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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은 행위 예술이다”

“액션이 멋지고 좋은 행위 예술이 되려면 시작점과 끝점의 조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나라에도 마윈처럼 무술과 무술 영화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이가 있다. 김용수 무술감독이다. 김 감독은 “영화의 액션은 행위예술”이라고 말한다. 액션과 연기가 만나 예술을 이루는 것, 그게 액션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무술을 배우며 무술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복싱을 좋아하는 그는 복싱 선수(미들급)로 활동한 적이 있고, 태권도(4단), 가라데(공수도, 空手道), 합기도(4단, 1991~1994 전국대회 4연패), 검도 등을 배웠다.

김용수 감독은 무술이 문화이고 콘텐츠라고 말한다. 이는 무술의 역사와 삶의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조선시대 ‘십팔기’를 비롯해 무술의 역할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스포츠를 넘어 퍼포먼스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사진=김용수

김용수 무술감독

“영화 액션은 행위 예술이다”

2017년 10월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 IT 업계의 유명 인사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1월 11일 개봉하는 단편 영화인 ‘공수도’(攻守道, The Art of Attack and Defence)에 배우로 데뷔한다고 보도했다.

마윈은 수십 년 동안 태극권을 수련한 권법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태극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다. 알리바바 측은 “마윈 회장은 태극권 고수가 되고 싶다는 수십 년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영화를 만들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는 ‘황비홍’ 시리즈로 유명한 중국 영화배우 이연걸과 견자단, 홍금보, 태국 액션 스타 토니 자(Tony Jaa)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마윈 회장이 무술을 배우고 태극권을 알리기 위해 무술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듯 중국과 중국 배우는 무술과 무술 영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남다른 관심과 애정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마윈처럼 무술과 무술 영화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이가 있다. 김용수 무술감독이다. 김 감독은 “영화의 액션은 행위예술”이라고 말한다. 액션과 연기가 만나 예술을 이루는 것, 그게 액션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무술을 배우며 무술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복싱을 좋아하는 그는 복싱 선수(미들급)로 활동한 적이 있고, 태권도(4단), 가라데(공수도, 空手道), 합기도(4단, 1991~1994 전국대회 4연패), 검도 등을 배웠다.

서울에 눈이 많이 내린 2017년 12월 10일,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술 인생을 살아온 ‘25년차 무술 배우’이자 ‘무술감독’으로 살고 있는 김 감독을 서울시 서초동에 있는 카페 ‘유유재’에서 만났다.

  • “복싱은 극한의 예술”
  • “무술은 문화이자 콘텐츠”
  • “새로운 액션, 틈 없는 직선이 중요”
  • “좋은 액션은 천만 관객 만든다”
  • “액션은 행위적 예술”
  • “액션 노하우를 모두 줘라”
  • “액션배우영화제 개최하고 싶다”
  • “액션이 레드카펫 밟기를 기원한다”

“복싱은 극한의 예술”

김용수 감독 인터뷰는 복싱 이야기로 시작했다.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 용신복싱짐(GYM)은 그가 운영하는 복싱체육관이다. 2015년 3월 2일 문을 열었다. 낮 시간에는 주로 액션배우를 양성하는 액션 스쿨로 운영한다. 저녁에는 복싱 선수가 훈련하는 곳이다.

현재 용신복싱짐(031-566-7988)에서 복싱 선수로 활동하는 이는 세 명이다. 2017년 3월과 6월에 입관(入館)한 고등학교 1학년 김찬목·전현민 선수가 있고, 2016년 말에 입관한 이윤정 선수가 있다. 세 선수는 ABC전국복싱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찬목 선수는 제5회 ABC전국복싱대회에 참가해 고등부 60kg 2위, 전현민 선수는 고등부 55kg 3위, 이윤정 선수는 일반여성부 2위를 차지했다. 제6회 대회에서는 김찬목 선수가 고등부 65kg 2위 겸 MVP, 이윤정 선수가 2위의 영예를 안았다.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훈련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한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성격상 강하게 훈련하도록 했다”며 “우리가 잘 아는 유제두, 박종팔, 홍수환, 유명우, 유제언 등 선배들도 강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체육관을 집으로 삼고 살았을 만큼 혹독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복싱은 극한의 예술이다. 김찬목 선수가 어머니와 함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강한 훈련을 견딜 자신이 있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시작하고 그렇지 않으면 관두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훈련할 수도 없고 선수가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복싱은 맞아도 재미있는 운동이다. 때리면 더 재미있다. 그러니 더욱 더 하게 된다. 그렇지만 체력이 없으면 잘 할 수 없다. 3~4라운드까지는 기본 체력으로 버틸 수 있지만 그 후에는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이다. 그러니 복싱은 극한의 예술이다.”

