도 동쪽에 있는 GOP(일반전초, 一般前哨)에서 근무했다. 우연히 윤봉길 의사 영상, 유관순 열사 서거 날짜를 알면서 독립운동가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관련 정보를 찾는 게 무척 힘들었다. 가슴에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일을 겪으면서 앱을 만들게 됐다.

“가슴에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앱을 소개해 달라. 스토리펀딩 이야기를 같이 묶어서 말을 해줘도 좋다.

어린아이와 젊은 청년은 요즘 국가나 민족은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주제다. 보훈도 마찬가지다. 국가보훈처에 등록돼 있는 독립운동가는 약 2만 명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은 얼마나 되는가? 영어 단어는 수천 개를 외워도 독립운동가가 영어로 무엇인지도 모르는 현실을 보고 느낀 순간 스마트폰 앱을 제작하고 책을 집필했다.

앱은 독립운동가 186명 정보를 담고 있다. 앱을 설치하면 서거한 날을 알려주고 생가와 기념관, 동상 위치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회원이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의외로 관심이 많았다.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67명을 선정해 재조명하고 숨겨진 영웅을 알리는 내용으로 썼다.

휴면큐브와 함께 500만 원을 목표로 스토리펀딩을 진행할 때도 이 같은 취지를 담아 진행(103% 목표 달성)했다. 책 판매 수익금을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었다. 또 국민 도서로 선정이 돼 그동안 잊고 있던 영웅을 기억하고 정신을 물려받아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이 국위를 선양하고 나라를 생각하며 살아가기를 바람을 담았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보훈의 길에 앞장서는 젊은이가 이 나라에 많이 생긴다면 그 꿈은 단순한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놀라울 만큼 대단한 인물이 많았는데도 ‘우리는 왜 모르고 있었나’, 또 ‘왜 모를 수밖에 없었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교과서는 물론 주위에서 독립운동가를 많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일부 독립운동가를 반복적으로 알리는 것 외에 새로운 인물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은 아는데 그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나머지 인물은 거의 알지 못한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익숙하지 않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인물이지만, 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앱에 등록한 인물은 보훈처에 등록이 돼 있는 분 중에서 서거한 날이 기록으로 남아 있고 사진자료와 공적이 분명한 분을 대상으로 했다.

▲앱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180이 넘는 독립운동가를 콘텐츠로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놀라울 만큼 대단한 인물이 많았는데도 ‘우리는 왜 모르고 있었나’, 또 ‘왜 모를 수밖에 없었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교과서는 물론 주위에서 독립운동가를 많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일부 독립운동가를 반복적으로 알리는 것 외에 새로운 인물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은 아는데 그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나머지 인물은 거의 알지 못한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익숙하지 않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인물이지만, 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앱에 등록한 인물은 보훈처에 등록이 돼 있는 분 중에서 서거한 날이 기록으로 남아 있고 사진자료와 공적이 분명한 분을 대상으로 했다.

앱을 만든 후에는 KBS 광복절특집 다큐멘터리(2016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좋은 일은 시간이 지나면 놀라운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했다. 또 책을 내면서 좋은 인연도 맺었다. 수원비행단에 있을 때 친하게 지낸 부사관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의열단 창립 멤버였던 윤세주 장군 고손자였다. 본인도 40세가 될 때까지 몰랐다는데, 사회주의라는 것 때문에 의열단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게 쉽지 않았다. 독립운동에 있어 좌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후손을 위해 나라를 위해 바친 목숨을 좌우 이념으로 폄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에 좌우는 없다”

▲앱을 만들고 책을 쓰고 안내판을 만들려면 독립운동가 정보가 필요할 텐데, 도움을 많이 받았나?

보훈처 등이 독립운동가 정보를 갖고 있으므로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순탄하지는 않았다.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 치밀기도 했다. 개인정보보호법 등이 있어 정보를 쉽게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이 아닌 개인은 더욱 더 쉽지 않았다.

또한 현충원, 호국원 등 국립묘지로 이전하는 것도 후손 말을 들어보면 현실을 감안해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많이 있다. 묘소의 위치를 보면 배산임수(背山臨水) 등을 따져 정한 경우가 많아 후손 입장에서는 현충원으로 이전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무작정 정부 입장만 강요할 수도 없다. 상황에 맞춰 더 나은 방안을 찾아 후손과 이전을 협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하는 등 남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여줬다.

미국 영주권이나 취업보다 중요한 것은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귀국한 후 입대한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스스로 고생을 사서 한다고 말하는 이가 많았다. 몇 년이 지나면 영주권이 나오기 때문에 군에 갈 필요도 없는데, 왜 나서느냐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시대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그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지금은 독립운동가 앱과 책을 수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 앱은 독립운동가나 가족에게 누를 끼칠까 광고를 하지 않는 앱이고 책 판매 수익은 위안부와 독립운동가를 위해 기부하기 때문에 수익금이 없는 베스트셀러지만 후회하는 것은 없다.

“독립운동가 방치 묘소 전국 4,500여 개”

▲독립운동가 묘소 안내판 설치 이야기를 다시 하고자 한다. 현장을 다녔을 텐데, 상황은 어떤가?

