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散策] 『혐오와 수치심』
노암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 등과 함께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으로 손꼽히는 마사 너스바움(Martha C. Nussbaum)은 “우리 사회의 법체계는 많은 부분이 혐오나 수치심과 같은 감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라고 묻는다.
[YEA24 책산책]
마사 너스바움, 『혐오와 수치심』
“우리 사회의 법체계는 많은 부분이 혐오나 수치심과 같은 감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혐오와 수치심(Hiding from Humanity : Disgust, Shame, and the the Law)
우리 사회의 법체계는 많은 부분이 혐오나 수치심과 같은 감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계적인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 마사 너스바움에 따르면 감정도 신념의 집합체로서 공적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너스바움은 이러한 ‘혐오’와 ‘수치심’만은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두 감정은 인간의 근원적인 나약함을 숨기려는 욕구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타자를 배척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즉 약자를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는 강자들만의 부당한 논리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
194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법철학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 고전학자, 여성학자로서 뉴욕 대학교에서 연극학과 서양고전학으로 학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고전철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브라운 대학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시카고 대학교 철학과, 로스쿨, 신학과에서 법학·윤리학 석좌교수로 활발히 강의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과 함께 GDP가 아닌 인간의 행복에 주목하는 ‘역량이론’을 창시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발전과 사회정의란 사람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자유를 부여하는 데 있다고 설명하는 이 이론은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DI)의 바탕이 되었다.
학문적 탁월성을 인정받아 미국철학회장을 역임했으며, 1988년에 미국학술원 회원으로, 2008년에 영국학술원 해외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노암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 등과 함께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에 두 차례(2005, 2008년)나 뽑히기도 한 너스바움은 2008년 한국학술진흥재단 주최로 열리는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 강좌를 통해 ‘감정과 정치문화’라는 주제로 서울대, 고려대, 계명대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저서로는 『사랑의 지식(Love’s Knowledge)』(1990), 『인간다움의 함양(Cultivating Humanity)』(1997), 『성과 사회정의(Sex and Social Justice)』(1998), 『동물 권리(Animal Rights)』(2004),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Not for Profit)』(2010), 『능력의 창조(Creating Capabilities)』(2011), 『정치적 감정(Political Emotions)』(2013) 등 다수가 있다.
조계원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학위(정치사상)를 받았다. 『한국 사회와 애국심』, 『세계시민주의와 애국심』, 『옌푸(嚴復)와 번역의 정치』(공저) 등의 논문을 썼고, 『공화주의와 정치이론』을 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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