“무술은 문화이자 콘텐츠”

김 감독은 무술이 문화이고 콘텐츠라고 말한다. 이는 무술의 역사와 삶의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조선시대 ‘십팔기’를 비롯해 무술의 역할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스포츠를 넘어 퍼포먼스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나라를 지키고 공격을 위한 무술은 근현대를 겪으면서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경제적인 여유, 생활의 윤택함과 풍성함은 무술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기 시작해 스포츠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고 즐기는 스포프로서의 무술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바라보는 단계다. 퍼포먼스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무술을 문화이자 콘텐츠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김 감독은 이 때문에 ‘현실감 있는 액션(Real Action)’을 강조한다. 2014년 3월 방영한 SBS 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을 할 때 “이제 액션은 ‘리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주로 했던 액션은 홍콩이나 중국의 액션을 많이 참조했지만 이제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새로운 액션인 리얼 액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소룡, 성룡, 견자단, 홍금보 등이 지금까지 무술과 액션의 표본이자 교본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청자나 관객은 새로운 액션을 ‘좋아하는’ 때가 됐다는 것이다.

새로운 액션, 이 이야기를 꺼낸 후 김 감독은 직접 ‘액션’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주먹이 한 번 나가는 것을 ‘1합’이라고 한다. 합이 늘면 홀딩(끊김)이 생긴다. 끊김은 시간의 틈을 만든다. 합이 늘어 틈이 많아지면 카메라가 이 빈 공간을 채우기 어렵게 된다. 한국 액션은 180도로 회전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직선이 아닌 곡선이다. 그만큼 리얼(현실감)이 떨어진다. 짧고 빠르게 나아가야 하는 액션이 필요하지만 아직 틈새가 많은 액션이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사진=김용수

“새로운 액션, 틈 없는 직선이 중요”

새로운 액션, 이 이야기를 꺼낸 후 김 감독은 직접 ‘액션’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주먹이 한 번 나가는 것을 ‘1합’이라고 한다. 합이 늘면 홀딩(끊김)이 생긴다. 끊김은 시간의 틈을 만든다. 합이 늘어 틈이 많아지면 카메라가 이 빈 공간을 채우기 어렵게 된다. 한국 액션은 180도로 회전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직선이 아닌 곡선이다. 그만큼 리얼(현실감)이 떨어진다. 짧고 빠르게 나아가야 하는 액션이 필요하지만 아직 틈새가 많은 액션이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할리우드는 복싱을 이용해 액션을 한다. 중국, 홍콩, 한국은 쿵푸, 택견, 태권도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틈새가 많은 구조다. 고인이 됐거나 현재 무술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과거, 그러니까 중국, 홍콩, 한국 무술의 옛 형태를 주로 사용해왔다. 그렇지만 지금은 시청자의 시선이 과거와 달라졌다. 틈새를 채우는 무술, 빈틈을 최대한 없앤 액션을 좋아하고 그와 같은 것을 원한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현실감을 살린 리얼 액션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것은 종합격투기로 유명한 UFC다. 그는 “UFC는 살벌한(?) 경기”라며 “UFC에서 보는 시선에 익숙한 관객이 180도 액션을 보면 지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 필요한 액션은 주먹은 각을 유지하되 좁혀서 틈새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이 “새로운 액션은 틈 없는 직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UFC와 WME & IMG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는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격투기 단체를 말하며, 세계 1위 격투 단체로 인식하고 있다. UFC는 브라질의 발리 투두에 바탕을 두어 여러 무술을 대변하는 격투가들 가운데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를 찾는다는 개념으로 1993년 설립했으며 같은 해 처음으로 경기를 개최했다.
UFC는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무대에서 가장 빠르고 광범위한 성장세를 기록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 UFC 인기 상승이 두드러졌다. UFC는 연간 40회 이상의 대회를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관람형(PPV, Pay-per-view) 이벤트 회사다.
UFC 관련 콘텐츠는 156개국에 걸쳐, 11억 가구에서, 29개 언어로 방영하고 있다. UFC는 UFC 개최 대회를 독점 생중계가 가능한 자사 소유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인 ‘UFC 파이트 패스(UFC FIGHT PASS)’를 통해 수 천 개의 주문형비디오(VOD, Video On Demand) 경기 및 독자 개발 프로그램을 전 세계 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UFC는 2016년 7월 WME & IMG(William Morris Endeavor-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WME & IMG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패션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30개 국가 이상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춘(Fortune)이 선정 ‘세계 25대 중요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선수 또는 개인 에이전트 및 매니지먼트, 브랜드 전략, 라이선스 등록 및 활성, 미디어 콘텐츠 제작, 판매 및 유통, 이벤트 개최 및 매니지먼트를 주력 사업 분야로 하고 있다.
자료=위키백과

