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회™ 뉴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 구덕진

“사람과사회™는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을 응원합니다!” 사람과사회는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위한 ‘마당 넓은 집’이 되고자 합니다. 작가와 작품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생각하듯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98:2는 아직 거의 변하지 않은 상태일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시나브로 97:3, 96:4, 95:5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 구덕진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응원합니다

“프로필보다 작품이 더 중요하다…‘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 관심을!”

 

“프로필을 보고 작품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허위 학력, 돈만 주면 상 받아 인정을 받는 시대도 지났습니다. 전시를 하려면 일 년 내내 작업만 해야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와 예술은 동남아권에서도 하위에 들어갑니다. 프로필과 학력 위주로 작품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전시 공모도 학력, 프로필, 빼고 작품만 보고 선택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국제예술계는 모방이 있어도 안 되고 작품성으로만 선택합니다. 대중의 의식을 바꾸는 일은 작가도, 언론도 모두 해야 할 일이겠죠?”

스탕달증후군과 98:2

스탕달증후군(Stendhal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 용어는 유명한 장편소설 『적(赤)과 흑(黑)』(Le Rouge et le Noir, 1830)을 쓴 ‘스탕달(Stendhal)과 관련이 있습니다. 프랑스 소설가 마리앙리 벨(Marie-Henri Beyle)의 스탕달의 필명(筆名)인데, 스탕달증후군은 스탕달이 쓴 『나폴리와 피렌체: 밀라노에서 레기오까지의 여행』(Naples and Florence: A Journey from Milan to Reggio, 이 책은 리처드 N. 코(Richard N. Coe)가 2010년 3월 『Rome, Naples and Florence』(Calder Publications, John Calder 버전은 1959년)라는 제목으로 번역함)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스탕달증후군은 그림, 음악, 사진 등 예술 작품을 보고 평소와 다른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어지럼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환각 증상도 나타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같은 증상이나 경험을 이르는 말이 스탕달증후군입니다. 스탕달증후군은 1979년 이탈리아 정신의학자인 그라지엘라 마게리니(Graziella Magherini)가 이런 현상을 경험한 100여 건 이상의 여행객 사례를 조사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사람과사회™는 스탕달증후군을 보며 예술가를 생각했습니다. ‘98:2’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98:2’의 비율, 여기서 98%는 평생 동안 전시회를 한 번도 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예술가 비율이라고 합니다. 사람과사회™는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작가와 작품을 찾기로 했습니다. 스탕달증후군을 겪지 못하더라도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과사회™는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위한 ‘마당 넓은 집’이 되고자 합니다. 작가와 작품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게 관심을!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모든 작가와 작품이 모두 위대할 수는 없지만, 위대한 작가와 작품은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자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사람과사회™가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서 소개하는 작가와 작품(가나다 순)은 전시 여부, 연령, 성별, 국적 등을 따지지 않고 진행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는 작가와 작품을 알 수 있는 작가 프로필, 작품 설명, 작가 노트, 평론 등이 있습니다. 사정에 따라 작가 프로필 등 간단한 내용만 담은 경우도 있습니다.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면 작가가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가능한 방법을 찾아 후원할 수 있습니다. 작품 구입을 비롯해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작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것도 환영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은 사람과사회™ 홈페이지와 계간지에 게재(가나다순)합니다. 계간지의 경우 지면(紙面)이 충분하지 않아 정해진 지면에 맞춰 작가와 작품을 접수한 순서대로 게재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편지(peoplesocietybook@gmail.com), 전화(02-6449-0707),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람과사회™ peoplesocietybook@gmail.com

 

좋은 작가 좋은 작품™

구덕진 A. J. Kimo

장자의 꿈, 나비의 꿈, 덕진의 꿈

김종영 발행인

사람과사회™ 2024.04.17

나비와 꿈과 구름

“지난 밤 꿈에 바다를 보았다. 등대 위 바람이 스치며 향기가 났다. 어디부터 하늘이고 어디까지가 바다인 것인가? 구름과 하늘은 하나로 태어났다. 경계의 뚜렷함을 잊고 살아가는 내게 하늘은 실재하는 것이고 구름은 원해 그곳에 있는 것이다. 지난 밤 꿈에 나는 하늘을 보았다.”

익숙한 이야기다. 익숙한 꿈이다. 흔히 ‘호접지몽’(胡蝶之夢)이라 부른다. 호접지몽은 장자가 쓴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나온다. ‘스텐실 작가’, ‘멀티미디어 작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구덕진 작가의 작품 중에는 ‘꿈’을 닮고 담은 게 있다. 그 꿈은 또 ‘바다’와 ‘하늘’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그 고리를 통해 태어난 것은 ‘구름’이다.

구름은 기상이나 환경의 차원에서 바라볼 때도 유연한 모양새를 갖고 있는 존재다. 자유로운 영혼이다. 하물며 꿈도 이와 같다. 꿈은 자유로운 생각이며,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다. 잠을 자면서 만나는 꿈처럼 현실의 꿈도 일정한 자유로움을 갖고 있다. 내가 스스로 정하고 짓고 바라볼 수 있는 까닭이다.

호접지몽에 나오는 주인공은 나비다. 그러므로 ‘장자의 꿈’은 ‘나비의 꿈’이다. 그렇다면 이 나비의 꿈을 구름으로 치환한 구덕진 작가의 꿈은 무엇인가. 바로 ‘구덕진의 꿈’이다. 그러면 ‘구름 시리즈’는 ‘장자의 꿈, 나비의 꿈, 덕진의 꿈’이 연속선으로 바탕으로 어울림을 함유하고 있는 ‘꿈 시리즈’로 볼 수 있다.