앞에서 말했지만, 전국에 방치된 독립운동가 묘소는 4,500여 개다. 묘소는 우리가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산길 아래,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난잡한 잔디밭 아래에 영웅의 넋이 잠들어 있다. 영웅의 묘소를 최소한 밟고 다니지는 않게 하고 싶다.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은 영웅 묘소를 알 수 있도록 묘소에 안내판(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이다.

묘소를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독립운동가와 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릴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는 자긍심을 높여줄 것이고 나아가 지역 관광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안내판 한 개를 만드는 비용은 대략 50~80만원이 들어간다. 표지판에는 독립운동가 약력과 간단한 소개를 한글과 영어로 표시할 예정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에게 3.1운동으로 엄청난 혁명이다.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을 수 있는 대단한 기록이다.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 판매, 후원금 등 독립운동가를 위해 받은 수익금은 ‘3.1운동100주년기념관(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설립 등에 후원할 생각이다.

유한양행이 독립유공자 안내판 설치 소식을 알고 관심을 보였다. 무료 공유로 기부를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쉐어앤케어와 (주)올댓스토리가 만든 ‘21세기청년독립단’과 함께 기부 캠페인을 펼쳤다.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인데, 창업주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기리고 있는 유한양행이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 캠페인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유한양행 외에 다른 곳에서도 후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서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내판 설치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고 들었다.

유한양행이 독립유공자 안내판 설치 소식을 알고 관심을 보였다. 무료 공유로 기부를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쉐어앤케어와 (주)올댓스토리가 만든 ‘21세기청년독립단’과 함께 기부 캠페인을 펼쳤다.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인데, 창업주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기리고 있는 유한양행이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 캠페인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유한양행 외에 다른 곳에서도 후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서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관심의 시작”

▲국가보훈처에 등록 독립운동가는 2만여 명, 서거일을 확인할 수 있는 독립운동가는 207명, ‘독립운동가’ 앱에 기록한 독립운동가는 186명,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에 넣은 독립운동가는 67명이라고 했다.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몇 명 정도의 이름만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최대한 많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독립운동가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독립운동가는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망설이지 않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분이다. 더구나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역사다. 수백 수천 년 역사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어떻게 생각하면 독립운동가보다 더 놀라운 일이다.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생기면 제일 먼저 그 사람의 이름을 묻고, 기억한다.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관심의 시작이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야하는 이유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날조하는 일본의 행태를 보며 분개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픈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면, 나라를 되찾겠다는 희망으로 자신을 내던진 독립운동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역사 왜곡과 망언을 계속할 것이다. 또한 우리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날에는 일본이 왜곡한 역사를 사실처럼 받아들일 것이다. 일본이 바라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관심 갖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인 독립운동가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앱 개발, 책 출간, 독립운동가 안내판 설치 등을 해왔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

최근에 진행했던 전국 산재 묘소 안내판 설치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보훈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독립운동가 영화인 『강철무지개』 시나리오 검토를 맡았으며, 3.1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잊혀진 독립운동가 초상화 전시전도 기획하고 있다. 또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를 잇는 책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국여성독립운동가연구소, 3.1운동과여성100주년기념사업회 등 연구단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미술협회,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3.1운동100주년기념독립운동가미술전을 기획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한 만큼 국가 보훈을 주제로 한 정책 연구를 꾸준히 하고 관련 활동을 하고 싶다. 법령을 살펴보니 고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보훈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더 나은 내용을 입안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모든 것은 禮儀 문제다”

▲더 할 이야기는?

2017년 5, 6월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과 함께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정부가 관심을 갖고 배려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덕분에 청와대 비서실에서 연락을 받았고 보훈처 서기관을 만나 갖고 있던 생각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독립유공자의 경우 우리가 기억하기 위한 문화와 시민의식을 얼마나 갖고 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모든 것은 예의(禮儀)의 문제다. 미래성장만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 업적, 문화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끝으로 공기업을 포함해 공무원이 진급할 때 토익 등 영어 시험을 치르는 것을 줄이고 독립운동사 등 근현대 역사를 잘 알고 좋은 국가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승진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자격증 내지 인증시험 제도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위직일수록 이 같은 과정과 자질 확인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유공자 관련 활동을 하면서 접한 정보와 사람을 만나면서 갖게 된 생각인데, 다른 방식이라 해도 좋은 국가관을 소유한 사람을 우대하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상규
2013년 오리건대학교 수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과에 입학했다. 2013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귀국해 공군 장교로 자원해서 입대했다. 2015년 대한민국 최초로 ‘독립운동가’ 앱을 개발해 2016년 유공 표창(참모총장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KBS1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출연했다. 연합뉴스, 국방일보, STB, 이데일리, 광주매일신문, 한국정책신문 등 여러 매체에서 다뤘다. 지은 책으로는 『미국 유학의 모든 것』(2013),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2017), 『잃어버린 영웅들, 청년들이여 깨어나라』(2018)가 있다.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는 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인문학 책’에 선정됐다.


‘독립운동가’ 앱
‘독립운동가’ 앱은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삶을 조국에 바친 분의 기록을 담은 앱이다.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앱을 개발했으며, 독립운동가 서거일을 알려주는 푸시 알림 기능이 있다. 국가보훈처에 등록돼 있는 독립유공자 중 서거일이 기록되어 있는 인물을 추린 후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186명을 선정했다. 186명의 생애와 업적을 정리해 안드로이드, iOS(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About 김종영™ (915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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