“좋은 액션은 천만 관객 만든다”

액션과 영화, 영화와 액션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최근 상영한 영화 『범죄도시』(2017년 10월 6일)와 무술 이야기를 계속 나눴다. 김 감독은 복싱을 사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재미있는 운동이고 액션을 잘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자 중요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영화 『범죄도시』는 19금인데, 만약 19금이 아니었다면, 천만 관객이 충분히 가능한 영화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액션은 시각의 시선, 몸의 선과 동선, 카메라의 시선 등 세 가지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액션이 나오지 않는다. 『범죄도시』는 좋은 액션이 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좋은 액션이 천만 관객을 만드는 시대다.”

김 감독은 무대 공간에서 어떤 행위를 했는데 박수를 받지 못한다면, 공간과 액션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고 활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선, 점, 면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액션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그림도 그리기에 따라 달라지듯 공간과 액션도 마찬가지다. 액션은 리얼이 되어야 주목을 받을 수 있고 관람객의 머리와 기억에 남는다.

액션의 중요성, 액션의 새로운 변화, 관람객의 요구 등 ‘새로운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곧장 ‘좋은 액션을 위한 방법’을 물었다. 무술 배우와 무술감독으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만큼 좋은 액션을 할 수 있는 노하우가 궁금했다.

“대본을 보면 곧장 공간을 생각한다. 대체로 한 평(3.3㎡)이면 한 사람으로 잡는다. 면적을 보며 인원을 생각해 공간을 그린다. 움직임과 몸(사람)을 생각해 구상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몸, 움직임, 시선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한다.”

김용수 감독이 이 같이 말하는 이유는 ‘액션은 행위적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는 공간 요소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생각해야 연기, 화면 구성 등을 제대로 생각할 수 있고 액션과 연기에 맞는 적절한 구성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행위 예술로서의 액션, 이 말은 액션과 연기가 조화와 어울림을 갖추는 것을 이른다. 그리고 김 감독은 “액션이 멋지고 좋은 행위 예술이 되려면 시작점과 끝점의 조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무슨 뜻일까. 시작과 끝의 의미를 물었다. 사진=김용수

“액션은 행위적 예술”

김 감독이 이 같이 말하는 이유는 ‘액션은 행위적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는 공간 요소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생각해야 연기, 화면 구성 등을 제대로 생각할 수 있고 액션과 연기에 맞는 적절한 구성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행위 예술로서의 액션, 이 말은 액션과 연기가 조화와 어울림을 갖추는 것을 이른다. 그리고 김 감독은 “액션이 멋지고 좋은 행위 예술이 되려면 시작점과 끝점의 조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무슨 뜻일까. 시작과 끝의 의미를 물었다.

“액션은 이제 시작과 끝을 알아야 한다. 사실 이를 잘 모르는 배우와 감독이 많다. 동작은 몸 전체가 움직여야 동선이 생긴다. 손만 움직이면 선만 있는 것이다. 몸과 걸음이 같이 움직이고, 몸과 다리와 손이 하나가 되어 움직여야 시선, 즉 카메라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 허리, 어깨, 다리 등 몸 전체를 움직여야 빨라진다. 이런 것은 모두 시작점과 끝점을 잘 알고 액션 특성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몸의 동선과 기술을 모두 적용할 때 행위의 예술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김 감독은 『범죄도시』에서 마동석윤계상은 액션과 연기를 혼합해 맛있고 멋있는 행위 예술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배우가 연기와 액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앞으로는 연기자가 액션을 직접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액션 노하우를 모두 줘라”

