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作家·作品’을 응원합니다 003
좋은 作家·作品™ 003 “프로필보다 작품이 더 중요하다…‘좋은 作家™, 作品™’에 관심을!”
예술과사회 좋은 作家·作品™ 003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응원합니다
“프로필보다 작품이 더 중요하다…‘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 관심을!”
사람과사회™ 제6·7호 2018 여름·가을 합본호
“프로필을 보고 작품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허위 학력, 돈만 주면 상 받아 인정을 받는 시대도 지났습니다. 전시를 하려면 일 년 내내 작업만 해야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와 예술은 동남아권에서도 하위에 들어갑니다. 프로필과 학력 위주로 작품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전시 공모도 학력, 프로필, 빼고 작품만 보고 선택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국제예술계는 모방이 있어도 안 되고 작품성으로만 선택합니다. 대중의 의식을 바꾸는 일은 작가도, 언론도 모두 해야 할 일이겠죠?”
스탕달증후군과 98:2
스탕달증후군(Stendhal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 용어는 유명한 장편소설 『적(赤)과 흑(黑)』(Le Rouge et le Noir, 1830)을 쓴 ‘스탕달(Stendhal)과 관련이 있습니다. 스탕달은 프랑스 소설가 마리앙리 벨(Marie-Henri Beyle)의 필명(筆名)인데, 스탕달증후군은 스탕달이 쓴 『나폴리와 피렌체: 밀라노에서 레기오까지의 여행』(Naples and Florence: A Journey from Milan to Reggio)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스탕달증후군은 그림, 음악, 사진 등 예술 작품을 보고 평소와 다른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어지럼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환각 증상도 나타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같은 증상이나 경험을 이르는 말이 스탕달증후군입니다. 스탕달증후군은 1979년 이탈리아 정신의학자인 그라지엘라 마게리니(Graziella Magherini)가 이런 현상을 경험한 100여 건 이상의 여행객 사례를 조사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사람과사회™는 스탕달증후군을 보며 예술가를 생각했습니다. ‘98:2’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98:2’의 비율, 여기서 98%는 평생 동안 전시회를 한 번도 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예술가 비율이라고 합니다. 사람과사회™는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작가와 작품을 찾기로 했습니다. 스탕달증후군을 겪지 못하더라도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과사회™는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위한 ‘마당 넓은 집’이 되고자 합니다. 작가와 작품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게 관심을!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모든 작가와 작품이 모두 위대할 수는 없지만, 위대한 작가와 작품은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자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사람과사회™가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서 소개하는 작가와 작품(가나다 순)은 전시 여부, 연령, 성별, 국적 등을 따지지 않고 진행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는 작가와 작품을 알 수 있는 작가 프로필, 작품 설명, 작가 노트, 평론 등이 있습니다. 사정에 따라 작가 프로필 등 간단한 내용만 담은 경우도 있습니다.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면 작가가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가능한 방법을 찾아 후원할 수 있습니다. 작품 구입을 비롯해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작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것도 환영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은 사람과사회™ 홈페이지와 계간지에 게재(가나다순)합니다. 계간지의 경우 지면(紙面)이 충분하지 않아 정해진 지면에 맞춰 작가와 작품을 접수한 순서대로 게재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편지(thepeopleciety@gmail.com), 전화(02-6449-0707),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Andrey Aranyshev • 기옥란 • 김미령 • 김명희 • 김미숙 • 김혜정 • 박승원 • 배달래 • 백중기 • 황명현
좋은 作家™, 좋은 作品™ Andrey Aranyshev
Andrey Aranyshev carries rare conviction in combining the methods of creating conditional decorativeness, colour surface and figuraly-spatial reality. His objects are bright and delicate; his images are not flesh but emotion.
However the artist doesn’t create antropomorphous phantoms. His actual ‘characters’ are energy of light, colour, an exquisite line and harmony of composition. He isn’t involved in authentic object depicting. He dematerialises spatial and air perspective. His light, loosing its linearity, mystifies the spectator by its multyaspectness and emotional dispersion. His line ‘exalts’, ‘grounds’, ‘normalises’ and ‘challenges’. It is unexpected and charming, nervous and ephemeral.
Andrey Aranyshev is conceptually static and not narrative, intuitive and possesses visible artistic culture.
