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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藝·武術·武道는 곧 韓·中·日 문화”

박금수 박사는 무예(武藝) 전문가다. 어려서부터 무예를 좋아해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후 전통 무예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현재 ‘무예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은 무술(武術)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재주라는 생각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일본은 무술이라는 말을 많이 쓰다가 메이지유신 후에 무도(武道)라는 말로 바꿨다. 우리나라는 무예(武藝)라고 했다. 조선시대에 ‘예(藝)’ 자를 붙인 것은 서예(書藝)와 무예 둘밖에 없다. 동양의 문화에서 서예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 조상들이 무(武)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찰나의 순간에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전투를 대비해서 사람의 몸을 공격과 방어에 맞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무예의 목적이다. 그런데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사실 꽤나 복잡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제대로 된 무예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체의 움직임과 무기의 형태, 그리고 이 둘을 연결시키는 개념과 이론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무가(武家)에서는 다양한 무예 이론들을 발전시켜 왔다.”

“찰나의 순간에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전투를 대비해서 사람의 몸을 공격과 방어에 맞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무예의 목적이다. 그런데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사실 꽤나 복잡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제대로 된 무예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체의 움직임과 무기의 형태, 그리고 이 둘을 연결시키는 개념과 이론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무가(武家)에서는 다양한 무예 이론들을 발전시켜 왔다.”

[인터뷰] 무예 전문가 박금수 박사

“잃어버진 우리의 무예 ‘십팔기’, 무예 문화로정착해야”
“무예를 접하고 연구하는 것은 곧 문화와의 만남과 같아”

“찰나의 순간에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전투를 대비해서 사람의 몸을 공격과 방어에 맞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무예의 목적이다. 그런데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사실 꽤나 복잡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제대로 된 무예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체의 움직임과 무기의 형태, 그리고 이 둘을 연결시키는 개념과 이론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무가(武家)에서는 다양한 무예 이론들을 발전시켜 왔다.”

박금수 박사가 2011년 12월 26일에 발간한 『조선의 무(武)와 전쟁』(지식채널, 52쪽)에 나오는 표현이다. 박 박사는 무예(武藝) 전문가다. 어려서부터 무예를 좋아해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후 전통 무예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현재 ‘무예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십팔기(十八技)를 수련하면서 전공인 전기공학보다 무술에 관심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공학도를 포기하고 서울대 체육교육과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박사까지 마쳤다. 석사 논문도 ‘무예도보통지의 세(勢)에 관한 연구’였을 정도로 무예에 대한 관심과 몸소 실천하는 전문가다.

3월 25일 서울 인사동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는 출판사 동문선(東文選) 사무실에서 박 박사를 만났다. 동문선은 사단법인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傳統武藝十八技保存會) 회장을 맡고 있는 신성대 대표가 운영하는 출판사다. 신 대표는 오랫동안 십팔기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손꼽힌다.

박 박사는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신 대표와 서민성 한국무예신문 편집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신 대표는 현재 한국무예신문 주필도 맡고 있다. 무예 전문가를 만나는 자리여서인지 무예 관련 관계자를 덩달아 만날 수 있었다.

“태권도는 삼성 갤럭시다. 우리나라를 많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우리 상황에 맞게 발달한 것이다. 십팔기도 해외에 알리기 위해 태권도가 어떻게 해외에 진출해 발전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박금수, KBS 역사저날 그날

박 박사와 무예와 세계무예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무술, 무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술과 무예를 묻는 말에 그는 우리 조상들이 무(武)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무술·무도·무예(武藝·巫術·武道)는 곧 한중일(韓中日)의 문화라 할 수 있다.

