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새로운 교통 사회’ 만든다
현대차,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 사업자 선정, ‘모빌리티 사업’ 본격화
현대자동차가 정부가 진행하는 사업을 맡아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음에 따라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7일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인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중모빌리티(Multi-Modal)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인천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시한 ‘인천e음’ 사업이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도심의 교통·환경·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지자체의 행정·재정 능력을 접목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2019년 모두 6곳의 예비사업 지자체를 선정했으며, 1년여 동안 시범사업 성과에 대한 후속 평가를 거쳐 이날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부천시 등 3곳을 최종 본사업 대상자로 확정했다.
컨소시엄은 앞으로 사업 기간 동안 영종국제도시에서 실증한 서비스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서비스 지역을 송도 국제도시, 남동 국가산업단지, 검단신도시 등 대중교통 취약 지구로 확대하고 규제 검토환경(Sandbox)을 활용한 택시·버스 업계와의 상생 방안도 적극 모색한다.
컨소시엄이 시범사업으로 펼치던 수요응답형버스인 ‘I-MOD(Incheon-Mobility On Demand)’와 전동 킥보드 기반의 마이크로모빌리티서비스인 ‘I-ZET’를 연동하는 것을 넘어 기존 교통수단인 전철과 버스, 택시 등을 통합 연계한 사회 참여형 다중모빌리티서비스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중모빌리티(Multi-Modal)는 시청각 이외의 커뮤니케이션 모드를 이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말하며, 이를 이용한 서비스는 승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다양한 교통수단과 연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및 통합 결제 서비스다.
컨소시엄은 또 본사업 진행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 상점과 연계한 쿠폰, 할인 혜택을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다양한 운송 업체들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오픈 플랫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본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결과물들은 세종 5-1 생활권,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참여해 다중 모빌리티 등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통해 인천광역시가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될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9년 인천시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씨엘, 연세대학교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시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인 ‘인천e음’을 구체화했다.
우선 현대차-인천시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부터 영종국제도시에서 수요응답형버스 ‘I-MOD’ 시범 서비스를 2개월 간 운영했다.
I-MOD는 승객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경로가 생성되고 배차가 이뤄지는 수요응답형버스로 노선 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하는 도시개발 중간단계에서 주민들의 교통 이용 편의를 향상시키는 서비스다.
기존 버스가 승객 유무와 관계없이 정해진 노선의 버스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것과 달리 I-MOD는 승객의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실시간으로 정류장을 정해 운행한다.
I-MOD 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승객과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하고, 신규 호출 발생 시 운행 중인 차량과 경로가 비슷할 경우 합승시키도록 경로 구성 및 배차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다중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 마련을 위해 전동 킥보드를 활용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도 영종도 운서동 일대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I-ZET는 사용자가 주요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충전소에 전동 킥보드를 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향후 I-MOD와 연계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염두에 뒀다.
현대차는 “예비사업 기간 동안 영종도 주민들의 I-MOD 이용 건수는 2만679건, I-ZET는 8,159건으로 집계되는 등 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인천시는 구도심과 개발 중인 신도시, 농어촌이 공존하며 다양한 유형의 교통 취약 문제가 존재하는 지역으로 이번 예비사업의 결과가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타 지자체 및 해외에 확산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차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물론 물품배송과정(Last Mile, 마지막 배송 창고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구간) 분야에서도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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