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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 하기와 말재주는 다른 것”

주장의 옳고 그름이나 그 객관적 타당성을 떠나서 그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원칙과 소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확인되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말하기의 기본은 역시 분명한 소신이라는 사실이다.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한데 들을수록 입장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사람을 가끔 접한다. 소신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장이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매모호한 말보다는 차라리 침묵이 나을 수도 있다. 2004년 1월,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이른바 ‘식사정치’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듯 그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본 질문에 답변 드리기 전에 ‘식사 정치’부터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것 아닙니까?”

“말을 잘하는 것과 말재주는 다른 것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말재주 수준이 아니고 사상의 표현이고 철학의 표현이다. 가치와 전략, 철학이 담긴 말을 쓸 줄 알아야 지도자가 되는 법이다.”

가치와 철학 담아야 <대통령의 말하기>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23가지 말하기 노하우
8월 27일(토) 봉하마을 저자 사인회 및 특강

김선혜 노무현재단 연구콘텐츠팀

,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를 전해온 윤태영 전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이 이번에는 그의 23가지 말하기 원칙과 노하우를 정리한 책 로 돌아왔다. ‘말’에 관한 노 대통령의 철학을 인용한 서문 일부이다.

<기록>, <바보, 산을 옮기다>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를 전해온 윤태영 전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이 이번에는 그의 23가지 말하기 원칙과 노하우를 정리한 책 <대통령의 말하기>로 돌아왔다. ‘말’에 관한 노 대통령의 철학을 인용한 서문 일부이다.

누구나 말 잘 하기를 바란다.

명쾌하게, 때론 감동적으로 상대의 이해와 설득을 구하는 말하기는 특히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대부분의 세상일처럼 감각과 훈련이 필요하지만 기교나 원리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말하는 이의 개성과 철학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누구보다 매력적인 화자였다.

<기록>, <바보, 산을 옮기다>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를 전해온 윤태영 전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이 이번에는 그의 23가지 말하기 원칙과 노하우를 정리한 책 <대통령의 말하기>로 돌아왔다. ‘말’에 관한 노 대통령의 철학을 인용한 서문 일부이다.

“말을 잘 하는 것과 말재주는 다른 것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말재주 수준이 아니고 사상의 표현이고 철학의 표현이다. 가치와 전략, 철학이 담긴 말을 쓸 줄 알아야 지도자가 되는 법이다.”
-서문 중에서

말하기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대통령이었다. 10년 간 저자가 받아 적은 말만 휴대용 포켓 수첩 500여 권, 업무노트 100권, 한글 파일 1,400여 개에 달했다. <대통령의 말하기> 속 풍부한 예화와 사례의 원천이다. 여기에 출판사 편집장으로, 청와대 대변인이자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저자가 20여 년간 체득한 말하기 비법이 더해졌다.

23가지 원칙 중엔 효과적 표현법이나 소통기법도 있다. 수치를 제시하는 구체적 방법이나 반전화법 및 수사의 활용, 카피를 만드는 3가지 노하우 등이 그 예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태도’에 관한 것이다. 결국, 말하기는 생각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을 가졌냐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를 만든다. 그러므로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배운다는 것은 그 사람의 철학과 삶의 궤적을 배운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주장의 옳고 그름이나 그 객관적 타당성을 떠나서 그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원칙과 소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확인되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말하기의 기본은 역시 분명한 소신이라는 사실이다.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한데 들을수록 입장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사람을 가끔 접한다. 소신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장이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매모호한 말보다는 차라리 침묵이 나을 수도 있다. 2004년 1월,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이른바 ‘식사정치’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듯 그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본 질문에 답변 드리기 전에 ‘식사정치’부터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것 아닙니까?”
-17쪽

‘아니오’를 말하는 사람이었던 그는 자신의 의견에 대한 ‘아니오’도 충분히 들어줄 만큼 열린 정치인이었다. 무엇보다 참모들의 격의 없는 의견을 듣기 위해 그가 먼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마주앉은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긴장을 풀어주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의 표현대로 때로는 ‘싱거운’ 농담이나 유머로 대화를 시작하기도 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모들과 토론을 벌였다. 대화와 토론은 자신의 생각 속에 있을 수도 있는 잘못된 정보나 판단의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검증 장치이기도 했다. ‘아니오’를 말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었다면 ‘아니오’를 듣는 것은 소통의 완성인 셈이었다.
-43~44쪽

반면교사의 예도 있다.

말을 둘러싼 의도적 오해 때문이기도 했고, 할 말이 너무 많아서이기도 했다. 분명한 건, 그가 소통하려 한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다. 문제 앞에 입 다물지 않았고, 실패를 감추려하지 않았고, 잘못을 사과해야 할 땐 망설이지 않았다.

책 마지막에 주를 달아 본문에 소개한 대통령의 말 출처를 소개하고 있다. 노무현사료관에서 공식 연설문 전문과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봉하음악회 저자 사인회 및 특강

○ 사인회
일시 : 8월 27일(토) 오후 3시~4시
장소 : 봉하마을 봉하쉼터(기념품 가게) 앞

○ 특강
일시 : 8월 27일(토) 오후 4시 30분~5시 30분
장소 : 방앗간 바이오센터 2층

About 김종영 (889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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