“중국은 무술(武術)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재주라는 생각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일본은 무술이라는 말을 많이 쓰다가 메이지유신 후에 무도(武道)라는 말로 바꿨다. 우리나라는 무예(武藝)라고 했다. 조선시대에 ‘예(藝)’ 자를 붙인 것은 서예(書藝)와 무예 둘밖에 없다. 동양의 문화에서 서예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 조상들이 무(武)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박 박사는 또 인터뷰에서 ‘십팔기’는 잃어버린 우리의 무예 문화이며 우리 무예 문화의 올바른 명칭은 ‘십팔기(十八技 )’라는 점, 그리고 무예올림픽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그는 또한 무예를 접하고 연구하는 것은 곧 문화와의 만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박사는 조선의 국기인 십팔기를 대중화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다행인 것은 얼마 전 전통무예진흥법이 시행하게 돼 전통무예지도자 자격증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는 “유럽의 기사도, 일본의 무사도처럼 우리는 십팔기를 되살려 한국을 상징하는 무예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박사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요즘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서울대와 몇 몇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강연이나 방송에 출연하기도 한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충청북도에서 개최할 예정인 세계무예올림픽이다. 현재 세계무예올림픽추진위원회 전담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무예에 관심이 많아 무예올림픽과 세계무예마스터십(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WMAM)을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예마스터십 관련 일정은 내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을 할 예정인데, 4년마다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무예에 관심이 많아 무예올림픽과 세계무예마스터십(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WMAM)을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예마스터십 관련 일정은 내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을 할 예정인데, 4년마다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무예마스터십 관련 기사를 보니 방금 언급한 바와 같이 충북도와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2013년 무예올림픽 기본계획 연구용역 중간보고 행사를 갖는 등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것 같다.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무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었나.

어렸을 때 태권도시범단을 했었다. 그런데 겨루기를 하면서 답답함을 느끼고 그만 뒀다. 발차기 중심의 동작이 나와 잘 맞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전통무예연구회’라는 동아리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택견 동아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십팔기(十八技, 십팔기)를 연구하는 동아리였다.

무예를 하면서 중학교 시절 느끼던 답답함을 풀 수 있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무예에 관심을 기울였고 틈이 날 때마다 노천강당 등에서 연습을 했다. 어떻게 보면 택견은 유희에 가깝다. 씨름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십팔기는 다르다. 태권도는 ‘당수도’로 볼 수 있지만 십팔기는 몸을 연결해서 하는 무예다. 불완전한 무예를 극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검, 봉, 병장기(兵仗器)가 많다. 십팔기는 조선국기(朝鮮國技)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종합병장무예다. 또 예(藝)와 도(道)가 중요한 무예다.

박금수, 충북세계무예마스터십추진단

▲무술과 무예를 엄격하게 구분해야 하는가.

전통무술은 ‘견결화’다. 격투기 등을 보면 뼈대만 남긴 간단한 것이다. 그러나 무예는 전통과 연결이 돼 있다. 수양을 하고 몸을 단련해 건강하게 하는 것은 물론 문화도 두텁다. 출발 자체가 다르다. 무예의 몸짓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이어져 있다. 전통문화의 배경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통문화의 배경은 십팔기 중 6개는 임진왜란 중국의 명나라에서 전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2개가 늘어나 오늘의 십팔기가 됐다. 십팔기는 조선시대의 무예와 일본의 검, 즉 왜검(倭劍) 등을 추가해 우리 것, 우리 무예로 만든 것이다. 500년에 이르는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보통 무예의 정통성 아니면 순혈주의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무예는 돌아다니면서 살아남는 것이다. 그래서 머물러 있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 무예는 특히 전쟁을 겪으면서 발달했다. 오래 전에는 무예가 매우 중요한 군사기밀이었다. 그렇다 해도 무예는 쓸모가 있고 효력이 있으면 돌아다니며 더 나아졌다.

민족 고유의 무술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이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발을 주로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한 무술을 전쟁에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봐야 한다. 당시 기준에서는 무술 고수 개인의 생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천 명, 만 명의 생존이 무예의 존재 이유였다.