-N. N. Paykov, Professor of Russian Literature department, Yaroslavl State Pedagogical University.
Andrey Aranyshev
Was born in Yaroslavl, Russia, 1956. Artist, Professinal painter and restorer of oil painting. Temporary cooperated with galleries : ‘Areta’(Athens, Greece), ‘Elena’(Moscow, Russia), ‘Light Art Gallery’(Prague, Czech Republic), ‘Gala Gallery’(Vancouver, Canada), ‘Silvana Gallery’(Glendale, CA, USA), ‘Art People Gallery’(San Frasisco, CA, USA), ‘Broadway Gallery’(New York, USA), ‘Amsterdam Whitney Gallery’(New York, USA), ‘Mentana Gallery’(Florence, Italy). Was a participant of Art Fairs : Art Manezh Moscow Russia, Edinbourgh(GB), Dublin(Ireland). Some publications(the books): 『Andrey Aranyshev, Painting』(S-Peterburg, Russia, 2007), 『Art of Russia』(Moscow, Russia, 2003·2004·2010), 『International Contemporary Masters』(Santa-Barbara, CA, USA, 2011), 『International Kunst Heute』(Munchen, Germany, 2014), NY Arts Magazine(2012).
좋은 作家™, 좋은 作品™ 기옥란
현대사회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지능정보기술시대의 흐름 속에서 빠른 속도로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고 삶의 근본 체계와 사회적인 패러다임을 바꾸어 가고 있다.
기옥란 작가는 최근 ‘트랜스휴먼(Transhuman)’과 ‘네오노마드’ 시리즈로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기 작가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인 21세기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계의 새로운 소통이 필요한 시대”라며 “인공지능이나 기계 장치를 빌어 인간이지만 인간 이상의 정신적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초월적 능력을 갖는, 이른바 ‘트랜스휴먼’이라는 새로운 인간이 출현했다”고 말한다.
기 작가는 “21C 새로운 인류 트랜스휴먼의 특징인 4D, 즉 DNA(염색체), Digital(디지털), Design(디자인), Divinity(신성·영성)와 3F인 Feeling(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작품의 큰 줄기로 철학적 사유의 기본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간 철학자이자 건축가인 윤재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교수는 최근 쓴 「예술을 통한 ‘타자의 욕망’–트랜스 휴먼을 꿈꾸다」에서 “기옥란 작가의 예술 세계에 새로운 관심을 갖는 것은 트랜스휴먼이 입체파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며, 작가만의 예술적 자유를 추구하는 추상적 표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키보드, 문자, 숫자 등은 작가의 내면에 숨어있는 시니피앙(signifiant)의 표출”이라며 “기옥란 작가의 무의식 세계는 예술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의식의 세계를 넘어 무의식의 세계에서 그 빛을 뿜어내듯이 의식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기하학적 형태들의 표현은 탈구조주의를 지양하면서도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나타난다”며 “이처럼 의식과 무의식의 이중적 상대성을 하나의 작품세계로 구축한 그녀의 표현들은 예술의 깊이가 ‘천개의 고원’을 넘어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기 작가는 작품에 표현한 선들은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길이며, 관계·소통·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둥근 모양의 형태들은 삶의 공간, 터미널, 정거장, 우주정거장, 플랫폼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트랜스휴먼이라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화해, 도시와 자연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표현하고자 했다. 디지털의 비트(Bit)가 세계의 모든 정보를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점에서 신경회로망의 복잡함 속의 조화처럼 직선과 곡선의 만남, 인종과 인종의 만남, 문명과 문명의 만남, 이념과 이념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과 더불어 하나뿐인 지구촌의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기옥란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40회(광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제주, 일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뉴욕, 뉴저지, 파리, 베니스 등),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00여회, 쾰른국제아트페어(쾰른메세홀) 등 국제아트페어 45여 회에 참여했다. 제15회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 뉴욕 월드아트페스티발 대상, 월간 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상, 교육기술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에뽀끄회,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호남대학교 강사 등을 역임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김명희
