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주여성의 눈물
어느 결혼 이주여성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주에 살고 있는 결혼 이주여성 수바솜마야 씨(32·네팔)는 최근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전북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혈액검사 결과 심장에 문제가 나타난 수바솜마야씨는 이튿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 뒤 지난 18일 심장 인공판막 수술과 혈전 제거 수술, 폐 축소 수술, 심부전증 관련 수술 등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수바솜마야 씨의 불행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다. 지난 2009년 한국으로 시집 온 그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그는 임신한 상태에서 이주여성센터에 입소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은 계속됐고 결국 2013년 12월 이혼했다.
이후 그는 전주의 한 장애인센터에서 야학생들을 상대로 점심과 저녁을 해주며 받는 월급으로 일곱살 난 아들과 함께 생활해왔다.
그러나 심장이 좋지 않아 최근에는 일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수술까지 받으면서 1000만원이 넘는 병원비가 나왔다. 주변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수술이 잘 돼 회복 중에 있다. 그러나 부담해야 할 병원비가 너무 많다. 수바솜마야씨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코리아에 대한 희망과 가족을 이루어 한 번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로 한국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타국으로 시집와 어려운 생활을 한다. 낯선 언어와 생활, 풍습 등 문화 차이로 많은 불편함을 겪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일부 이주여성들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피부색, 언어, 문화가 다르다고 이들을 차별 대우한다거나 편견을 두어서는 안 된다. 폭력은 더더구나 안 된다.
이주여성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성숙된 국민이 되어야 할 때다. 이들과 함께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은 바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결혼 이주여성 모두에게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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