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식은 만척에서 지정해 준 염전지 황무지에 토막집을 짓고, 바람도 제대로 못 막아 추위에 떨면서, 만척에서 꾸어 주는 썩은 좁쌀에 반찬도 없이 맨소금을 먹으며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설마, 정말 그랬을까?’ 묻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찌 되었든, 양판식은 부서방네 일가솔을 입을 딱 벌리며 맞이했는데, 놀라움과 반가움, 어이없음이 뒤범벅 된 표정으로 엄동설한에 짚불조차 못 때고, 차디찬 마루 판대기에다 건초 한 닢 깐 것 같은 토막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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