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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각이 작은 몰입 만든다”

로버트 트위거, 『작은 몰입』…“작은 생각이 작은 몰입을 만들고, 작은 몰입은 나를 바꾼다”

영화 「기생충」이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이즈음에 읽은 책이 조정래 작가가 쓴 『천년의 질문』이다. 영화와 소설이라는 장르만 다를 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천년의 질문』끝 권을 다 읽을 무렵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웨일북)를 만났다.

로버트 트위거(Robert Twigger)는 전문가보다 넓고 얕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앞으로 대세라고 주장하는 자칭 ‘마이크로마스터’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학, 정치학, 철학을 공부했다. 짧게 몰입해서 쉽게 배우는 요령을 체계화해 책에 등장하는 일상의 작은 기술들을 마스터했다. P&G,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위기관리와 인문교양, 리더십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roberttwigger.com

“작은 몰입이 나를 바꾼다.”

“작은 생각이 작은 몰입을 만든다.”

로버트 트위거(Robert Twigger)가 쓴 『작은 몰입』(길벗출판사, 2018.02)을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작은 몰입이 나를 바꾼다”는 느낌을, 읽은 후에는 “작은 생각이 작은 몰입을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문장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 R. 트위거가 말하듯이, 작은 것을 바탕으로 ‘몰입’을 할 경우 내 삶이 변할 수 있고 또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을 구별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작은 몰입』은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고 사소한 것에 몰입해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출판사가 제시한 ‘눈앞의 성취부터 붙잡는 힘’을 ‘작은 몰입’이라고 본다면,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이 책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 맥(脈)에서 보면 최소 비용의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경제 원리와 상당히 많이 닮은 면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책 첫머리인 1장 제목과 1장 첫 문장에서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1장 제목을 ‘목표 달성의 새로운 법칙’이라 정하고 1980년대 영국 BBC TV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첫 문장을 ‘모든 것은 작고 보잘것없는 달걀에서 시작됐다’로 표현했다. 작고 사소한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루고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다. 그는 특히 ‘게으른 자기합리화’를 벗어나야 하며, ‘작은 단위의 숙달된 기술이나 지식’의 뜻을 담은 ‘마이크로마스터리(Micromastery)’라는 합성어를 책과 작은 몰입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저자 R. 트위거는 작은 몰입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몰입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 즉 ‘입문 묘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둥근 모양의 돌을 잘 세우는 방법을 비롯해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39가지 ‘몰입 사례’도 제시한다. 그가 제안하는 몰입 잘 하는 방법은 6가지 마이크로마스터리 체계다. 입문 묘책, 쓰담쓰담(토닥토닥 장애), 환경의 도움, 보상, 반복 가능성, 실험 가능성 등이다.

마이크로마스터리를 향한 몰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 R. 트위거는 ‘관점을 바꾸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창의성은 마음 열기와 공유하기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작은 몰입』은 ‘작은 것이 아름답지만 작은 실천은 더 아름답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책일 것 같다. 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는 작은 몰입에서 나온다’는 말도 가능할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작은 생각이 작은 몰입을 만들고, 작은 몰입은 나를 바꾼다’로 간추릴 수 있을 것 같다.

R. 트위거는 책의 끝부분(272~273쪽)에 이르러 ‘많이 알수록 더 쉽게 배운다’며 다양한 마이크로마스터리를 갖추면 다재다능한 관점을 얻을 수 있고, ‘닫힘’에서 ‘열림’의 상태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삶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고 삶의 신비, 경이로움, 기회에 마음을 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작은 몰입, 마이크로마스터리를 통한 궁극적인 결과는 ‘고차원적 정체성’을 찾은 일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삶을 바람직하게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버스나 지하철 혹은 카페에서 책을 읽을 때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읽을 때보다 더 집중할 수 있는 ‘몰입’을 가끔 겪는다. R. 트위거가 세 개의 주제로 책을 구성했다. 첫째 주제는 ‘작은 몰입이 나를 바꾼다’는 게 뼈대이자 알맹이다. 둘째 주제는 39개의 ‘작은 기술’을 담고 있고, 셋째 주제는 작은 몰입을 잘 하면 일과 삶, 성공의 룰이 바꿀 수 있다는 결론을 담았다.

저자 R. 트위거는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 넓고 얕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앞으로 대세라고 주장한다. 그가 책 끝 부분에 넣은 ‘큰 그림, 더 큰 그림, 가장 큰 그림’이라는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마이크로마스터리는 소소한 방식으로 진정한 능력자로 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작은 몰입』은 최근 읽기 시작한 애덤 그랜트(Adam Grant)가『Originals』에서 창의성, 창조적 파괴 등을 이야기하며 세상은 순응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주장과 닮은 점이 많다. R. 트위거와 A, 그랜트의 책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작은 것, 사소한 것일지라도 몰입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작은 몰입』은 ‘작은 것이 아름답지만 작은 실천은 더 아름답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책일 것 같다. 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는 작은 몰입에서 나온다’는 말도 가능할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작은 생각이 작은 몰입을 만들고, 작은 몰입은 나를 바꾼다’로 간추릴 수 있을 것 같다.

About 김종영 (881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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