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海 해류 순환 비밀 ‘최초’ 발견
KIOST, 아고 플로트 13년 움직임 추적…러시아 연해주서 발생하는 강한 북서풍 현상 등 밝혀
국내 연구팀이 동해(東海) 해류(海流) 순환의 비밀을 찾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사장 이용걸 세명대학교 총장, KIOST)은 동해 중층 해류 순환의 비밀을 최초로 발견했다.
KIOST 책임연구원인 강석구 박사 연구팀과 승영호·박재훈 교수(인하대), 박종진 교수(경북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동해 북부분지 약 700m 수심에서 바닷물은 등수심선을 따라 반시계 방향의 소용돌이 형태로 순환하지만, 겨울에는 북부분지의 동쪽에서 기존의 해류와는 분리된 독립적인 작은 소용돌이 형태로 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동해는 가장 크고 깊은 북부분지, 서쪽의 울릉분지, 동쪽의 야마토 분지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철 북부분지에서 독립적인 소용돌이가 형성되는 이유는 러시아 연해주(Primorye)에서 발생하는 강한 북서풍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서풍의 시계 방향 회전력이 표층에서는 해수의 침강(沈降)을 유발하고 심층에서는 해수가 더 깊은 남쪽바다로 이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철 북극 한파 등 강한 바람의 발생이 잦아지면 동해 북부분지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해수의 특성이 변화하며 생태계도 이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구진은 2002년부터 동해에 투하한 아고 플로트(Argo Float)의 움직임을 13년 동안 인공위성을 통해 추적해 왔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연구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고 플로트는 수심 700~800m 해류의 순환, 수온, 염분을 측정하는 장비다. 이 자료는 전 지구 해양에서 해양의 온난화, 해수면 상승 감시 및 해양 예측 등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한다.
2016년 3월 현재 34개 국가가 약 4,000개의 아고플로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KIOST와 기상청이 아고 플로트를 동해·북서태평양·남극해에 투입해 활용하고 있다.
강석구 박사는 “아고 플로트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고, 주기적으로 관측 자료를 위성으로 송신이 가능한 해양 관측 장비인데, 특히 동해와 같은 분지형 바다를 관측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며 “향후 지속적인 아고플로트 연구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IOST의 주요사업인 ‘동중국해의 수온과 해류 변화 연구’와 ‘온난화 환경에서 강화되는 태풍해일 예측기술 실용화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기상학회(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Journal of Physical Oceanography’(2016년 3월호)에 ‘Seasonal Variability in Middepth Gyral Circulation Patterns in the Central East/Japan Sea as Revealed by Long-Term Argo Dat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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