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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꿈 위한 수단이자 도구”

"진로 지도에 정도는 없다. 같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저명한 진로심리학자 홀랜드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흥미, 유능성, 철학 등이 유사한 사람들을 자기 주변에 두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그들의 성격을 반영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이론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부모가 세팅을 해준 스케줄대로 움직이다 보니 자신이 뭘 잘하는지 어떤 것을 할 때 즐거운지조차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또한 꿈과 진로를 같은 맥락으로 알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고등학생들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과 부모의 기대가 다를 경우 부모와의 관계가 힘들어지는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진로 선택에 있어서 본인이 재미있어 하는 일을 진로로 삼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흥미보다는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흥미는 취미 활동으로 연결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에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정은혜 코칭코리아 인재교육개발원 원장

정은혜 코칭코리아 인재교육개발원 원장

정은혜 코칭코리아 인재교육개발원장 인터뷰

“직업은 꿈을 위한 수단이자 도구”
“10년 강산, 지금은 있던 강산 없애는 데 1년도 안 걸려”

“스펀지 같은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접할 기회를 꾸준히 준다면 막연한 직업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한 꿈을 가진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자녀의 진로에 동동거리는 부모의 모습보다는 부모가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보이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자녀들도 더 원하는 시대”

한국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의 인성교육 활성화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12월 29일 인성교육진흥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행령을 마련하고 7월부터 국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는 인성교육에 대한 의무를 부여할 방침이다. 정부는 교육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차관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구성해 하반기까지 5개년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정은혜 코칭코리아 인재교육개발원장은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통해 인성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는 진로 상담 외에 이미지메이킹, 글로벌 가치 창조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정 원장을 만나 학생들의 진로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코리아 인재개발원은 어떤 곳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지도와 관련이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중학교와 인문계고등학교는 진로 관련 강의와 진로캠프, 특성화고등학교와 전문대엔 취업 관련 강의와 취업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 강의는 고객만족(CS), 스트레스, 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에 관련된 강의를 진행할 강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진로지도 대상이 주로 학생들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학교(학생)인가.

2014년 9월까지는 대전지역 160여 개의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진로지도를 했다. 2014년 10월부터 대전지역뿐만 아니라 충청·세종까지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에 강의를 시작할 때는 대학교를 대상으로 취업캠프 강의를 시작했다. 취업캠프에는 이미지메이킹과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그런데 취업을 희망하는 본인들이 무엇을 잘 하는지 장단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 자못 놀랐다. 이를 계기로 고등학교(특성화 고등학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2년 전부터는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라는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하게 됐다.

▲자유학기제란 무엇인가?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직업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직업인들을 초청해서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는 1학기, 2학기와 같이 학기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학기 기간 동안 중간고사 또는 기말고사가 없다.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 직업탐색, 진로특강 등 세 가지 항목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상담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2014년 대전에서는 28개 학교가 이미 진행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전국적으로 자유 학기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지도와 상담에 있어 가장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부모가 세팅을 해준 스케줄대로 움직이다 보니 자신이 뭘 잘하는지 어떤 것을 할 때 즐거운지조차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또한 꿈과 진로를 같은 맥락으로 알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고등학생들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과 부모의 기대가 다를 경우 부모와의 관계가 힘들어지는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진로 선택에 있어서 본인이 재미있어 하는 일을 진로로 삼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흥미보다는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흥미는 취미 활동으로 연결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에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지도와 상담에 있어 가장 중요하거나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표준화된 심리검사를 통해 적성, 흥미, 가치관, 성격을 알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실제 자신이 잘하는 것과 재미를 느끼는 일에 대한 정리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며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지는 직업과 뜨는 직업에 대한 정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민간에서 진행하는 학생들의 진로지도는 정부와 긴밀한 협조가 필수일 텐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박근혜 정부부터 진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높아지면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 기간 동안은 학생들이 평가제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하게 된다. 이는 막연했던 직업에 대해 한 발 다가서는 기회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도 있다고 한다. 이런 불만은 학교 외부로 활동을 나가다 보니 안전에 대해 우려하거나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학업에 대한 갭이 생긴다는 게 대부분인 것 같다.

