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숙 교감의 편지
탈북청소년이 <사랑으로 행군하다>를 읽고 마음과 감동을 담아 쓴 소감문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에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책을 읽고 제자들이 보낸 편지입니다. 편지를 보면 탈북 학생들의 마음을 살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지를 구분하기 위해 번호를 넣었습니다. <편집자>
안녕하세요.
탈북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입니다.
얼마 전 <사랑으로 행군하다>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명학교의 6월의 권장도서로 선정하여 읽혔습니다. 책을 읽은 아이들이 오늘 편지를 써서 제게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편지를 읽으며 이 학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며 후원해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고 평상시 차마 제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편지로 썼는데 그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몇 부분을 발췌해 드립니다.
여명학교를 섬길 수 있도록 해 주시고 기도로 동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저는 15살에 탈북하여 중국에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곧 아이를 낳았습니다. 어렵게 한국으로 탈출하여 여명학교에 입학해서도 늘 중국에 있는 아이 생각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교감 선생님께 제 과거를 말씀드리면서 사실은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말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지금 아이를 데리고 오면 저와 아이 모두 힘들어 질 거라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제가 공장이나 식당에서 일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아이는 방치될 수밖에 없고 더 힘들어 질 거라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아이를 데려올 생각만 했지 그 후의 일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많은 것을 깨달았고 빨리 공부를 끝내고 뒤늦게 생긴 꿈을 이루면서 아이를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끔하지만 애정 있는 선생님의 말씀에 저도 마음을 돌이키고 다시 열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2
“선생님 요즘 제가 사고 많이 쳐서 실망하셨죠? 일반학교에서 숨기고 있었던 저의 모습들이 여명학교에 와서 편해지고 어리광부려도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고 치면서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고 고쳐야 할 부분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고치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번에 사고 칠 때 선생님께서 제게 옛날의 쌤을 보시는 것 같다며 사고 치면서 배우는 거라고 하실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사고칠 수 밖에 없는 제 마음과 사고쳐서 민망한 제 마음을 감싸주셔서 감사합니다.”
3
“선생님 저 **입니다. 손이 떨려서 글이 안 이뻐요. 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선생님이랑 학교 속을 엄청 태워서 죄송해요… 그래도 그때마다 선생님께서는 절 보시며 괜찮다고 웃어 주시고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는 아버지가 총살당하는 것을 맨 앞자리에서 북한 당국이 보게 하여 그때 충격으로 몸을 많이 떱니다. 글을 잘 안 쓰는 아이인데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지 한 장을 다 채워서 손수 편지를 써 왔습니다.)
4
“선생님 제가 이 책에서 충격과 감동받은 구절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어린시절 가난과 상처에 감사할 수 있었다는 구절입니다.
탈북청소년들 마음을 알 수 있었기에 그것이 감사했다는 선생님의 그 마음이 놀라면서도 정말로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5
“교감 선생님, 저희들을 통일을 준비하게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놀랐습니다.
졸업하고 세상에 나갈 때 세상이 우리를 편견의 시선으로 본다고 해도, 어떤 차별과 무시를 한다고 해도 이 말을 기억하며 힘을 낼께요. 꼭 다 견디고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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