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과 정치
"대한민국은 자유로운 곳이다. 그 자유가 자유롭기 때문에 사람다운 사람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바탕이다. 그래서일까.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 많아 경제 이외의 다른 가치의 중요성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뉴스를 보며 생각하다
-탈북자집단망명추진위원회 성명서 관련 뉴데일리 기사에 대한 생각
뉴데일리 뉴스를 보며 생각한다.
‘탈북자집단망명추진위원회(공동대표 이주성·김태희)’는 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탈북자 3,000여 명이 집단 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은 내가 만난 탈북민 중에서 통일에 반대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망명하겠다는 명분 중 한 가지는 문재인이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것에 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체성과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남한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원회에 참여한 탈북민은 통일을 바라지 않은 이가 모여 있는 것일까. 그들은 ‘목숨을 담보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기자회견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탈북민 3만 명 시대다. 이 중 약 70%는 여성이고, 이 중 20~30세대가 대략 50%를 차지한다. 3만 명의 입장이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생명 위협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난 2일에는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탈북민 선언이 있었고 3일에는 망명하겠다는 기자회견이 연이어 나왔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포함해 심적 안정을 찾기 어려운 탈북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망명을 할 만큼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고 이 때문에 삶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할 만큼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경우 거의 없을 것이다.
3만 명 중 3000여 명이면 10%에 해당하는 인원인데, 과연 기자회견에 나온 3000여 명이 목숨을 걱정할 만큼 큰 위협에 처해 있어 망명하겠다고 나섰는지는 의문이다. 대한민국의 치안은 전 세계에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는 탈북민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기자회견이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유로운 의지와 판단’이 아닌 ‘집단 또는 군중심리’ 형태로 기자회견에 나온 것이 아니었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3만 탈북민을 포함해 우리 모두가 자유의 권리와 가치를 더 잘 알고 자유로 얻을 수 있는 더 좋은 것을 추구하기를 바랄 뿐이다. 정치와 선거의 시절에 탈북민이 정치와 정략에 휘말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Leave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