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테이너 이민주 목사, 시집 출간
서평
사랑하라 시간이 없다
이민주 | 책과나무 | 2023년 12월 27일
“사랑하라, 시간이 없다”
휴먼테이너 이민주 목사, 시집 출간
문학 작품을 평가할 때 작가론과 작품론으로 나눠서 작가와 작품에 집중해 살펴보기도 한다. 최근, 그러니까 2024년 1월 1일 새해 첫 날에 이민주 목사에게 『사랑하라 시간이 없다』(책과나무, 2023)는 시집을 받았다. 이 목사를 알고 있던 터라 시집을 살펴본 후 드는 생각은 “작가와 작품이 하나가 되어 있는 시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민주와 공지영과 박유하
이민주 목사는 계간 사람과사회™에서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이 목사는 소설가인 공지영 작가 등을 비롯해 주변은 물론 사회적으로 부당하게 부정적 비판을 받았던 까닭에 깊은 슬픔과 깊은 상처를 입었다.
계간 사람과사회™는 그 같은 부당한 비판을 받는 게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이 목사의 입장을 사람과사회™ 2020년 봄호(나는 ‘여론몰이 희생양’이었다)에 담았다.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한 인터뷰는 또 있다. 사회적 논란으로 떠올랐던 박유하 세종대 교수를 2017년 봄호(박유하를 위해 박유하에게 묻다)에서 다뤘다.
『사랑하라 시간이 없다』는 「사랑하라 시간이 없다」(16쪽)를 제목으로 삼았다. 표제시와 함께 눈에 들어온 작품은 「마음을 여는 방법」(33쪽)이다. 시집 전체를 살펴보면서 눈에 들어온 이 두 작품은 이 목사를 설명하기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작품에 들어 있는 알맹이는 ‘사랑하기’와 ‘마음열기’다. 이 두 낱말은 시집은 물론 이민주 목사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지영과 여론몰이
이민주 목사는 몇 년 전 갖가지 유언비어와 부정적 비판과 함께 소설가 공지영 작가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공 작가를 비롯해 언론과 불특정 인사들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다. 말 그대로 ‘여론몰이 희생양’이었다.
그런데 최근인 2024년 2월 초 시사평론가 겸 목회자인 김용민 목사는 이 목사에 대해 “공지영 씨 때문에 큰 고통을 당한 분”이라면서 “‘봉침 목사’라는 비난을 들으며 온갖 해괴한 스캔들에 휘말렸고, (사실 저도 그런 공지영 씨의 말을 ‘맘마이스’를 통해 확성(擴聲)했던 책임이 있다) 수사기관을 통해 모든 억울함이 해명된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민주 목사가 책을 냈다. 저는 이민주 목사님께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공지영은 과거에 “이민주에 대해 알고 싶다. 악녀를 다룬 소설을 쓰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017년에는 “나는 소설을 써본다. 검찰이 그들 남녀의 컴퓨터, 핸드폰까지 압수수색했다. 만일 그 안에 CCTV가 찍어낸 봉침 관련 자료 영상들이 있다면 그 자가 이 재판을 무마하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실상 ‘허구’인 소설을 이용해 이민주 목사를 ‘왜곡’하려 했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매우 불손한 행태다. 특정한, 그리고 나쁜 의도와 목적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소설과 소설가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김용민 목사의 사과
2017년에서 2024년이 됐으니 시간은 7년이 지나고 있다. 김용민 목사가 쓴 글에 이민주 목사는 “행운은 자기 자신이 미리 준비하고 맞이해야만 받을 수 있는 선물”이라며 “행운을 받을 준비는 누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김용민 목사의 사과에 감사드린다”는 답장도 남겼다.
이민주 목사는 “유명작가인 공지영 씨의 허위사실 제보와 언론, 방송, 정치인들, 지자체장, 검찰이 저를 악마로 낙인찍고 집요하고 지독하게 공격해서 저와 어린 아이들이 비참한 고통을 당했지만 제가 사기꾼과 파렴치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 사법부의 판결로 진실이 밝혀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이어 “자기편은 범죄를 저질러도 죄를 덮고 옹호해주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은 무조건 악마화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도 하지 않고 공격하는 우리의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의로운 자는 하늘이 돕고 자신이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는 영원히 살아있으니 선하고 겸손하게 사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부모가정·위안부가족·장애인
시집 『사랑하라 시간이 없다』는 △프롤로그, △에필로그, △1부 당신이 받은 ‘하루’라는 선물, △2부 힘들고 지친 당신에게, △3부 돌아보면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4부 사랑만큼 아름다운 두 글자, △5부 함께 있어 힘이 되는 우리 등으로 구성했다.
이민주 목사는 “『사랑하라 시간이 없다』는 힐링 시집”이라며 “책 수익금은 한부모가정, 위안부피해자가족, 장애인들을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억울한 일도 많이 겪고 고단한 삶이지만 제게 고난은 저를 다듬고 채우고 성장의 시간이었고 그 고난에 오히려 삶이 깊어지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면서 “사람은 추억을 기억한다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는 지나갔고 지금이 있어야만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주 목사는 글을 올릴 때 늘 ‘휴먼테이너 이민주 목사’를 고유의 징표처럼 쓴다. ‘휴먼테이너’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사람’이란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휴먼테이너’는 이 목사가 2014년 10월 특허를 출원해 2015년 등록을 마친 것이다.
이민주 목사는 숱한 유언비어와 근거가 없는 소문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야 했다. 아이 셋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그에게 ‘부당한 소문의 벽’은 크고 넓고 깊고 높았다. 하지만 SNS에 사랑과 행복과 기쁨을 이야기하면서 견디며 지내왔다. 이 시집을 읽으며 “사랑이 끝내 이기고, 사랑이 희망이고, 사랑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을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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