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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전 참나무 숲에 들다

참나무속(Quercus)은 식물, 특별히 상수리나무(Quercus acutissima)를 가리키기도 한다. 4 ~ 5월에 꽃이 피고 가을에 도토리가 열린다. 나무는 단단하고 유럽에서는 술통, 한국에서는 숯을 만드는 데에 쓰였다. 곤충들에게도 참나무는 유용한 식물이어서 참나무산누에나방은 애벌레 시기에 상수리나무나 참나무의 잎을 먹고 자라며, 담색긴꼬리부전나비는 애벌레 때에 떡갈나무 잎을 먹고 자란다. 바구미 중에도 참나무의 열매인 도토리를 먹이식물로 하는 종류가 있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류, 졸참나무하늘소, 꽃무지 종류들에게 참나무 목재는 애벌레의 먹이로서 중요하다. 500여종이 있으며, 그 가운데 한반도에서 자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특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갈참나무와 떡갈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등을 ‘가둑나무’라고 통틀어 말하기도 한다. 자료=위키백과

동트기 전 참나무 숲에 들다

석연경

숱하게 설레는 밤
은하수별이 내려와
풀잎 가득 이슬로 맺히고

그대에게 가는
어스름 새벽 숲의 입구는
안개 자욱하여라

새벽 숲에 들면
우주 숨결 품고 있는 이슬에
하얀 드레스가 젖고
영롱한 마음도 촉촉이 젖누나

파랑새는 맑게 지저귀고
숲의 정령이 어둑새벽을
뽀얗게 밝히며 미소 짓는다

저 숲속 어딘가에서
애틋하게 나를 기다리며
새벽 숲의 창을 열
그대가 있다

커다란 참나무에 초록 열매 익어갈 때
나는 저절로 닿으리

그대 성전에 깃들어
당신과 한가로이 거닐면*
창밖에는 후드득
참나무 열매 떨어지는 소리
숲 가득 들려오리

* 장자

석연경
시인. 문학평론가.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둥근 거울』, 『우주의 정원』이 있고,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가 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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