▲민간과 정부가 진행하는 진로 지도에 있어 아쉬운 점은 어떤 게 있나? 특히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치거나 필요한 게 있나?

‘준비는 철저히, 시행했다면 꾸준히’라는 말이 떠오른다.

▲진로지도에 있어 인성교육진흥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것은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의 인성교육 활성화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12월 29일 통과됐다고 알고 있는데, 이 법안의 통과는 진로지도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2013년까지는 자기주도학습이란 단어가 진로와 관련된 강의에서 주요 키워드였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부턴 자기조절학습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기조절은 자기주도학습을 하기 전 정서와 동기의 조절을 통한 인성 관련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자기관리 후 학습전략을 세우는 과정을 말한다.

스펀지 같은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접할 기회를 꾸준히 준다면 막연한 직업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한 꿈을 가진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듯이 교육과 현장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개발원과 강사의 핵심 역할인데, 노하우나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주로 하는 학교 강의는 진로 특강, 학부모 진로 특강과 학부모 진로 상담이다. 자녀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부모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보다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알게 모르게 학습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부모가 좋아할 만한 일을 본인의 꿈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들의 부모 또한 아이의 진로가 분명히 정해졌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라는 이름 앞에서 방황하고 있다. 뭘 잘하는지 뭘 할 때 즐거운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많은 지원과 혜택 속에서 자란 학생들은 부모의 기대라는 부담까지 안아야 하고 혜택을 덜 받은 학생들은 급변하고 있는 사회와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진로상담에 앞서 표준화된 심리검사 두세 가지를 하고 그 결과를 통해 상담을 진행한다. 원리 원칙과 과학적 근거를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심리검사 결과는 막연했던 자녀의 적성, 흥미, 가치관, 성격이 나오고 현재의 심리상태뿐 아니라 대안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 생각한다.

최소한 진로 상담자들이 막연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미래사회 변화와 그에 다른 직업 변화에 대한 정보 제공은 필수다. 또 유망한 직업이라고 무조건 따르기보다 본인만의 적성을 살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했던 사례를 들려주기도 한다.

진로에 대한 강박보다는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부터 체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려고 하고 있다. 직업은 내 꿈이 아니라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이기 때문이다.

▲진로에 있어 부모와 학생의 인식과 기대는 일반적으로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부모와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해주나?

학부모와 상담할 때 대부분 어머님들은 울고 간다. ‘우리 아이가요? 아닌데요?’로 시작했다가 ‘그래서 요즘 저와 관계가 이랬던 거군요’로 마무리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상담을 하면서 ‘자녀의 진로에 대한 관심을 본인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바꾸라’는 말을 해준다.

자녀가 잘 되어야 내 노후가 편해진다는 시대는 이미 옛날이야기다. 우리 자녀가 성장해 직장을 갖기까지 5~12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옛날에는 강산이 10년에 한 번 변하지만 현실은 있던 강산 없애는 데 1년도 걸리지 않는다.

직업도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보통 열정과 노력 없이는 변화된 사회에 맞춰 자녀 진로를 코칭하기는 어렵다.

차리리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인내, 그리고 작은 일에도 칭찬으로 반응해주는 게 사랑하는 자녀와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자녀의 진로에 동동거리는 부모의 모습보다는 부모가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보이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자녀들도 더 원하는 시대다.

▲바람직한 진로 선택을 위해 부모와 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진로 지도에 정도는 없다. 같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저명한 진로심리학자 홀랜드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흥미, 유능성, 철학 등이 유사한 사람들을 자기 주변에 두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그들의 성격을 반영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이론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직업으로 선생님을 선호한다. 아이를 좋아하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교사를 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야 하고, 교수가 되려면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또 사회성이 낮은 유형이라면 교수가 아니라 학자가 되어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좀 더 세심하게 들어가면 더 많은 직업 유형들이 나오게 된다. ‘모든 것을 글로 배웠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오감을 통한 진로체험교육이야말로 더디지만 필요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성적이 떨어졌다는 일부 학부모드의 우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앞으로 평균수명이 120세 시대를 살아가며 10대 때 1~2년 정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야말로 책상 앞 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


정은혜
현재 글로벌가치창조강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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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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