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동시에 취업 보장?
정부, '일학습병행제 확산방안' 발표...하반기부터 '고교·전문대통합교육육성사업' 도입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하는 교육 과정이 나온다.
정부는 대학입시와 학비 부담 없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필요한 직무능력을 키우는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을 올 하반기부터 도입한다.
정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주재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고교와 전문대 통합교육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일학습병행제 확산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대책에는 그동안 졸업생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기업 현장 중심의 한국형 도제교육제도인 일학습병행제를 고교·전문대·대학 재학생 단계의 정규교육과정으로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개혁과제)의 하나며, 능력 중심 사회로 가기 위한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훈련 정책이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9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2017년까지 전국 41개 국가산업단지로 연계·확대하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선정 방식 및 지원 방식을 내실화하기로 했다.
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전략 산업 분야를 정하고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선정한다.
또 우수한 직업교육을 위해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시설 장비 등 현장 훈련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산업 단위 거점 공동훈련센터를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확산 방안에는 전문대를 중심으로 특성화고와 일학습병행기업을 연계해 중·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 계획이 들어 있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협업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4월 공청회를 거쳤으며 5월 사업설명회 및 합동 공모를 거쳐 7월 중 16개 시범사업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유니테크(Uni-Tech) 제도는 미국 IBM과 뉴욕시립대가 공동으로 설립한 IT 전문 고교·전문대 통합학교인 ‘뉴욕 P-Tech’ 사례와 최근 고숙련 인력 수요 증대에 따른 독일의 대학 일학습병행제인 ‘DHBW(Duale Hochschle Baden-Wurttemberg)’ 사례 등을 바탕으로 도입한 것이다.
참여 학생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NCS 기반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평가를 거쳐 산업계가 인정하는 국가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참여 기업은 교육훈련 프로그램 및 기업현장 교사 수당 등 인프라 지원과 함께 교육훈련비 등의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유니테크 제도를 도입하면 특성화고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과정 간 연계성을 강화해 사회에서 필요한 중·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고교 3학년 말, 대학입시 기간 및 방학 등 공백 기간 없이 집중교육이 가능해 6개월 또는 1년 동안 청년들의 사회 생활 진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단계 일학습병행제는 3~4학년 학생이 학기제 방식으로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가 도입한다.
올 하반기부터 인하대, 숙명여대 등 4월에 선정된 전국 14개 대학(843개 기업 2,153명 참여)에서 시범 운영 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이번 ‘일학습병행제 확산방안’에는 △재직자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대학의 ‘성인학부’ 체제로의 학사시스템 개편 △재직자 일학습병행 ‘고숙련 마이스터 과정’ 시범 도입 △대기업과 공공기관 선도 사례 확산방안 △일학습병행제 각 부처 전담기관 지정을 통한 부처 특화형 모델 발굴 등 일학습병행제 확산을 위한 다양한 협업 방안도 관계부처 합동대책에 포함하도록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학교 재학생 단계에 일학습병행제를 적용해 고교, 전문대, 대학의 직업교육과정을 기업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취업 후에도 지속적인 경력개발 체제를 확충해나간다면 우리 학생들이 조기에 기업이 필요로 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확대 추진 속에서도 내실있는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의 세심한 노력과 긴밀한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유니테크 등 재학생 단계의 일학습병행제 확대를 통해 학생들은 입시와 취업 부담에서 벗어나 직무능력을 키우고 노동시장에 조기에 진입할 수 있고 기업은 준비된 인재를 채용해 재교육 비용을 줄이고 기업주도 교육으로 맞춤형 인재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청년고용 확대와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도록 올 한 해를 ‘일학습병행제 정착의 해’로 삼고, 관계부처와 협업해 가지 않은 길인 ‘기업현장 중심 도제식 교육제도’를 속도감 있게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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