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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이해하기는 정착 지름길

주변 도움 받아 생활할 수 있는 준비 제대로 해야 빠른 정착 가능

북한이탈주민이 꼭 새겨서 들어야 할 것은 ‘여러 가지’다. 여러 가지라는 표현은 인간의 삶이 여러 가지로 돼 있기 때문이다. 남한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먹고 입고 자는 것, 즉 의식주(衣食住)의 모든 것은 여러 모양새를 갖고 있다. 모양새는 나라마다 다르다. 그 ‘다름’은 북한, 중국, 한국만 비교해도 ‘여러 가지’다.

이 글은 남북하나재단이 발행하는 잡지 <동포사랑>의 ‘새겨듣기’에 기고한 것이다. 새겨듣기는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실패와 실수에 대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쓴 글이다. 새겨듣기는 실패 사례에 대한 조언과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편집자>

북한이탈주민에게 해주고 싶은 말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묻지 않으면 어려움과 실수는 더 커진다’는 말이다.

북한이탈주민이 꼭 새겨서 들어야 할 것은 ‘여러 가지’다. 여러 가지라는 표현은 인간의 삶이 여러 가지로 돼 있기 때문이다. 남한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먹고 입고 자는 것, 즉 의식주(衣食住)의 모든 것은 여러 모양새를 갖고 있다. 모양새는 나라마다 다르다. 그 ‘다름’은 북한, 중국, 한국만 비교해도 ‘여러 가지’다.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서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마주칠 때다. 이를 테면 보험에 가입하거나 휴대폰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동사무소나 구청, 시청 등을 찾아가 행정 업무를 보는 것은 꼭 겪어야 한다.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이와 같은 어려움과 실수는 ‘묻고 이해하기’를 통해 많이 줄일 수 있다.

주변 도움 받을수록 빠른 정착 가능

도움을 구하는 방법은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묻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이건 남한 사람이건 상관은 없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묻는 대상이 궁금한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거나 엉뚱한 것을 알려줘서 도리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최소한 3~5년 이상 남한에서 적응한 사람이 좋다. 그리고 도움말을 들은 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다시 확인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궁금한 내용을 찾아보는 습관도 필요하다. 전문적인 내용인 경우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좋다.

하나원을 수료하면 집을 배정받게 되는데, 이후 먼저 하게 되는 일은 동사무소, 구청, 시청 등에 가서 등록을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보험 가입이나 인터넷 가입, 휴대폰 마련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것을 하게 된다. 특히 집과 관련해 임대료, 관리비, 보증금 등은 익숙하지 않아 용어와 개념이 모두 낯설다.

실제로 하나원을 나온 후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에게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서류 등록과 신고를 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외국어처럼 모든 게 낯설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 소통이 되지 않아 겪는 어려움은 더 크다.

각종 서류의 신청과 등록은 남한 사람도 때때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이다. 이럴 때는 남한에 정착해 몇 년 동안 살아온 북한이탈주민이나 남북하나재단 상담사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계약을 잘못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일을 제대로 해야 권리를 누릴 수 있고 나중에 피해를 보지 않는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사기를 당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 보상을 해주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국어사전으로 배워라

정착 초기에 북한이탈주민이 겪는 어려움은 언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누군가 설명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북한과 남한의 생활이 다르다 해도 기본적인 의식주는 큰 차이가 없다. 전 세계의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언어가 다르면 생활을 하면서 쓰는 용어는 물론 의사소통조차도 어렵다.

언어 문제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이 힘든 가장 근본적이고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 같은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는 것이다. 아울러 국어사전을 구입해 필요한 용어를 이해하고 어휘를 늘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남한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 된다.

About 김종영 (887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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