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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樂은 삶의 記錄이자 疏通의 길”

‘여자 김광석’, ‘제2의 양희은’ 박강수, “외딴 섬이지만 나의 음악, 나의 포크를 하고 싶다”

싱어송라이터인 가수 박강수 씨가 최근 7집 음반 ‘1st 나비’를 발표했다. 2년 만에 나온 음반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온 음반을 살펴보니 2011년에 5집 ‘소녀’가 나왔다. 2012년에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라는 시집과 ‘말하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라는 음반을 동시에 발표했다. 2013년에는 6집 ‘눈물꽃’을 발표했다. 7집은, 음반으로 보면, 2년 만이다.

 

5집 ‘소녀’에 있는 ‘누렁아’는 TV 프로그램인 ‘동물농장’을 보고 만든 곡이다. 동물이 구타를 당하는 못한 동물을 보고 작곡한 노래다. 5집 이전에 유기견과 관련해 임순례 감독과 공연을 한 적도 있다. 6집은 위안부에 대한 노래를 담고 있다. ‘꽃잎’이라는 곡이다.

5집 ‘소녀’에 있는 ‘누렁아’는 TV 프로그램인 ‘동물농장’을 보고 만든 곡이다. 동물이 구타를 당하는 못한 동물을 보고 작곡한 노래다. 5집 이전에 유기견과 관련해 임순례 감독과 공연을 한 적도 있다. 6집은 위안부에 대한 노래를 담고 있다. ‘꽃잎’이라는 곡이다.

“외딴 섬이지만 나의 음악, 나의 포크를 하고 싶다”
‘여자 김광석’, ‘제2의 양희은’ 별명 얻은 포크 가수

싱어송라이터인 가수 박강수 씨가 최근 7집 음반 ‘1st 나비’를 발표했다. 2년 만에 나온 음반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온 음반을 살펴보니 2011년에 5집 ‘소녀’가 나왔다. 2012년에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라는 시집과 ‘말하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라는 음반을 동시에 발표했다. 2013년에는 6집 ‘눈물꽃’을 발표했다. 7집은, 음반으로 보면, 2년 만이다.

특히 2012년에 나온 ‘말하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는 청각 장애인을 돕기 위해 만든 음반이다. 당시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 그리고 배우 공유가 출연한 영화 ‘도가니’를 통해 온 국민이 가슴 아파했던 청각 장애인 이야기는 몇 년이 지나지도 않았지만 벌써 기억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치유 과정에 있는 인화학교 피해 학생들은 화제가 되었던 당시 그때뿐인 관심과 후원 뒤에서 더 힘든 치료 과정을 감당하고 있다. 자립 형태의 시설조차도 마련되지 않아 후원자들은 지속적인 피해 학생들의 치유를 위해 시설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박강수 씨는 공연을 통한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말하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라는 기획 음반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작사·작곡·노래 등 세 가지를 모두 재능 기부 형태로 제작한 음반이다. 이 음반은 청각 장애인을 후원하는 실로암에서 제작했으며 수익금 전액을 시설을 마련하는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박강수 씨는 이제 그를 아는 이들은 박강수의 색깔을 곧장 알아본다. 그리고 그가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불러도 그만의 특유한 목소리와 노래를 하는 특성이 묻어 있어 ‘노래 부르는 사람은 박강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박강수 씨의 이 같은 색깔에 대해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이명희 송정훈의 싱싱싱’을 담당하는 유창수 PD는 “원곡자를 잊게 만드는 가수다”며 “남의 노래를 해도 원곡자의 색이 없어지고 박강수의 노래가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 PD는 또 “본인의 노래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가수다”며 “자연스럽고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박강수 씨를 지난 3월 19일 서울 신촌에 자리를 잡고 있는 소통홀에서 만났다.

소극장 공연을 하기 시작한 게 벌써 16년 정도 지났다. 소통홀은 6년째다. 소통홀은 둥지를 틀었던 곳이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자리를 잡은 곳이다. 그래서 공연 측면에서 보면 소통홀 이전과 이후로 획을 구분할 수 있는 곳이다.

