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손길을 내밀어요”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소속 대학생들과 청년들이 길거리 바자회 및 캠페인 행사를 통해 모금한 성금을 북한 영유아 돕기 사업에 써달라고 통일신문에 기탁했다. 지난 2014년 8월과 11월에 이어 1년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벌써 3번째 후원금이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산하 대학생리더십프로그램(YLP) 17기(회장 정병준, 26ㆍ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소속 대학생 대표 5명은 성금 40만6890원을 지난 12일 통일신문사를 방문해 전달했다.
이날 신문사를 찾은 YLP 17기 소속 대학생들은 유하영 수석부회장(21ㆍ경복대학교 간호학과 1학년), 변지웅 부회장(24ㆍ인천재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김다름 (22ㆍ가천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2학년), 이용호(24ㆍ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3학년) 와 이동건(27ㆍ한국청년유권자연맹)등 5명이다.
YLP 17기 소속 회원은 모두 30여 명으로 이들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홍대 길거리에서 두 차례의 캠페인 성 모금 행사를, 동묘 입구에서는 회원들의 애장품을 모아 바자회를 개최해 성금을 모았다.
YLP 회원들은 주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다양한 주제의 학습과 초청강연 등의 활동과 행사를 통해 미래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글로벌 한 인재의 양성과 더불어 청년유권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여름방학 때부터 통일 관련 공부와 세미나를 하면서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영유아들을 돕는 통일신문 후원금 기사를 보고 방학 때마다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 결과로 12일에 전달한 모금액을 합쳐 지난 3번의 모금행사를 통해 총 85만6천622원의 후원금을 신문사에 전달했다.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YLP 회원 5명이 장운영 통일신문사 대표와 1시간 가량 대담시간을 가졌다.
장운영= 추운 날씨에 이렇게 오시느라 고생 많습니다. 이번 행사는 YLP 17기가 주축이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16기는 활동이 끝난 건가요?
변지웅= 아닙니다. 모든 기수가 각자 활동을 계속 하지만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기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17기가 그런 중심축이 되었고 다음 번에는 18기가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여기 여학생 2명 포함해서 저하고 옆에 이용호 씨 모두 17기 멤버입니다.
이동건= 저는 벌써 세 번째 방문인데 매번 빈손으로 오는 게 죄송해서 음료수 사가지고 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변지웅 씨가 설명 했듯이 이번 행사에서는 저와 16기 회원은 빠지고 여기 오신 17기 30여 명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모금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다들 추운데 고생 많았지만 아주 멋진 행사들이었습니다.
장운영= 어떤 모금행사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유하영= 이번에는 길거리 바자회를 개최했습니다. 판매 물건은 저희 YLP 회원들로부터 옷, CD, 책 같은 애장품을 기부 받아 유료로 시민들에게 판매했습니다. 바자회 장소는 길거리 벼룩시장이 이미 활성화 되어 있어 구매의사를 보유한 유동인구가 풍부한 동묘 앞을 선택,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동건= 총3번의 행사를 했는데 2번은 홍대 앞에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북한관련 설문조사와 길거리 이벤트 행사를 하면서 참가자들로부터 모금을 하였고 1번은 앞서 말한 바자회였습니다. 바자회를 통한 모금 액수가 제일 컸습니다.
장운영= 바자회에서는 어떤 물건들이 주로 거래가 되었고 다 판매는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유하영= 회원들의 기부로 수집한 물건들이다 보니 옷, CD, 영어책, 베스트셀러, 장난감등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다들 행사의 취지를 100% 이해해주는 회원들의 물건들이라 상태도 좋았고요. 의외로 젊은 여성분들도 판매하는 쪽에 여대생들이 있으니까 부담 없이 오셔서 이거 저거 많이 사가기도 했습니다.
변지웅=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여러 계층의 방문객들이 왔는데 찾는 물건들이 대부분 모두 있어서 오신 분들 모두 만족한 구매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어르신들은 손자를 위한 옷들도 사시고 청년들은 공부에 필요한 책들도 사고요.
그러나 아쉽게도 주인을 만나지 못한 물건들도 있었는데, 예를 들자면 故신해철씨의 CD가 여러 장 있었는데 판매가 되지 않아 바자회 마치고 저희들이 자발적 구매를 하였습니다.
