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선진문화통합 원동력”
"한국과 중국이 활발하게 교류한 것은 약 30년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교류의 시대는 지났고 교역의 시대다. 왜냐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판권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우리의 문화를 교역하는 시대다."
[인터뷰] 장유리 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 이사장
“문화예술은 선진 문화의 통합을 만드는 원동력”
“경제성장 수준에 비하면 아직도 문화예술은 미약”
“나라와 민족마다 문화의 수준이 다르다고 봐야”
장유리 이사장은 (사)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 이사장과 (사)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문화예술과 문화예술 교육을 총괄하는 두 단체를 모두 이끌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톱 리더다. 공연을 하러 북한을 방문하면 총리급 예우를 받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 이사장은 지난 5월 14일 대한인터넷신문협회(회장 이치수)가 수여하는 ‘2015 INAK 창조예술상’을 수상했다. INAK(Internet Newspaper Association of Korea) 창조예술상은 뛰어난 창조정신으로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 재능 기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등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준 상이다.
문화예술계의 ‘톱 리더’이자 ‘마당발’
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의 활동이 전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만큼 장 이사장의 활동 또한 광범위한 마당발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장 이사장은 문화예술에 관련이 있는 것을 보는 눈과 감각에는 남다른 면이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활동을 줄곧 해왔던 까닭이었을 것이다.
주변의 말에 따르면 장 이사장이 두 단체를 이끌며 개인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8년 넘게 활동을 하는 동안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장 이사장은 5월 12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사단법인 한중문예진흥원을 방문해 김동신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이사장을 ‘분석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어떤 분이기에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실천 의지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는 것이다.
장 이사장은 “일반적으로 문화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지만, 그러나 실제로 한국에서는 활동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문화 활동을 하는 사람은 대개 과거에 예술을 전공한 이나 그 주변에 있는 분들이 문화예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정서적으로는 미약한 게 많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문화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김 이사장이 문화예술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개인적으로 ‘어떤 분일까’ 궁금했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문화예술이 아닌 건설 분야에서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기에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걸음마를 할 때, 그러니까 4살 무렵부터 춤을 췄는데, 친인척 앞이나 주위에 있는 분이나 어른들이 잘 한다는 말을 해주면 기분이 좋고 용돈도 받으니 어린 마음에 좋아서 즐겁게 춤을 췄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과 한중문예진흥원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장 이사장에 대한 질의응답과 함께 김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경제 규모에 비해 문화 수준은 충분하지 못한 상황”
▲뵙게 돼 반갑다. 조금 전 ‘아직도 문화예술이 미약하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문화예술을 하는 분을 만나면 어느 누구든지 늘 반갑고 고맙다. 우리나라가 빠르게 경제 성장을 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 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문화 수준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말한 문화 수준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격(格)’을 포함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예술적 활동, 경제적 활동, 그리고 공감과 공유, 또 향유의 활동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 품격 있는 활동도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돈은 많지만, 밤 문화에 돈은 많이 쓰면서도 공연 티켓을 사는 데는 매우 인색하다.
▲문화예술인이자 예술계 관련 단체장을 맡고 있으니 마음이 답답하시겠다.
무척 답답하다. 대학로에 가면 5000원짜리 연극 티켓도 많이 있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안 산다. 1, 2만원도 아깝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보면 늘 가슴이 아프다. 한국은 OECD 중 생활만족도 최하위다. 그들이 정말 문화예술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면 훨씬 더 건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지만, 김 이사장이 기업인인데도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반갑고 기쁘다. 이런 분들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부도 중요하지만 함께 움직이고 함께 활동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 문화예술의 수준이 높아지고 격이 높아진다.
“고기 낚는 법을 원하지 고기를 바라지 않는다”
▲몇 년 동안 아플 시간도 없이 움직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건 사담이다. 항상 강조하는 게 ‘내가 상대를 아는 것보다 상대가 장유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가끔 이 말을 하기도 한다. 장관이나 대통령을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분들이 나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까지 늘 모임에 많이, 그리고 빠지지 않고 나갔다. 결혼기념일에도 모임에 나갈 정도였다. 누군가 ‘강철체력’이라는 말을 해줄 만큼 열심히 찾아다녔다. 아플 시간도, 입원할 시간도 없다는 말을 하곤 했다. 정말 그랬다. 아프거나 쉴 시간이 없었다.
만나는 사람에게 가능하면 돈 달라, 후원해 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청탁을 했다가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 어려운 입장에 있는 분에게 청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고기 낚는 법을 원하지 고기를 바라지 않는다.
▲문예총예술단이 있는데,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하셨을 것 같다.
공연예술 활동과 관광 부문에서 활동을 많이 했다. 관광 분야는 관련 회사와 협력을 많이 했다. 현재 중국 진황도(秦皇島)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를 맡는 동안 IT, 자동차, 화장품, 부동산 등을 두루 아우르는 활동을 했다. 진황도는 중국의 북쪽이고 발해(渤海)와 관련이 있다. 교통이 발달했고 휴양지도 좋아 많이 찾는 곳이다.