경계의 모호성과 시선

호접지몽은 ‘나비가 꾸는 꿈’이라는 상징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잠(꿈)과 현실은 뚜렷한 경계를 갖고 있지 않다. 짙은 안개가 있는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꿈과 현실의 모호함, 아니 어쩌면 어느 면에서는 몽롱함까지도 포함하는 어떤 느낌이거나 상황일 수도 있다. 모호하다는 것, 경계가 투명하지 않다는 것은 시선이나 입장에서 보면 불투명한 게 더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꿈과 현실, 나비와 나(사람)의 시선에 차이나 다름이 있는 것과 닮은 것이라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장자는 만물 일원론을 주창하였다. 어느 날 장자는 자기가 나비가 되어 훨훨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잠을 깨니 내가 꿈을 꾸고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고 지금의 내가 되어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장자는 이처럼 상식적인 사고방식에 의문을 품고 유학자들이 말하는 도덕적 가르침 따위는 하잘 것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노자의 생각을 이어받아 자연으로 돌아갈 것과 무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였다.

노자와 장자를 묶어 흔히 노장사상이라고 부른다. 노자가 정치와 사회의 현실적인 관심을 갖는 반면 장자는 개인의 차원에 더 집중했다. 노자가 공동체에, 장자가 개인에 비중을 뒀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래서 장자의 나비를 경계의 모호성을 활용해 새로운 시선을 만들 경우에는 ‘경계의 모호’는 ‘숨은 뜻을 읽는다’는 것과 맥(脈)을 같이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숨은 뜻 읽기는 구덕진 구름 시리즈를 ‘사람의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자연(사물)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오로지 사람의 시선만으로 보는 것과 자연을 포함해 바라보는 시선은 사실 두 시선에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통합’과 ‘어울림’이고 이는 결국 별개가 아닌 ‘하나’가 되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은희 선생이 구덕진 작가의 『호접몽 Scene-3』(스페이스 D, 2016.12.10~2017.01.14) 전시를 보고 자연인, 본성, 하늘, 구름 등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감상평을 썼다.

“21세기 서울에 사는 구덕진 작가에게 하늘과 바다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도 터너처럼 고즈넉한 하늘을 그리기도 하고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과 바다에 주목하기도 한다. 문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으로서 이런 자연에 몰두하는 것은 아마도 그의 무의식 어딘가에 자리 잡은 자연인 인간의 본성 때문일 것이다. 문득 그의 무의식 속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운명을 점쳤던 인간의 모습이 깨어날 때마다 작은 캔버스에 하늘을 그리곤 했다. 작은 화면에 그린 「무제」 시리즈에는 검은 구름과 붉은 대지,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등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자연을 잊으면 자연을 잃게 된다. 이상기후와 감당하기 어려운 초대형 자연재해,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 동식물의 멸종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들려오는 소식은 자연이 고통을 겪으며 외치는 신음소리다. 자연의 고통은 결국 사람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자연과 사람은 경계가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다. 사람은 자연과 다른 또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고 자연과 경계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는 그저 편의에 젖은 사람의 기준일 뿐이다.

50년, 10년 전 하늘과 구름은 21세기에 바라보는 하늘과 구름과 차이가 있다. 똑같은 하늘과 구름이지만, 어제와 오늘은 다르게 보인다. 분명 같은 존재이지만, 차이와 다름이 있다. 하늘과 구름의 변화(변신)는 스스로 이뤄진 게 아니라 사람으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다. 구덕진 작가가 그리는 하늘과 구름은 잃어버린 근본(根本)을 찾는 것과 같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일 수도 있으리라.

작품 목록

Grey clouds 50.0 x 72.7 cm, Oil On Canvas, 2020
Pink clouds 50.0 x 72.7 cm, Oil On Canvas, 2020
Washing_201 90.0 x 90.0 cm, Oil On Canvas, 2017-2020
Washing_202 90.0 x 90.0 cm, Oil On Canvas, 2020
Washing_233 90.9 x 116.7 cm, Oil On Canvas, 2021-2023
Washing_235 90.9 x 116.7 cm, Oil On Canvas, 2022-2023

Grey clouds 50.0 x 72.7 cm, Oil On Canvas, 2020 Web

Pink clouds 50.0 x 72.7 cm, Oil On Canvas, 2020 Web

Washing_201 90.0 x 90.0 cm, Oil On Canvas, 2017-2020 Web

Washing_202 90.0 x 90.0 cm, Oil On Canvas, 2020 Web

Washing_233 90.9 x 116.7 cm, Oil On Canvas, 2021-2023 Web

Washing_235 90.9 x 116.7 cm, Oil On Canvas, 2022-2023 Web

구덕진 A. J. Kimo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99년 문화독립국 갤러리 초대전(서울, 목동)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진행했고, 2007년 ‘Round of ardor Guys’(Galley espaceJ, 중국, 상해) 등 8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2016년에는 ‘호접몽(胡蝶夢) Scene-1’(O.NEUL 갤러리 개관전, 인천)을 시작으로 ‘호접몽 Scene’ 시리즈(1, 2, 3)를 더네이쳐 갤러리 초대전(평택)과 스페이스디 갤러리 초대전(서울, 강남)에서 진행했다. 2023년에는 ‘호접몽(胡蝶夢) The Butterfly Lovers 이후’라는 제목으로 고성문화재단 초대전(강원도, 고성)을 열었다. 최근에는 2016년 이후 진행한 호접몽 시리즈와 닮은 맥락에서 구름 시리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bout 김종영™ (938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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