김명희 작가는 ‘늦깎이 화가’, ‘자연주의 화가’,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터치 자연주의 작가’ 등 수식어 몇 개를 달고 다닌다. 김 작가는 이색 경력의 작가다. 신세계백화점과 코오롱상사 디자이너 출신이다. 또 뒤늦게 데뷔했다. 하지만 그는 홍콩을 비롯한 김제 아리랑 문학관, 예술의 전당 등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펼치며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 작가 작품은 대체적으로 화려한 색감이 돋보인다. 섬세한 터치로 최대한 살려 작품을 바라보는 이의 눈길을 끌어들인다. 한국구상대전과 서울미술대상전에서 각각 특선을 수상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풍부한 색감을 살린 작품은 ‘드래핑’ 기법을 사용해 또 다른 차원의 자연이 탄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작가는, 「아름다운 순간」 시리지에서 볼 수 있듯이 색과 자연, 자연과 색의 어울림을 강렬하게, 화려하게 드러내는 화풍을 갖고 있다. 그는 “모든 작품은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내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풍경”이라며 “자연을 보고 돌아와서 느끼는 감정들을 색으로 표현한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자연과의 소통’이라는 작가 노트에서 “한 여름 붉게 물든 가을을 그리워하는 행복, 하얀 겨울을 꿈꾸는 행복, 봄ᆞ 여름ᆞ가을ᆞ겨울이란 이름으로 변화하고 흘러가는 자연은 나를 설레게 한다”며 “자연은 때로 눈보다 마음으로 보는 꿈일 때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숲은 자연과 소통을 꿈꾸며 그것을 희망하는 마음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색채와 빛의 하모니로 자연을 색으로 재해석해 ‘존재하지만 부재하며, 부재하지만 존재하는 그림자의 아름다움’을 ‘나만의 화법’으로 화폭에 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명희
성균관대학교 생활미술과 졸업했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이너, 코오롱상사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화가가 됐다. 예술의전당, 아산갤러리 초대전, 아트리에 갤러리초대전, 헬리오아트 갤러리초대전, 유나이티드 갤러리초대전, 쿤스트 갤러리 초대전 등 개인전 16회를 열었다. 뉴욕, 상하이, 홍콩, 햄튼 등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9년 서울미술대상전 특선, 2009년 한국구상대전 특선을 비롯해 SBS ‘미녀의 탄생’,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MBC ‘7급공무원’ 등 방송에서 작품을 협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울미술협회 이사, KAMA 회원이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김미숙
김미숙 작가는 추상주의와 여성주의, 그리고 엘랑비탈(Elan Vital)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엘랑비탈은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이 1907년 쓴 『창조적 진화』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엘랑은 ‘도약, 약동’을, 비탈은 ‘생명’이란 뜻을 갖고 있는 프랑스어다.
박석태 미술평론가는 김미숙 작가에 대해 ‘꽃이 보여주는 생명의 비약’에서 “김미숙의 그림에서는 두 개의 풍경이 보이는데, 추상주의적 풍경과 여성주의적 환영”이라며 “흥미롭게도 이 둘이 추구하는 바는 다시금 하나의 요소로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요소를 “생명의 근원에 대한 탐색”으로 해석하고 “줄곧 베르그송(H.Bergson)의 엘랑비탈이라는 개념에 입각해 작품의 제목을 붙이고, 그러한 뉘앙스의 작품을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엘랑비탈이라는 기능상의 전유를 겪은 꽃은 존재 대신 생명을 분만하고, 그러한 존재의 생산력은 언어를 둘러싸고 작동한다”면서 “그것은 불가피하게 ‘존재는 언어일 뿐’이라는 공허한 라캉(Jacques Lacan)적 극단, 즉 주체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존재를 대변할 뿐이라는 현대 언어학의 문맥을 낳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대해 “시각언어로 우리의 일상어를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 회화의 한 양상이라고 해도 우리의 사고 체계는 언제나 언어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 작품을 보면 ‘멀리서 넓게’ 또는 ‘가깝게 좁게’ 형태로 시선을 구별해 ‘보는 것’을 확대와 축소로 적용하면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식 차원에서 감상의 방법을 바꿈으로서 새로운 감상을 낳게 하는 형태다.
박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면,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데카르트(René Descartes)가 말한 ‘코기토(Cogito, 나는 생각한다)의 언어’가 아니라 ‘언어의 코기토’라고 언어학이 현혹하는 동안 김미숙은 생명의 꽃을 생명이 언어가 대체해 온 것이라고 외친다”고 볼 수도 있다. 언어가 자유로운 것을 만들 수 있듯이 김 작가의 작품 속에 있는 언어는 여러 생각을 품고 있다. 그래서다. 어쩌면, 그의 작품을 알기 위해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을 떠올리는 것은 때때로 유익하고 유용하다.