소극장 공연을 하기 시작한 게 벌써 16년 정도 지났다. 소통홀은 6년째다. 소통홀은 둥지를 틀었던 곳이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자리를 잡은 곳이다. 그래서 공연 측면에서 보면 소통홀 이전과 이후로 획을 구분할 수 있는 곳이다.


“영차 힘을 내요 아저씨, 영차 힘을 내요 아줌마”

▲7집 발표 소감은?

늘 하던 작업이라는 느낌이다. 노래나 일을 하는 것 외적으로 창작 등은 비슷하게 늘 했던 일이다. 음반만 내느냐는 분도 있다. 사랑 받는 곡으로 밀고 가라는 분도 있다. 노래를 하고 음반 작업을 하는 것, 애정과 관심을 갖고 말씀해 주시는 분, 이런 것이 모두 음악을 하기 때문에 있는 일이다.

그래서, 아니 당연하겠지만, 음악은 내 삶의 기록이면서 관객과의 소통하는 통로라 생각한다. 누군가 알아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절마다 느끼고 달라지는 것이 노래고 음악이다. 비슷하지만 음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여하튼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음악인데 내 삶을 드러내고 기록한 것이 음반이다. 1집부터 시작해 음반이나 책 등이 모두 내 삶의 기록을 쌓은 것이다. 시인의 시집이나 작가의 책처럼….

▲2012년에 나온 ‘말하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음반은 청각 장애 친구를 위한 음반이었다. 나름 의미가 깊은 음반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음반에 대한 얘기를 먼저 듣고 싶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마음 아픈 일이다. 들을 수 없는 친구를 위해 음악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으나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런 도움을 주는 것도 유명세에 따라 차이가 크다. 공지영 작가와 차이가 컸다. 마음은 똑같고 크지만 인지도 차이가 많았다.

5집 ‘소녀’에 있는 ‘누렁아’는 TV 프로그램인 ‘동물농장’을 보고 만든 곡이다. 동물이 구타를 당하는 못한 동물을 보고 작곡한 노래다. 5집 이전에 유기견과 관련해 임순례 감독과 공연을 한 적도 있다. 6집은 위안부에 대한 노래를 담고 있다. ‘꽃잎’이라는 곡이다.

이런 활동은 사회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인데,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유명세에 따라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돕고 싶은 마음은 똑같지만 여러 여건상 도움의 크기나 인지도는 달라지더라. 나의 상황은 가수 이효리 씨나 작가 공지영 씨와 다르다.

그래서 어떤 때는 이런 현실이 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때는 나서지 못하고 주저하는 경우도 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뜨거운 마음은 늘 갖고 살고 있다. 공연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늘 한다.

▲7집 음반 이름을 7집 ‘1st 나비’로 정한 이유는?

원래 더블 음반으로 기획한 것이었다. 25곡을 담을 예정이었다. 2년 전에 곡을 썼고 2014년에 발간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때문에 미뤘다. 7집에는 봄에 관한 노래만 묶었다. 13곡이다. 13곡이 7집이고 남은 곡으로는 ‘2st 동네 한 바퀴’라는 제목으로 음반을 다시 낼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서민들의 이야기’다. 노랫말에 “영차 힘을 내요 아저씨, 영차 힘을 내요 아줌마”가 들어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장석주 시인과 함께 박춘희 송파구청장을 만나 ‘책 읽는 송파’에 참여했다. 책을 읽는 것처럼 음악이나 미술 등 문화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는 늘어나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소위 제대로 된 관심과 참여는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가수가 작가를 비롯해 다른 누군가 또는 다른 어떤 것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러니까 지난 1월 22일에는 소설가 김홍신 작가의 청춘토크콘서트에도 참여했다. 청춘토크콘서트에서는 김홍신 작가가 ‘인생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행복한 인생’을 주제로 윤순숙 빌플러스 회장이 강연을 했다. 나는 토크쇼에 이어 박학기 선배와 콘서트에 참여했다.

개인적으로는 시인를 친구로 둔 가수가 제일 부러운 것 같다. 안치환 씨가 정호승, 도종환 시인과 친구가 되니 음악과 삶, 그리고 노래의 깊이가 다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가수가 작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나 친구로 지내는 것은 노래와 작품에 긍정적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친한 작가는 강제윤 시인, 박남준 시인과 친한 편이다. ‘바위섬’을 부른 가수 김원중도 가까운 사이다.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참 좋다. 잠깐 만나 짧은 얘기를, 또 사소한 것을 얘기를 해도 좋은 게 많다. 길잡이, 이정표 등의 팁을 준다고 생각한다. 마치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해준다.

