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고속열차 30량 구입한다
한국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도입 계약 체결...세계 철도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코레일이 고속열차 30량을 구입한다.
코레일(사장 홍순만)은 8일 현대로템과 한국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250) 30량을 2020년 8월 31일까지 1014억6천원에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EMU-250은 경전선 등 200km/h 이상의 속도로 건설된 신설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EMU-250은 국가 R&D로 개발한 차세대 고속열차인 HEMU-430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최고속도 250km/h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이 열차는 이미 운행하고 있는 KTX-산천과는 달리 엔진을 각 차량에 분산 배치해 좌석 효율과 가감속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은 EMU-250 상용화에 힘입어 중국, 일본이 선점한 세계 고속철도 수주에 국내 철도 업체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터키 철도청이 추진하고 있는 앙카라-시바스, 앙카라-이즈미르를 연결하는 3조원 대 철도건설 사업 발주 차량도 EMU-250과 같은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으로 이번 국내 도입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또한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14조 3000억 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320km 구간 고속철도 건설 입찰에서도 국내 기업이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MU-250 기술 기반이 된 차세대 고속열차 HEMU-430은 국토교통부에서 2007년 7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3년 3월 28일에 운행선로에서 세계 4번째로 421.4Km/h 달성에 성공하고 12만km에 달하는 주행 시험을 실시했다.
한편 동력분산식 열차는 전동차 1량마다 엔진을 장착하는 열차다. 동력원을 맨 앞쪽과 뒤쪽의 전동차에만 연결하는 동력집중식에 비해 정차역 간의 간격이 좁아도 빠르게 속도를 높일 수도 있고 급제동을 할 때도 안전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동력분산식 열차는 최근 5년간 세계 시장 수요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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