스턴트를 비롯해 액션을 하고 있거나 하려는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곧장 “자신의 노하우를 나눠줘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갖고 있거나 알고 있는 액션 노하우가 있다면 필요하거나 원하는 사람에게 모두 주는 게 좋다”며 “노하우를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액션과 더 좋은 행위의 예술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배범식이라는 제자가 있다. 4년 동안 배운 후 현재 무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자는 물론 후배에게 늘 하는 말은 배움을 멈추지 말라,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록하라, 필요한 사람에게 노하우를 모두 주라고 말한다. 무술과 액션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이슈를 만든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또 액션 부문에서 해야 하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으로 ‘개방적 문화’와 ‘우리 것 찾기’를 손꼽았다. 이는 우리가 우리 무술을 사용할 때, 우리 액션을 이야기할 때 우리만의 주체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뼈대다. 속어(俗語), 은어(隱語), 또는 욕설(辱說)로 착각할 수도 있을 만한 표현이 아직도 많이 있는 현실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틈이 날 때마다 무술과 액션에 관한 공부를 하고 나름대로 노하우를 정리하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무술과 액션을 다룬 책도 출간하겠다는 생각에 단행본용 원고도 조금씩 쓰고 있다. 개념, 용어 등을 비롯해 이론과 실기를 포함하는 것이다. 에를 들면, 액션도 현대극 액션, 사극 액션, 퓨전액션 등 세분화해야 한다거나 ‘고체, 액체, 동력 전달 장치, 화력, 낙하를 이용해 인체의 1/3 이상이 닿았을 때’를 스턴트라고 말하는 것 등이다.

“액션 부문은 학과도 없고 교본도 없다. 우리가 우리말로 풀어서 사용할 용어도 마땅치 않다. 액션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강의는 ‘교육’의 의미보다는 일대기나 에피소드를 다루는 경우가 더 많다. 이제는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할 때다. 또한 액션배우, 무술감독이 적극 나서야 할 문제다.”

김용수 감독은 액션배우를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액션배우영화제 추진, 액션연기학과 추가 설립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제의 경우 지난 2014년 이천시와 함께 ‘제1회 액션배우의 밤’을 개최했다. 액션배우가 영화제의 주인공이 되자는 뜻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2회 행사는 아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액션배우가 참여하는 영화제를 개최하는 게 소망이다. 사진=김용수

“액션배우영화제 개최하고 싶다”

김 감독은 액션배우를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액션배우영화제 추진, 액션연기학과 추가 설립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제의 경우 지난 2014년 이천시와 함께 ‘제1회 액션배우의 밤’을 개최했다. 액션배우가 영화제의 주인공이 되자는 뜻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2회 행사는 아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액션배우가 참여하는 영화제를 개최하는 게 소망이다.

특히 영화제를 하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 액션은 이제 배우, 기술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된 만큼 액션도 액션 자체는 물론 배우, 기술이 모두 주목을 받고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턴트 등 외국의 액션배우는 아카데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상과 특수효과도 상을 주는데 위험을 감수하는 스턴트 배우들을 배제하는 건 옳지 않다는 주장 때문이다. 영화 촬영 중 큰 부상이나 목숨을 잃는 게 액션배우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주연배우인 조니 뎁이 벼랑에서 떨어지는 잭 스패로우 역할은 토니 안젤로티가 스턴트 연기로 대신했다. 하지만 안젤토티는 골반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1년 간 치료를 받았다. 007 시리즈를 찍던 스턴트 배우가 헬기 사고로 사망했고 뮤직비디오 총격전을 촬영하던 대역배우가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액션이 레드카펫 밟기를 기원한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기억에 남는 작품과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무술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라 기억에 남고 『추노』는 무술 형태를 잃어버리는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은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단다. 이 외에 『무사 백동수』, 『뱀파이어 검사』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하고 싶은 말도 밝혔다.

“지금까지 무술과 액션을 하고 살았으니, 배우도 사람도 액션에 대해 바로 알았으면 좋겠다. 액션도 알아야 잘 할 수 있다. 그래야 행위적 예술을 잘 할 수 있다. 잘 해서 대우도 잘 받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역할을 잘 하려 노력하고 연구도 많이 하면 좋겠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전문 액션 배우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액션배우영화제의 필요성을 영화계가 잘 알아주면 좋겠고, 한국에 맞는 유니버셜스튜디오도 설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액션은 이제 선택이 아니다. 문화 콘텐츠로 봐야 할 때다. 국민 수준은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무술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무술과 액션배우가 레드카펫을 밟기를 기원한다.”

김 감독과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를 나무며 받은 명함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명함을 받을 때 ‘다른 생각, 다른 사람, 다른 영상을 그리는 사람들’이 눈에 쏙 들어왔다. 늘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은 표현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인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의 끝자락에서 옮겨 놓고 싶었다.

김용수 Young Su Kim
1976년 1월 12일(음력) 출생했다. 물병자리와 용띠며, 180cm, 73kg, B형이고, 불교 신자다. 2017년 현재 42세(만 41세)며, 25년차 베테랑 액션배우이자 무술감독이다. ‘신의 선물’, ‘추노’, ‘엽기적인 그녀’ 등 드라마, 영화 수백 편에 배우이자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다. 현재 액션스타케이(Action Star K) 대표이며, tvN 프로그램 SNL에서 활동하고 있다. mgu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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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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