“개척하며 누군가 가지 않은 길 걸어왔다”

▲세대로 보면 ‘포크음악 3세대’인데, 지금까지 주로 라디오와 라이브 공연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10년 전후와 비교하면 요즘은 어떤가?

소극장 공연을 하기 시작한 게 벌써 16년 정도 지났다. 소통홀은 6년째다. 소통홀은 둥지를 틀었던 곳이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자리를 잡은 곳이다. 그래서 공연 측면에서 보면 소통홀 이전과 이후로 획을 구분할 수 있는 곳이다.

소통홀은 공연 횟수, 음악의 안정감, 장기적 공연 계획 등 좋은 추억이 많다. 공연장을 마련해서 나처럼 공연을 하는 가수는 거의 없었다. 이런 방식은 기획사 없이 길을 개척하면서 누군가 가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이 같은 길을 걸어온 것은 수동적 삶에서 능동적 삶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 길을 통해 관객을 얻은 것은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외로움은 많이 쌓이는 것 같기도 하다. 관객과 만나는 것은 감사하지만 동료가 없어 외롭다. 동료나 함께 갈은 길을 가는 이들과 뭉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쉽지 않더라. 그래서 주변에서 ‘여자 김광석’, ‘제2의 양희은’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지상파나 종편 등 방송에서 포크송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 출연하는 세대는 다양하지 않은 면도 있는 것 같다.

가끔은 ‘외딴 섬’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올해는 포크 50주년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7080만이 포크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유명세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포그송 가수지만 박학기, 한동준 선배가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 기획을 했는데 불러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소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다. (웃음)

▲7080만이 포크가 아니라는 이야기는 결국 포크송을 이야기할 때 70년대 1세대만 이야기하고 2, 3세대는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포크’가 아닌 ‘포크 70년대’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는 게 적절하게 해석한 것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박강수는 외딴 섬이지만 나의 음악, 나의 포크를 하고 싶다. 2015년 지금 나는 외딴 섬이다. 나의 음악을 하고 나의 길을 걸어왔으며 걸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누군가가 찾아오면 참 좋은 일이다.

사람들은 오지처럼 때가 묻지 않은 곳을 찾는다. 그런데 음악도 찾기에 좋은 ‘섬’이 많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섬을 많이 찾기를 바란다. 여행지, 풍경을 찾듯이 음악도 좋은 풍경을 갖고 있는 음악이 많다.

마찬가지로 ‘박강수의 풍경’을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풍경을 보기 위한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가보면 참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소극장을 하면 좋은 것은 직접 소통하는 것이다. 관객과 아주 가깝다는 것, 현장감, 라이브감이 좋다. 공연 기획자 입장에서는 단점이 많다. 수익 등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관객 중에는 소파, 그러니까 편안한 자리에 적응한 관객은 소극장의 좌석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한다. 또 비좁고 옆 사람에게 방해를 받기도 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소극장을 하면 좋은 것은 직접 소통하는 것이다. 관객과 아주 가깝다는 것, 현장감, 라이브감이 좋다. 공연 기획자 입장에서는 단점이 많다. 수익 등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관객 중에는 소파, 그러니까 편안한 자리에 적응한 관객은 소극장의 좌석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한다. 또 비좁고 옆 사람에게 방해를 받기도 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소통홀은 ‘사람’과 ‘음악’과 ‘공연’을 이룬 곳”

▲소통홀을 떠나야 한다고 들었는데, 현재 임대 문제는 어떻게 돼 가고 있나?

소통홀을 비워야 한다는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하지만 어딘가로 가야 할 상황이고 이를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최근 ‘시즌’ 시리즈가 유행이었는데, 소통홀이 ‘시즌 1’이었다고 보고 ‘시즌 2’를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잃은 것은 경제적인 것이지만 얻은 것은 사람이기에 전체적으로 잃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소통홀은 ‘사람’과 ‘음악’과 ‘공연’을 이룬 곳이다. 5월 말까지 비워 달라고 해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소통홀 마지막 공연은 4월 말에 할 예정이다. 소통홀을 찾은 이, 그리고 소통홀에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이 찾아오길 바란다.