▲예술단과 예술단이 진행하는 공연은 여러 가지일 텐데, 어떤 게 있나?
예술단에는 26개 분과가 있다. 각 섹션별로 있는데, 무용의 경우 재즈, 벨리댄스, 플라멩코 등 다양하다. 연극 분야는 연극, 뮤지컬을 포함한다. 또 실내악, 대중음악, 가수, 연예인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문화도 진정성 있으면 국력이 되고 경쟁력 된다”
김동신 이사장은 장 이사장의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얼마 전 중국을 다녀왔는데, 엔터테인먼트나 아이돌의 활동도 필요하지만 문화예술인이 제대로 대우를 받는 것은 물론 작업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와 같이 되도록 인식을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북경을 다녀왔는데, ‘G밸리’라는 공연장을 봤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인이 거듭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식의 전환과 함께 자금, 그리고 공간에 대한 관점에서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공간과 문화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특히 자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중국과 문화교류를 하게 될 때 자금을 세팅을 하고 그 안에서 활동을 하려는 생각이 있다. 정책, 제도, 공간 등의 인프라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남북투자와 통일에 대한 관심도 많다며 북한의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조금 전 북한에서 총리급 대우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면만 보면 문화예술에 있어서는 북한이 우리보다 더 수준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예술인이 와도 장관을 만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수준 높은 문화와 가치를 빨아들이거나 받아들여서 우리 것을 더 높이는 것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중국을 예로 들며 문화와 정신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중국도 문화에 대해 배려를 잘 하는 것 같다. 이런 점은 참 부럽다. 중국은 문화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화가 삶에 묻어 있고 이는 사람과의 관계도 좋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중국은 사람 사이에 믿음이 생기고 이 믿음은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결국 문화도 진정성이 있으면 국력이 되고 경쟁력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는 곧 정신인데, 정신을 흐트러뜨릴 수는 없다. 이렇게 보면 문화라는 키워드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진흥원 이사장을 맡는 게 적절한지도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문화예술인인은 아니지만,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그 가치를 아는 순간 이사장으로서 할 게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문화의 시대, 어느 나라든지 문화 키워드는 통한다”
김 이사장은 이어 중국과의 경쟁은 창의력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을 아우르는 것은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것과 같다. 돈으로, 인구로 중국을 이기기는 어렵다. 창의성으로는 이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창의성과 문화가 결합하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어디든지 어느 나라든지 문화라는 키워드는 다 통한다. 문화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국토교통부도 문화를 해치지 않고 개발할 수 있는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많고 바뀌고 있다. 문화를 접하기 전에 융합을 많이 얘기했는데, 이제 융합에 익숙해지면서 문화를 생각하는 시점이 됐다고 본다.”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겠다. 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를 비롯해 오랫동안 문화예술 활동을 해왔는데, 10~15년 전후를 비교할 때 한중 간의 공연이나 문화예술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이 활발하게 교류한 것은 약 30년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교류의 시대는 지났고 교역의 시대다. 왜냐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판권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우리의 문화를 교역하는 시대다.
중세, 바로크 시대의 교회음악이 있던 때가 우리의 고려 시대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유럽과 큰 간격(gap)이 있다. 그러니 지금은 전 세계와 교역을 하는 시대다. 그래서 이제는 변화에 맞춰야 한다. 과거에는 우리가 대부분 선진 문화를 받아들였다. 춤도 그렇고 연극, 뮤지컬 등이 모두 그렇다. 지금도 로열티를 많이 지불하고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있다. 창작이 무척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는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창작 작품을 수입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외국에 판매해 수익을 거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15년 전후의 과거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선진국에서 로열티를 주고 사왔지만 지금은 문화예술, 건축, 의료 등을 비롯해 우리의 문화를 이제는 판매하고 가르치는 상황이 됐다. 의술, 특히 성형 분야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세미나도 많이 하고 기술도 알려줄 정도다. 이제 역전환의 시대를 맞이한 셈이다.
“지금부터는 변화에 대비하고 적응하고 준비해야 할 때”
▲한류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한편에서는 한류를 깊게 들여다보면 실제와 달리 한류가 책, 음반, 공연 등으로 다양하고 활발하게 확대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제대로 된 한류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는 얘기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
문화 컨텐츠는 아주 많다. 역전환이 됐다고 본 것은 일부 컨텐츠를 말한다. 어릴 때를 기억해보면 동네에 서점도 많았는데 지금은 대형 서점 일부만 남아 있을 정도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책을 가장 잘 안 읽는 나라라고 한다.
지금은 전자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기 때문일 것이다. 음반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예전에는 팝송을 음반과 테이프로 많이 들었다. 그런데 K팝이 생긴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J팝, 일본 음악, 미국의 팝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음반이 잘 팔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음반이 아닌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앨범을 내면 디지털 싱글로 많이 제작하지 CD, LP, 테이프 등 아날로그 시대의 제작 방식은 거의 없다. 이제는 벅스, 멜론 등 대형 ‘음원’ 회사가 있어 ‘음반’은 제대로 시장을 형성하기 어렵다.