김미숙
인천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를 졸업했다. 서울 인사동 올갤러리를 비롯해 영종도, 고양시, KBS갤러리, 국민일보, 현대백화점, 라마다호텔, 필리핀 국립미술관 초대전 등 약 20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아트페어 24회, 그리고 250여 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에 참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인천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환경미술협회, 부천여성미술인회, 부천현대미술가회, 선조형연구 등 미술 관련 단체와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김혜정
김혜정 작가와 작품에는 동심과 꽃과 색, 그리고 모양새가 들어 있다. 강렬하지 않은 색채로 수수한 것을 담는 화풍이 특색이다. 좋은 재료로 모두의 영혼을 울리는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작품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는 ‘음악을 그리는 화가’, ‘피아노를 치는 화가’라는 꾸밈말도 잘 어울린다.
「향기를 연주하다」를 주제로 한 그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계절과 어울리는 향기를 담아 그린 작품이다. 형기, 그림, 음악 등 전시 제목에 이런 형태의 낱말을 넣는 모양새는 일종의 시리즈이자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 형태는 2013년 8월, 가온갤러리에서 진행한 「음악을 그리다」 개인전(13회)이나 2013년 5월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에서 진행한 ‘테디 베어 이야기’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진행한 ‘테디 베어 이야기’는 문학, 음악, 미술을 함께 묶은 것이다. 김 작가는 동양적인 재료와 그 재료를 우려내는 기법(우림기법)을 통해 은은하고 담백한 맛과 꽃의 향기처럼, 그리고 음악 선율이 함께 하는 작품을 지향한다.
「향기를 연주하다」에 있는 봄 향기는 양평에 있는 작은 마을 풍경을 느끼며 자연의 색을 담고, 자연의 소리를 꽃 속에 심고, 자연의 향기를 연주하는 마음을 담았다. 여름 향기는 열정과 젊음의 계절을 담는다. 자연 속에서 식물이 자라고 산책을 하며 만나는 동물과 식물을 통해 느끼는 것을 담는다. 가을 향기는 차와 색깔의 어울림을 담아내고, 겨울 향기는 있지만 보이지 않게, 담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게 그렇게 조용히 다가온 겨울의 정서를 담는다.
김 작가는 “삶의 지친 어깨들을 고독을 시퍼런 멍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향기를 담아 위로와 평안과 안식으로 연주를 시작한다”며 “나의 그림 속 음악이 선율이 향기가 돼 관람자와 함께 향기를 마시고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처럼 삶 또한 풍성해지고, 나의 그림의 색에서 느껴지는 맛처럼 수정가루, 금분, 은분이 아침의 찬란한 빛으로 꽃의 향기처럼 그렇게 스며들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김혜정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미술교육·동양화)를 받았다. 인사아트센터, G2갤러리, 일본-도쿄 긴자, 신상갤러리, 중국 위해시국제전시센터, COEX 등에서 개인전 18회를 열었다. 국내외 단체전 200여 회에 참가했다. 그림과 영상, 그림과 음악이 함께 만나는 전시를 많이 진행했으며 TV, 신문, 잡지 등이 소개했다. 작품은 웨스턴돔, 자이APT(일산·수지)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고양미술협회, 일산미술협회 회원이며 교사연수원, 경희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했다. 현재 갤러리카페 봄봄 대표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박승원
박승원 작가는 강렬함 때문에 낯설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익숙하지 않고 생경하다. 그는 2017년 4월 작업실에서 “아주 극단적 양면성을 갖고 있고, 이 딜레마가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삶은 항상 극단의 마찰과 그 안에서 생기는 괴리감에서 느끼는 혼동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피 범벅이 돼 있는 채로 갈고리에 걸려 있는 고깃덩어리, 그 덩어리에 찍혀 있는 등급의 낙인, 피 비린내, 차가운 스테인리스 냉장고 안에서 얼어 있는 혹은 뜨겁게 김이 오르고 있는 핏덩어리, 오랫동안 반복되고 쌓여 있는 피의 두께에서 뭉클한 감정을 고조시키는 죽음의 생생한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생한 느낌이 감정을 고조시키고, 거칠고 원초적인 것들 속에서 나 자신을 본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2017년 11월,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인 「살과 뼈」를 열었다. 