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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세 가지 不文律

신용불량·음주운전·음주추태 등 세 불문율에 대한 우리의 형편은 어떤가?

우리가 짧은 시간에 경제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놓고도 선진국 문턱에서 10년 이상으로 꼼짝 못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는 것이다. 우리도 절대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엄한 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본 프랑스는 얼핏 겉으로 보기에는 곧 망할 것 같은 무질서와 방종의 사회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좀 깊이 살펴보면 그 실상은 세상에서 가장 논리적인 사고와 이성을 바탕으로, 특히 예술, 문화, 사상, 정치, 기초과학, 첨단기술 등의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가 본 프랑스는 얼핏 겉으로 보기에는 곧 망할 것 같은 무질서와 방종의 사회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좀 깊이 살펴보면 그 실상은 세상에서 가장 논리적인 사고와 이성을 바탕으로, 특히 예술, 문화, 사상, 정치, 기초과학, 첨단기술 등의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프랑스를 지탱하는 세 가지 불문율(不文律)

김하진 한국정보과학회 명예회장

감격사회 191
2017년 4월 17일

필자는 1970년대에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프랑스에 유학하여 론알프(Rhone-Alps) 지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고 1980년대에는 파리(Paris) 근교의 베르사유(Versailles)에 있는 INRIA(국립 정보 및 자동화 연구소) 본부에 초빙교수로 초청되어 소프트웨어 분야 연구에 참여하는 등 7년간 프랑스에서 생활한 바 있다.

프랑스에 체류하는 동안 필자는 왜 프랑스가 살거나 체류하고 싶은 매력 있는 나라인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필자가 본 프랑스는 얼핏 겉으로 보기에는 곧 망할 것 같은 무질서와 방종의 사회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좀 깊이 살펴보면 그 실상은 세상에서 가장 논리적인 사고와 이성을 바탕으로, 특히 예술, 문화, 사상, 정치, 기초과학, 첨단기술 등의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의 관련 분야인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는 원자력, 우주항공, 철도, 해양, 병리학,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여 1980년대 이후 이 분야에서 열강의 위치를 확실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력의 한계를 고려하여 드골 대통령이 내린 선택과 집중의 과학기술정책의 결과로써 미국과 이 분야에서는 대등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항상 미국과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다는 숨겨놓은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 후에 안 일이지만 필자의 학위논문 과제도 이와 관련된 것이 있었다.

프랑스에 짧지 않게 살면서 필자는 프랑스 특유의 똘레랑스(Tolerance, 관용)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프랑스 시민이라면 절대로 어길 수 없는 다음과 같은 불문율 세 가지를 알게 되었다.

첫째로 신용 불량자를 용인하지 않는다. 한번 신용불량자가 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매월 정산 날이 되면 은행서 날라 오는 청구서에 신경을 쓰고 잔금이 모자라면 은행 창구에 가서 대출받기를 애원하며 위기를 넘긴다. 이 불문율로 인하여 프랑스 사람은 자기 분수에 맞게 소비하고 근검절약하게 산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프랑스 사람은 이치에 밝고 근검하여 자기 분수에 맞게 산다. 이 의식은 초대를 받아도 더치페이를 마다하지 않는 문화가 자연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둘째로 음주운전을 용인하지 않는다. 한번 위반하면 영원히 운전대를 잡을 수 없다. 따라서 음주 후 운전은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실제로 음주를 단속하는 경찰을 필자는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단속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깊이 의식화 되어버린 것이다. 만일 외국 유학생이 음주 운전에 적발되면 그날로 추방되었다는 경고를 들은 바 있었다.

셋째로 술에 취하여 추태를 부리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 주독으로 코끝이 빨갛거나 걷는 것이 정상이 아닌 적이 있으면 공인으로서 자격을 잃는다. 프랑스 사람이 그렇게 포도주와 깔바도스(Calvados, 사과로 만든 브랜디)를 즐겨도 길거리에서 술 취한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우리나라의 폭탄주 같은 것은 아예 없고 술잔을 돌리는 일이 없고 술은 권해도 자신의 주량만큼 마시고 남기는 것은 금기 중 하나이다.

이 세 가지 불문율은 전통적으로 남을 배려하고 똘레랑스를 키워가며 살아온 관습의 유산임이 틀림없다. 이와 같이 절대로 용인되지 않는 불문율의 지엄한 법이 건재하는 프랑스는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이 세 가지 불문율에 대한 우리의 형편은 어떤가?

이달(2017년 4월)에 신용 불량자가 215만 명을 넘었고 지난 1년에 100만 명이 증가하여 개인파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신문 보도가 있다.

그리고 음주운전이 세 번 이상 적발되어 운전면허가 취소된 사람이 최근 11년간에 10만 명이 넘고, 음주운전 3진 아웃으로 면허가 취소된 뒤 2년이 지나 면허를 재취득하고도 다시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5천 명 가까이 되었다는 경찰청 통계가 있다.

또한 야밤에 전국의 술집 거리에는 남녀 청소년부터 노년까지, 특히 연말연시면 취객의 추태는 필설로 다할 수 없다.

우리가 짧은 시간에 경제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놓고도 선진국 문턱에서 10년 이상으로 꼼짝 못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는 것이다. 우리도 절대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엄한 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하진
한국정보과학회 명예회장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 명예교수
ISO/IEC JTC 1/SC 24, Chairman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ReSEAT 프로그램 전문연구위원
전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 이 글은 (사)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 운영하는 ‘감격사회(감사와 격려로 사랑을 회복하는 칼럼공동체)’에 있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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