“글쓰기, 즉 서예(書藝)에도 예(藝)가 들어간다. 무사(武士)와 문사(文士)가 있는데, 문사는 정보 전달이 중심이라면 무사는 살생과 제업이 기본이다. 하지만 무사는 예(藝)처럼 승화하는 게 있다.”

▲무사(武士), 예절(禮節) 등은 무예와 함께 따라다니는 말인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글쓰기, 즉 서예(書藝)에도 예(藝)가 들어간다. 무사(武士)와 문사(文士)가 있는데, 문사는 정보 전달이 중심이라면 무사는 살생과 제업이 기본이다. 하지만 무사는 예(藝)처럼 승화하는 게 있다.

▲예처럼 승화한다는 뜻은 무엇인가.

예가 없어 실용이 높다. 빠른 반응도 있고 화폐처럼 교환 가치도 있다. 무예와 서예, 그리고 악기를 다루는 것은 장점이 많다. 처음에는 수단만 생각하지만 하다 보면 목적이 함께 뒤따른다. 삶의 목적과 이유를 찾게 된다는 뜻이다.

무예에는 규정이 있고 삶의 목적이 있다. 익히고 갈고 닦는 것은 곧 무예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 진보를 향해 가는 것이다. 지금은 칼을 들고 전쟁을 할 일은 없지만 무예는 하나의 길을 주고 완성을 준다. 이는 예술가의 예술 행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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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데 주로 어떤 일을 맡고 있나.

협회의 조직을 관리하고 협회가 하려는 것을 목적 사업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십팔기의 보급, 현대화, 스포츠화 등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좋겠다.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홍보 활동도 하고 있다. 국내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한다. 주로 호주, 미국 등이다.

▲태권도는 해외에서도 많이 알고 있다. 십팔기도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또 많은 이들이 배워야 하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

태권도는 삼성 갤럭시다. 우리나라를 많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권도’라는 개념은 1965년에 등장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일본의 가라대는 킥복싱과 닮았는데, 손과 발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보면 무술의 원류(原流)는 아프리카로 봐야 할 것이다. 당수는 당나라의 권법인데, 일본이 이를 유입해 변형해 또 다른 무술을 만들었다. 무술은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있거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지 않는 편이다.

태권도는 우리 상황에 맞게 발달한 것이다. 한국을 알리는 데 있어 역할을 크게 하고 있다. ‘한국의 갤럭시’라고 비유한 이유이기도 하다. 십팔기도 해외에 알리기 위해 태권도가 어떻게 해외에 진출해 발전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태권도는 독일에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파견을 간 광부들이 운동 삼아 하면서 주위에서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하튼 십팔기도 태권도처럼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태권도 관련 단체나 협회와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태권도는 삼성 갤럭시다. 우리나라를 많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우리 상황에 맞게 발달한 것이다. 십팔기도 해외에 알리기 위해 태권도가 어떻게 해외에 진출해 발전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십팔기는 창이나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목검을 사용하고 창도 다치지 않도록 쿠션을 사용해 연습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다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서 전혀 다치지 않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 (웃음)

▲무술, 무예는 아시아에 많다는 말도 많다. 무술로 인기를 누린 배우도 대개 아시아인이다. 어떻게 보면 동서양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을 만한 현상이다.

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무술이 많다. 과거에는 무술은 각각의 민족에게는 곧 생존이었다. 무술이 없는 민족은 망했다. 유럽은 펜싱 등이 있었고 근대에 들어서면서 스포츠, 체조 등이 발달했다. 특히 독일은 18세기에 체조가 크게 발달한 나라다.

과거 유럽의 경우 귀족은 용병을 쓰고 백성은 무술을 배우지 못하게 했다. 이후 무기가 발달하고 총이 등장하면서 용병하고만 계약을 했고 백성에게는 금지하게 했는데, 이로 인해 무술은 제대로 보급을 할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나폴레옹은 ‘국민군(國民軍)’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발적인 군인과 계약에 의한 용병을 구분할 수 있는 차이라 할 수 있다.