김다름= 그리고 바자회를 하면서 어떤 상징적인 구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회원들끼리 의논해서 정한 것이 ‘목도리’였습니다.
의미는 ‘목이 마른 아이들에게 도리도리 하지 마세요’의 줄임 말로 영양실조로 목이 말라가는 아이들을 외면하지(싫어하지) 말고 이제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는 내용입니다. 추운 날씨와 영양결핍에 걸린 북한 어린이의 모습과 잘 맞는 구호 같아 반응이 좋았습니다.
장운영= 홍대 앞에서는 무슨 캠페인 행사를 했습니까?
이용호= 송판깨기 행사, 젊은층을 대상으로 ‘통일이 된다면 남한과 북한 중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의 주제로 스티커 여론조사 게임 그리고 설문조사행사로 ‘통일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포스트잇에 적어 게시판에 부착하기 등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진행했고 동시에 참가자들에게 모금을 했습니다.
장운영= 지난 여름부터 해온 행사가 벌써 3번째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이동건= 앞으로도 분기 1회 정도는 계속 북한 어린이와 관련된 행사를 할 예정이며 이런 캠페인 말고도 현재 북한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릴 수 있는 팸플릿이나 홍보물도 제작하여 배포할 계획입니다.
장운영= 이번 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변지웅= 먼저 통일신문 덕분에 이런 행사를 하게 된 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누군가 통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동참을 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좋았고 그런 반면 어떤 분들은 무관심 내지는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가지고 있는 애장품도 선뜻 기부하고 서로 회원끼리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게 된 것 또한 다른 소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용호= 저는 길거리 캠페인에 참여를 했는데 통일관련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북한에 대해 극단적인 불신 또는 혐오감을 표출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인식이 우리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변화 되었으면 합니다.
유하영= 저는 바자회에 참석하면서 어르신들이나 물건 사시는 분들이 거스름 돈까지 기부하거나 고생한다고 간식을 사주는 것에 정말 너무 감동했어요.
눈도 오고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훈훈한 사람들 때문에 몸은 추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교수님께서는 옆에 같이 있어주시면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장사가 좀 안되니까 저 위로 장소를 옮겨서 해보라고도 하시고요.
근처 가게주인으로 보이는 사장님은 자기가 아는 주위 분들한테 소개도 해주셨습니다.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김다름= 저는 원래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북한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캠페인을 하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영양실조에 걸려 삐쩍 마른 북한 어린이 사진도 보고 60만원이면 2-5세 북한 어린이 100명에게 한 달간 매일 빵2개와 콩 우유 한 컵을 먹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가 열악한 환경에서 아무런 꿈도 가지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우리 가까운 이웃에 아프리카 아이들만큼이나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들을 우선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저처럼 무지한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조금이나마 알리게 된 점에 대해 저는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동건= 저는 이전 캠페인에 2번 참여해보고 느낀 점인데 북한관련 캠페인을 하니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왜 북한에 이로운 짓을 하려고 하느냐고 시비 거는 분도 있고요.
사실 이런 분들은 극소수이므로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간혹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 중에는 북한에서 살아보지도 않고 ‘북한이 기아에 허덕이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 ‘언론에서 말하는 것을 다 믿느냐?’ 라고 하는데 이럴 때 참 난감합니다.
또 모금액이 북한 어린이에게 제대로 전달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보장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장운영= 다음부터 저희가 소개해 드리는 탈북자 분과 같이 캠페인 행사를 하게 되면 그런 상황에 잘 대처 할 수 있고 북한에 대한 정보를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모금액은 통일신문사를 통해 매달 중국 단동 빵 공장으로 전달이 되고 여기서는 매일 매일 빵을 제조하여 압록강 건너 신의주에 위치한 10곳의 유아원과 양로원에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부터 매월 60만원씩을 송금 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이번 6월에 단동을 직접 방문하여 빵 제조과정과 전달과정을 사진 등의 증거로 담아 가져 올 예정입니다.
저는 이번 행사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북한에 대해 바른 생각을 심어주고 미래 통일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를 자주 열어 북한의 올바른 실상을 많은 국민에게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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