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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단·적폐’의 상징 이길여

“수구세력, 불법·불의한 기득권세력들은 ‘노무현의 눈물’, ‘문재인의 눈물’을 폄하한다”

농단은 농단끼리 통하는 것인가? 이길여는 노무현 수사로 수구 세력에게 일약 ‘스타’가 된 인물이며, 박근혜 정권에서 당시 신분에 상관없이 검찰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국정농단의 한 축인 우병우에게 뭉칫돈을 전달해 당시 길재단이 받고 있던 수사를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결과대로 이끌어냈다. 사진=구글

경찰이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수백억 원대의 국가 지원 사업을 유치한 혐의를 포착하고 가천대와 길병원을 압수수색한 결과가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복지부 공무원에게 법인 카드를 제공해 수억 원을 쓰게 한 사실과 국회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과 인천 지역 정치인 등에게 대가성 불법 쪼개기 정치후원금, 즉 뇌물 등이다. 사진=구글

농단(壟斷)의 사전적 의미는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은 언덕을 말하는데, 이익을 혼자 독차지한다는 의미로도 쓰여, 어찌 보면 전혀 다른 의미인 것 같지만 서로 통하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옛날 한 장사꾼이 시장에서 목 좋은 곳을 알아보기 위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두루 살핀 후 좋은 자리를 잡았고, 이른바 대박을 쳤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농단은 거래를 좌지우지하여 이익을 독차지한다는 뜻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명박, 박근혜의 국정농단, 그리고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의무와 사명은 내 팽개치고 ‘농단’(높이 솟은 언덕, 즉 절대권력)이 농단(권력을 사유화해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함)한 것이 된다.

그들에게는 눈물과 참회와 연민이 없다. 가깝게는 용사 참사로 죽어간 사람, 쌍용자동차 노동자, 그리고 아주 멀리는 고작 1만 원을 훔쳤다고 징역 2년에 보호감호 10년 등 12년을 감옥살이한 청송감호소의 한 청춘에 대한 ‘미안함’이나 ‘부채감’이란 있을 수 없다.

‘적폐 중의 적폐’ 이길여

나는 지난 10여 년간 이길여를 적폐 중의 적폐로 규정하고, 이길여와 그 하수인들과 싸운 사람이다. 문재인 정권의 최대 국정 과제이자 최고의 ‘히트상품’인 ‘적폐청산’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한다. 적폐청산만이 후손들에게 조금이라도 공정한 사회를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수백억 원대의 국가 지원 사업을 유치한 혐의를 포착하고 가천대와 길병원을 압수수색한 결과가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복지부 공무원에게 법인 카드를 제공해 수억 원을 쓰게 한 사실과 국회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과 인천 지역 정치인 등에게 대가성 불법 쪼개기 정치후원금, 즉 뇌물 등이다.

비리 이익 공유한 ‘공범’

농단은 농단끼리 통하는 것인가? 이길여는 노무현 수사로 수구 세력에게 일약 ‘스타’가 된 인물이며, 박근혜 정권에서 당시 신분에 상관없이 검찰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국정농단의 한 축인 우병우에게 뭉칫돈을 전달해 당시 길재단이 받고 있던 수사를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결과대로 이끌어냈다.

나는 이길여가 회장으로 있는 경인일보를 상대로 불법과 불의를 밝히기 위해 경인일보 사장과 민·형사 4~5건 등 고소·고발을 하며 법정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모든 싸움에서 이겼지만 나와 가족이 죽을 만큼 힘든 고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이길여에게 “아무개 사장을 정리하지 않으면 당신 명성에 큰 누가 될 것이다. 나도 당신 산하 조직의 한 구성원이다. 부디 길재단의 설립 이념처럼 박애와 봉사를 하시라”고 충언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들은 ‘농단’(최고봉)이 아닌 나 같은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고, 결국 그들끼리 ‘비리의 이익을 공유한 공범’이었을 뿐이었다.

가천대학교 앞에서 만난 이 대학의 한 직원은 이길여를 ‘VIP’라고 칭했다. 아직도 사태 파악을 못하고 맹종하는 것이다. 국민들 중에서도 이명박, 박근혜보다 그들을 잘못 보좌한 참모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부당한 지시 내리면 낙향하라

그러나 일찍이 정약욕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윗사람이 부당한 지시를 내리면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라’고 했다. 이길여의 길재단 대부분의 고위직들은 경인일보 사장이 서슬이 퍼랬을 때는 불법·불의에 한 마디도 못했다.

하지만 사장이 죽고 난 다음에는 하루아침에 공신이 된 것처럼, 이길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잘 보이면서 오직 ‘포스트 이길여’만 노리는 탐욕에 찌든 자들로밖에 안 보인다. 마치 이명박 박근혜 밑에서 온갖 호사를 누리다 지금 배반하는 자들과 같았다. 또 친일파들이 일제하에서 온갖 호사를 누리다가 해방 후 개국공신으로 행세한 것과 같다.

수구세력, 불법·불의한 기득권세력들은 ‘노무현의 눈물’, ‘문재인의 눈물’을 폄하한다. 그러나 그 눈물이야말로 국민의 아픔,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눈물이다. 나는 이명박, 박근혜의 진정어린 눈물을 보고 싶다. 사죄와 참회하는 마음이 없는 자들은 눈물이 없다. 그들의 눈물은 단지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억울하고 부분해서 흘리는 눈물일 것이다. 또 내가 지난 10여 년 간 목숨을 걸고 외롭게 싸웠던 당사자인 이길여의 참회와 사죄를 동반한 진정한 눈물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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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이석삼 (4 Articles)
언론인. 前 경인일보 기자. 『기자님 기자새끼』 저자. ‘지방언론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소신을 갖고 자신이 몸담은 신문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방 언론은 대부분 토착비리의 정점이며, 지방 적폐의 원흉이기 때문에 지방자치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기획사를 운영하며, 정의로운 사람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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