최은주 한국시각예술인협동조합 마케팅 이사는 “기괴한 분위기, 피 흘리며 꿈틀거리는 강렬한 색감, 다소 거북해 보이는 가축의 살덩어리와 도발적 작품을 보며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와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공포와 침묵으로 고립된 인물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해 인간의 고족과 존재적 불안감을 기괴하고 독특하게 표현한 베이건, 어둡고 고뇌에 찬 인간 내면의 고독과 불안을 강렬한 색채에 담은 뭉크, 이 두 사람은 모두 미술 시장에 최고가에 거래되는 ‘황금의 공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것의 차갑고 거친 이미지를 뿜어내는 박승원의 작품을 통해 결코 녹록치 않았을 작가의 삶에 있는 궤적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승원
미대 졸업 후 작품보다 생계를 위해 미술 입시 학원을 18년 동안 운영했다. 뒤늦게 작품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2017년 11월 서울 인사동 낳이갤러리(Gallery Nahee)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고깃덩어리를 그린 작품에서 ‘나를 본다’고 말하지만 거칠고 강렬한 작품을 삶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이 녹아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배달래
배달래 작가는 회화와 함께 퍼로먼스로 유명하다. 퍼포먼스는 2018년 6월 16일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 앞에서 (주)지투컬투가 주관한한 제2회 통일기차음악제에서 이정훈(마임이스트), 문지윤(첼리스트), 이한주(실험음악가) 등과 함께 ‘천 개의 소망, 하나의 소원’이라는 주제로 통일을 기원하는 공연을 펼쳤다.
회화의 경우 「DMZ 프로젝트」를 위해 DMZ 풍경과 제주의 신비스러운 숲에 있는 속살을 작품에 담았다. 최북단 DMZ와 최남단 제주의 숲을 몇 해 동안 찾아다녔다. 그에게 숲은 계절마다 날씨에 따라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도 다른 존재다. 그는 “숲을 대할 때의 감정들을 온 몸으로 기억하며 숲은 나의 손길을 빌어 사각 캔버스 안에서 다시 태어난다”며 “흰 캔버스에 잎을 그리고 빛을 넣으며 생명을 불어 넣을 때 그 감정은 내 몸에 생명을 잉태할 때처럼 간절하고 애틋하게 다가오고, 물감 덩어리들이 서로 엉키며 숲의 형상을 찾아갈 때 그 감동은 매우 크다”고 말한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시대의 아픔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담다 : 작가 배달래 작업에 투사된 의미들’에서 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의 두 번째 앨범 「이매진」(Imagine)을 언급하며 평화와 희망을 갈구하는 한 예술가의 절규가 녹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배달래의 작품들에서 다른 유형의 ‘이매진’을 본다”면서 “우리가 함께 한다면, 모두 한 형제가 된다면 아픔도 배고픔도 욕심조차 없는 평화로운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읽는다”고 설명했다.
홍 평론가는 배 작가 작품은 침잠된 생명의 꿈틀거림과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5년 ‘갤러리그림손’ 전시 주제인 「미완의 정원」처럼 아직 이루지 못한 이상향으로서의 자연에 대한 불침과 보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새겨져 있고 이는 배달래의 오랜 화두였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배달래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아트·디자인대학원에서 메이크업과 특수 분장을 공부했다. 현재 서양화과, 바디페인팅 아티스트, 행위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DMZ 프로젝트 등 약 20회의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그룹전 40여 회, 퍼포먼스 60여 회 등 그림과 퍼포먼스 활동을 펼쳐왔다. THE 3RD MEDICI AWARDS 우수작가상(2015), 환경부·SBS·환경운동연합 공동 주최 SBS 물환경대상(문화 부문, 2012) 등을 수상했다. 한국야나세, 에터미(주), 창원상공회의소, 고성레미콘(주), 민주당 당사, 서울이비인후과 병원, 서울상공회의소, MH우리병원, 서울대, 경인테크(주), 리치디엔씨(주)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에서 만날 수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백중기
백중기 작가는 최근(2018.05) 「시원(始原)의 기억」전을 마치고 강원도 영월에서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자유기고가 최삼경 선생은 강원도청 웹진 연재 지면인 ‘강원의 명인 시리즈’에 쓴 글에서 백 작가를 ‘캔버스 위의 낭만 검객’이라고 표현했다.