▲본인의 음악에 변화를 줄 계획은 있나?

음악의 변화를 시도한 후 현재 모습을 찾았다. 가수 신승훈도 여러 차례 시도를 한 후에 발라드에 집중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나 또한 변화를 고민했다. 장르를 듣지 않고 목소리만 듣는 것은 아닐까 등 고민을 했고, 그러면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6집 ‘고함’, 2집 ‘사랑하고 싶다’ 등은 락에 가깝다. 그러나 목소리가 비슷하다 보니 구분하지 못하고 듣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금은 포크 가수 이미지가 굳어 있는 것 같고 이는 좋은 것이라고 본다. 뭘 하든 나의 색깔이 드러나기 때문에 좋다.

▲소극장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준다고 생각하나?

소극장을 하면 좋은 것은 직접 소통하는 것이다. 관객과 아주 가깝다는 것, 현장감, 라이브감이 좋다. 공연 기획자 입장에서는 단점이 많다. 수익 등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관객 중에는 소파, 그러니까 편안한 자리에 적응한 관객은 소극장의 좌석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한다. 또 비좁고 옆 사람에게 방해를 받기도 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배우, 가수를 가까이에서, 연주를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은 약간의 불편을 이기게 해준다. 요즘 7080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는데, 좋은 현상이다. 더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소극장은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실망할 수도 있으나 옆 사람과 어깨 부딪히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얼마든지 기분 좋은 추억을 준다는 점을 기억해준다면 좋겠다. 감동과 추억은 깊고 오래 간다.

“감동과 추억은 깊고 오래 간다”

▲현재 상황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나?

15년 전을 생각하면, 또 노래 20년을 생각하면 현재는 가장 잘 나가는 시기다. 꿈을 거의 이뤘다고 생각한다. 음반, 소극장, 무대 공연, 방송 출연, 관객과의 소통과 관객의 응원 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관객에 대해서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 이 욕심은 줄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 삶은 내가 디자인했기 때문에 성공과 만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가수 주위에는 대개 ‘사공’이 많지만 나는 나의 길을 한결같이 걸어왔고,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4월에는 세월호 때문에 많은 공연과 행사가 취소돼 음악 관련 업계는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도 4월 24일 소통홀에서 공연을 했다.

세월호는 정말 마음 아픈 일이다. 그런데 사고가 난 후에도 예매를 했던 80명 중 1명만 취소하고 나머지는 하지 않아 예정대로 공연했다. 물론 슬픈 사고가 난 이후여서 봄을 노래하는 곡을 하려 했다가 고쳐서 했다. ‘다시 힘을 내어라’, ‘눈물이 나도’, ‘제발’ 등 위로의 노래를 선택했다. 슬픈 일이 있을 때에는 위로의 노래, 힘을 주는 노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울면서도 할 수 있는 게 노래다.

▲음악이 삶이고 생활인 사람은 음악을 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그런 인식을 기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맞다. 슬픈 일이 있다고 해서, 음악이나 음악인을 무조건 멈추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축제 행사 등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공연은 다르게 봐줘야 한다고 본다. 흥을 돋우기 위한 공연만 있는 게 아니다. 슬픔과 아픔을 담아 분위기에 맞춰 공연을 할 수도 있다.

음악은 슬픔, 위로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음악은 위로를 할 수 있는 힘이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음악인은 음악이 생계라는 점을 기억해주는 마음도 있었으면 좋겠다. 세월호 1주년인데, 슬픔을 그냥 고이게 둘 게 게 아니라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슬픔이 흘러가야 시간이 흐르면서 슬픔도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박강수
1973년 출생.
싱어송라이터다.
20년 가까이 노래를 부른 포크송 3세대다.
‘여자 김광석’, ‘제2의 양희은’이라는 애칭이 있을 만큼 포크송을 사랑한다.
2002년 1집 ‘부족한 사랑’으로 데뷔했으며, 2005년 영화 ‘마파도’ OST ‘비둘기에게’를 불렀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POM 소속 대표다.

홈페이지 http://www.parkkangs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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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홀 http://www.sotongh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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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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