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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五感)을 담고 닮은 시집

경남 밀양에서 출생했다. 청소년 시기에 시 동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시와 문화』(시), 2015년 『시와 세계』(평론)로 등단했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탕탕』이 있다. 사찰시사진집 『둥근 거울』, 정원시선집 『우주의 정원』, 힐링잠언시사진집 『숲길』, 시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 등이 있다. 송수권시문학상(젊은시인상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이 작품에는 특히 ‘여자의 젖이 돈다’는 것은 생명의 탄생과 키우기라는 일련의 과정이 순환과 연속을 반복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탕탕』은 분명 오감(五感)을 담고 닮은 시집이다.

석연경, 네 번째 시집 『탕탕』 발간

얼굴이 있다. 눈·코·입·귀·손 순서로 만져본다. 시각·후각·미각·청학·촉각을 느낀다. 다섯 가지 감각, 오감(五感)이다. 석연경 시인이 네 번째 시집 『탕탕』을 발간했다. 시집을 접한 후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오고 가는 오감을 오감(五感)처럼 담고 닮은 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평론가인 이경철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드러낼 수 없는 가없는 것들을 생생히 ‘감촉’하려는 시편들”이라고 썼다. 어김이 없다. 이 시인도 『탕탕』을 만나 ‘접촉’이라는 낱말을 넣어가며 감정을 담고 있다. 그러니 『탕탕』을 오감과 떼어놓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사랑을 읊조리는 동안 오로라가 빛나고 은하수가 흐르고 꽃이 피고 눈이 내렸다. 사랑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시(詩) 안에 사랑이 있었다.”

석연경 시인이 ‘시인의 말’에 넣은 말이다. 그러면서 “서로 나뉘어 둘이 아닌 하나의 온전한 세계, 일즉전다즉일(一卽全多卽一)의 화엄 세계를 간절한 사랑으로 보여주겠다는 시집이 『탕탕』”이라고 말했다.

화엄(華嚴)이란 무엇인가. 화엄을 한자 뜻으로만 보면 ‘엄격하게 빛나는 것’이지만, 화엄은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 의지하고 있는 연기설(緣起說)이고, 연기는 또 서로 걸림이 없이 통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가 전체고, 전체가 하나라는 논리와 이어진다. 시인이 사랑, 은하수, 꽃, 봄·여름·가을·겨울, 시(詩), 사랑을 연결한 것도 화엄의 또 다른 모양새인 셈이다.

『탕탕』은 석연경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참 나와 참진 세계, 본지풍광(本地風光)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탕, 탕 내리치는 죽비소리”라며 “시공을 초월해 비약하는 상상력을 환상적으로 담은 시집”이라고 설명한다.

시집을 출간한 서정시학 측은 『탕탕』은 ‘동일성의 시학’과 ‘순간성의 시학’이 동서고금의 시에 들어 있는 강심수(江心水)로 흐르는 서정의 양대 시학을 품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같은 서정시학은 불교나 실존주의 세계관, 특히 한순간 문득 깨치는 선(禪)의 핵심인 돈오각성(頓悟覺醒)이나 본지풍광과 연결돼 있음을 잘 보여준 깊이 있는 시집이라고 밝혔다.

「빛의 무량한 소리를 듣다」에는 ‘태초의 여자, 땅과 바다의 접점, 끝과 시작은 같아서, 젖이 돈다, 거대한 화엄의 은하’ 등 화엄을 품은 시공간을 언급하는 시어가 등장한다. 시인과 출판사가 설명하고 있는 『탕탕』을 비유와 상징으로 설명해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특히 이 작품에서 ‘여자의 젖이 돈다’는 것은 생명의 탄생과 키우기라는 일련의 과정이 순환과 연속을 반복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탕탕』은 분명 오감(五感)을 담고 닮은 시집이다.

한편 석연경 시인은 경남 밀양에서 출생했다. 청소년 시기에 시 동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시와 문화』(시), 2015년 『시와 세계』(평론)로 등단했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탕탕』이 있다. 사찰시사진집 『둥근 거울』, 정원시선집 『우주의 정원』, 힐링잠언시사진집 『숲길』, 시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 등이 있다. 송수권시문학상(젊은시인상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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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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