지금부터는 변화에 대비하고 적응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중국에서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아이돌 스타를 보면 환호한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은 다채널 국가다. 정말 다양하다. 그래서 중심지에서 벗어나면 우리 아이돌 스타를 모르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한류라는 게 흐름이고 바람인데, 이를 잘 잡지 않으면 우리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바람이 흘러가버릴 수 있다. 바람은 자유롭게 움직인다. 사람은 산 중턱까지만 가고 포기할 수도 있지만 바람은 산꼭대기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자유롭게 가는 바람이기 때문에 한류가 주목을 받고 있을 때 문화예술인은 겸손해야 하고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작정 긍정적으로 오래 갈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요즘에는 주로 어디에서 활동하고 있나?
현재 활동하는 곳은 청도 등 특정 지역이 많다. 주로 북경, 남경, 청도 등이다.
▲두 곳의 사단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 도움은 많은 편인가?
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인데, 과거에는 직접 지원을 받았다. 과거에는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문화 융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직속 정부기관이 생기니까 지원을 받는 것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문화부 산하에 많은 단체가 생겼고, 그럴수록 간접 지원을 받게 됐다.
“문화는 다원주의며 모든 국가의 문화를 존중한다”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좋은 것과 나쁜 것 외에 수준을 말하기도 한다. 한동안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논란도 많았다. 대체로 문화의 다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지만, 그럼에도 국가의 힘이나 수준에 따라 문화에도 차이가 있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문화 수준에 대해 해주실 말씀은 있나?
결론을 말하면, 문화는 다원주의다. 나는 모든 국가의 문화를 존중한다. 하지만 나라마다 민족마다 국격(國格)이 있다. 국격이 있다는 것은 나라와 민족마다 문화의 수준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문화 수준을 바탕으로 국격을 말하고 싶다.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이다. 문화 수준이 낮은 곳은 대개 선진국이 아니다. 이건 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국격을 높이려면 문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어느 정도 높여야 한다고 봐야 하나?
30년이다. 문화선진국이 되려면 앞으로 30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유럽 강대국 문화 수준을 따라가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오래 걸릴 것 같다. 어쩌면 수십 년은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적어도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 본다. 현재 20대가 지금의 우리 나이가 돼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중문예진흥원 김 이사장과 같은 분이 시너지를 내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맙고 반갑고 기쁘다. 이런 분들이 있어야 다른 분까지 동화가 될 수 있다. 기부와 기부금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기부는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것인데,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의외로 많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른 분은 어떻게 판단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많이 겪으면서 아직은 우리가 ‘문화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공연이나 행사 일정이 궁금하다.
뮤지컬을 기획 중이고 무용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 이유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문화예술인 대상 시상식을 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가을 즈음에 할 예정이다. 대개 연말에 했는데 올해는 좀 빨리 진행할 생각이다.
“길은 외로움이고 사랑이고 우정이고 나눔이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문화예술은 모든 이의 진정한 리그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 문화예술은 선진 문화의 통합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삶의 에너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혼자 가는 길은 외롭고, 둘이 가는 길은 사랑이고, 셋이 가는 길은 우정이고, 여럿이 가는 길은 나눔이다. 그래서 늘 문화예술을 통해 나눔 활동을 하고 이 같은 민족성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게 작은 소망이자 바람이다.
인터뷰를 마친 후 김동신 이사장은 “문화예술은 젊어야 한다”며 “공부도 하고 트렌드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연예술은 또 즐거움과 재미가 있어야 한다”며 “고집을 피우는 게 늘 좋은 것은 아니므로 고집을 버릴 게 아니라 지나친 고집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장유리 이사장은 “맞는 말씀이다. 관객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변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전 세계에, 또 오래 가는 작품을 남길 수 있다”며 동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유리
1966년 2월 18일 출생했다.
산타모니카대학과 뉴욕대에서 댄스를 전공하고 일리노이대학과 아메리칸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페이스(Pace)대학에서 교육학을 배웠으며, 미국마리아나의학기술대(America Mariana Medical Technology University)에서 무용동작치료 명예박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예전 및 서울문화예술대 무용학과 교수, 라이프대학 부총장을 비롯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매우 폭넓게 활동을 해왔다.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부문 컨설팅을 하기도 했으며 북경대학교 최고위과정 유치 등 국가 간 문화예술, 특히 한중교류에 대한 활동도 많이 했다.
현재 (사)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회장, 문예총예술단 총감독, (사)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인류를 빛낸 대상’(예술 부문, 2009), 문화예술 공로패(문화예술위원회, 2010), 한류문화상(2014), ‘올해 가장 아름다운 인물’ 문화예술 대상(2014) 등을 받았다.
※ 이 글은 사단법인 한중문예진흥원이 발행하는 잡지 ‘한중문예’ 창간호에 게재한 기사를 사람과사회에 동시에 게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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