무술은 동양이 동양보다 발달한 것은 사실이다. 서양의 경우 안마나 말 타기 등은 발달한 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돈키호테처럼) ‘기사’가 있었지만, 너무 빠른 변화 때문에 무술이 전해지지 못한 단점도 있었다. 즉 총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무술은 설 자리를 빠르게 잃었다.

그렇다보니 무술에 대한 기록이나 실재 무술이 존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거의 남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요즘에는 유럽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무술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 ‘ARMA’라는 조직이 주로 복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무예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예를 선택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가끔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때문에 드는 생각일 것이다. 주변에서는 경제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한다. 만약 전공을 살렸다면 직장 생활을 했을 것이고 공학자나 연구자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무예를 선택한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 강의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수입이 많지 않지만 내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또 재미가 있어 좋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무예마스터십을 비롯해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고 이는 곧 외연(外延)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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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 관련 주요 계획에는 어떤 게 있나. 특히 액션 영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창화 감독을 만나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가장 먼저 손꼽을 것은 무예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2016년 9월이나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액션영화제도 넣을 생각이다. 무예를 동경하고 향수를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무예가 일상의 생활에서 확산이 되는 동기도 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제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소룡의 탄생과 인기도 영화의 힘이 컸지 않았나. 액션영화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액션영화의 대부’라고 부르는 정창화 감독이 참여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정 감독은 ‘죽음의 다섯 손가락’(1972년)으로 유명한 분이다.

정 감독은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다. 1928년에 출생하신 원로 감독이시지만 현재 샌디에고한국영화제집행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을 만큼 아직도 정정하시고 활동도 많이 하고 계신다. 정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스승이다. 임 감독이 1955년부터 61년까지 정 감독의 문하생으로 연출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십팔기를 국내외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알도록 하고 더 많은 사람이 수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다. 무예를 접하고 연구하는 것은 곧 문화와의 만남이다. 무예, 한국무예, 그리고 무예와 전통의 위치, 그리고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재조명할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나라 배우는 액션을 꺼리거나 대역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무술로 유명 배우가 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 지금은 사정이 많이 변했지만, 성공한 액션영화나 액션배우가 많지 않은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또한 무술 또는 무예와 관련이 깊을 것 같다.

제작 기반, 연기자 등 여건을 볼 때 아쉬움이나 부족한 점이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무예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홍콩에서 만든 액션영화는 무술을 기본으로 해서 만든다.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같은 대작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영화계도 액션이 가능한 배우를 양성하는 시스템과 양성을 목표로 한 문화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게 있나.

십팔기를 국내외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알도록 하고 더 많은 사람이 수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다. 그리고 전 세계 무예를 연구하고 싶다. 액션영화제 등 여러 행사와 동남아 액션영화를 모아 무술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활동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또한 중요한 게 있다. 무예를 접하고 연구하는 것은 곧 문화와의 만남이다. 그래서 단순히 무예를 알고 연구하는 것을 넘어 문화를 알고 이해하고 연구하는 더 넓고 깊은 부문으로 확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무예, 한국무예, 그리고 무예와 전통의 위치, 그리고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재조명할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박금수
박금수(朴金洙) 박사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 태권도시범단 대표로 활동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무예를 좋아했다.
공장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교에 진학했으나, 전통무예 동아리 활동에 빠져 매일 목검과 곤봉을 휘두르며 지냈다.
이를 계기로 무예를 보다 진지하게 연구하기로 결심하고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로 옮겨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무예 연구를 통해 인간과 사회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공부와 무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방부 전통의장대 지도위원을 역임했으며 서울경찰특공대 전통무예시범단의 무예를 지도했다.
EBS 다큐프라임 『영상 무예도보통지』, KBS 한국사傳 『무인 정조대왕』 프로그램의 자문 및 출연을 한 바 있고, KBS 역사스페셜 『이것이 조선의 무예다·무예도보통지』 제작 자문을 하기도 했다.

About 김종영™ (915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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