백 작가의 그림은 자연과 사람을 담은 작품이 많다. 그가 “백두대간 갈래 줄기에 있는 원시 자연이 그림의 원천이자 자산”이라고 말하고 것은 물론 그림에 겹겹의 물감이 두껍게 드러나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또한 “열등을 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마주하며 받아들여야 진짜 예술”이라고 말하는데, 자연을 담는 작가의 겸손함일 것이다.
최돈선 시인은 ‘풍경을 노래하다’에서 “백중기는 화가인 동시에 음유시인이고 현세와 내세를 넘나드는 별의 보헤미안”이라며 “화폭에 수많은 길을 내고 수많은 그 길로 해서 생의 굴곡과 애와 환을 붓으로 형상화하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최 시인은 이어 “자신의 온 영혼을 화폭 속에다 청색의 색조로 풀어낸다”면서 “피카소의 우울한 청색시대와는 다른, 남과 자람과 소멸의 노래가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모티브며 청색을 바탕으로 한 생과 소멸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백 작가의 그림은 시이고 동화를 닮았다. 그는 “나만의 독특한 그림 방식이 있으니, 허물어져가는 집이나 아예 빈 집이나 사멸해 곧 없어질 풍경들에 나는 무한한 애착을 가진다. 집, 나무, 언덕, 꽃, 바람, 별……. 그것들의 슬픈 낭만”이라고 말한다. 또 “나는 산을 그리는 화가가 되리라. 산은 계절 따라 다르고 아침저녁으로 다르고 내가 산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주로 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장소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을 한다. 자연의 순수함을 추구하는 작가는 자연을 벗 삼아 동심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그런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 우리는 어느새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꼬마 아이가 돼 그 시절의 감성에 젖어들게 된다. 두꺼운 질감의 마티에르 기법의 화풍은 아련한 느낌을 더한다. 추억 속 고향을 떠오르게 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서정적 풍경화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백중기
강원도 영월 출생.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강원민족미술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북평화미술전(서울메트로미술관), 우리 역사전(춘천문화예술회관), 취리히아트페어(스위스) 등 개인전 20회 이상, 단체천 및 부스전 50회 이상 참여했다.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작품과 소식을 볼 수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황명현
황명현 작가 작품에는 청색과 흰색을 닮은 색깔, 그리고 나무, 눈, 하늘, 동물 등이 자주 등장한다. 자연에 있는 풍경을 담은 작품도 있고 구상으로 생각하기 좋은 작품도 있다.
황 작가는 작품에 대해 “청색으로 이 시대의 냉혹한 현실 세계를 상징했고 아크릴에 의해 생긴 바닥의 요철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심상을 내면화한 추상적 형상으로 전환돼 공간을 구성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황 작가는 “일상생활 속의 인간은 힘들고, 외롭고, 고독과 불안을 느낄 때 해탈을 갈망한다”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재된 힘으로 자신에게 각인되는 모든 것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이나 정경을 바라보는 시각과 순간의 경험과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기억들과 청색과 흰색이 어우러져 작품은 시작된다”고 밝히고 있다.
황 작가는 ‘작품을 보면서’, 그리고 ‘작품을 통해서’ 인간 내면의 불안을 해소하고, 서정으로 귀환하고, 현실 세계를 긍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연회귀(自然回歸)에 대한 주목은 일탈의 욕구, 감정의 상실 및 서정의 세계를 복원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황명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했다. 홍익미술교육원 원장이며, 일산 고양예술고등학교 영재교육원에서 강의했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이며,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한국예술교육협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최근까지 개인전 10회, 전업미술가협회 임원전(올갤러리, 인사동, 2017) 등 그룹전 100여 회에 참여했다.
알림
사람과사회™ 제6·7호(2018년 여름·가을 합본호)에 있는 ‘좋은 작가, 좋은 작품’ 중 김미숙 작가(138쪽, PDF 파일 참조) 작품은 이성미 작가 작품이 잘못 들어갔습니다. 작가 설명은 맞지만 작품 사진은 김미숙 작가가 아니라 이성미 작가의 작품이기에 바로잡습니다. 김미숙 작가와 작품은 사람과사회™ 8호에 다시 게재합니다.
Leave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