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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달과 진화”

김규리 작가 ‘진화(Evolution)’ 연작 『내 마음의 달』 개인전…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러자갤러리…8월 9일(수)~15일(화), “비단에 한지와 자개로 수를 놓았다. 단순히 그리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현대인들의 지친 정신과 아픔의 치유와 소통이란 메세지로 전통문화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려 시도했다. 가위로 자르고 붙인 이미지는 오래도록 내재된 수많은 나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김규리 작가가 ‘진화(Evolution)’ 연작을 모아 ‘내 마음의 달’이라는 주제로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러자갤러리에서 8월 9일(수)부터 15일(화)까지 개인전을 연다.

서승석 평론가(불문학 박사)는 이번 전시와 관련 “모하 김규리 화백의 예술 세계는 나날이 진화한다”며 “다년간 ‘진화(Evolution)’라는 주제를 끈질기게 추구해왔던 혼합 작품 시리즈에서 작가는 과감한 붓 터치와 세련된 색상의 파격적인 색채의 대비효과로 인간 내면세계의 갈등과 모순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초기 작품에서 드러나는, 때로 과격하기조차 한, 대담함과 격동적이고도 적나라한 마음의 파동이 근작에 이르러서는 적멸과 비움을 향하며 한결 유순하고 잔잔해져가고 있다”

김규리도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내 누님같이’(서정주, 「국화 옆에서」 일부) 세상을 알만한 나이에 이른 것 같다.

“김규리의 인물들은 필경 상처받고 이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춥고 배고픈 사람들 일 것이다. 그들의 처참한 모습은 애써 이 고달픈 삶에 고상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몸짓이 얼마나 무모한가를 환기시켜 주며 죽음의 공포를 몰아온다.”

김규리 작가가 ‘진화(Evolution)’ 연작(連作)을 모아 ‘내 마음의 달’이라는 주제로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러자갤러리(02-736-6347)에서 8월 9일(수)부터 15일(화)까지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 노트에서 “비단에 한지와 자개로 수를 놓았다”며 “단순히 그리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현대인들의 지친 정신과 아픔의 치유와 소통이란 메세지로 전통문화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려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위로 자르고 붙인 이미지는 오래도록 내재된 수많은 나의 자화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서승석 평론가(불문학 박사)는 이번 전시와 관련 “모하 김규리 화백의 예술 세계는 나날이 진화한다”며 “다년간 ‘진화(Evolution)’라는 주제를 끈질기게 추구해왔던 혼합 작품 시리즈에서 작가는 과감한 붓 터치와 세련된 색상의 파격적인 색채의 대비효과로 인간 내면세계의 갈등과 모순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 평론가는 이어 “그동안 서양의 표현주의 기법에 기대어 단단한 회화작업을 구축해 온 작가의 시선은 이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고전적 소재로 이동한다”면서 “초기 작품에서 드러나는, 때로 과격하기조차 한, 대담함과 격동적이고도 적나라한 마음의 파동이 근작에 이르러서는 적멸과 비움을 향하며 한결 유순하고 잔잔해져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 평론가에 따르면, 김 작가의 근작들은 “보라, 옥빛, 꼭두서니 / 누이의 수틀을 보듯 / 세상을 보자 / 누이의 어깨 너머 / 누이의 수틀 속의 꽃밭을 보듯 / 세상을 보자”(서정주, 「학」 일부)던 서정주의 시를 떠올리게 한다.

서 평론가는 이숭원이 『미당과의 만남』(파주, 태학사, 2013, 146쪽)에서 ‘꼭두서니’에 대해 “그 뿌리로 붉은빛을 내기 때문에 빨간색을 의미한다”는 설명을 인용해 김규리도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내 누님같이’(서정주, 「국화 옆에서」 일부) 세상을 알만한 나이에 이른 것 같다며 ‘울음으로도 못 다한 설움’과 시름을 잔잔한 강물에 흘려버리려는 듯 새삼 수틀을 매만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서 평론가는 또 김 작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미학자 고유섭이 막사발을 논하며 언급했던 ‘무기교의 기교’조차 자신의 작품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있는 그대로 서로가 서로에 기대어 말없이 어우러지고 힘이 되어주는 아름다움이 바로 우리 고유의 미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 평론가는 김 작가의 ‘진화(Evolution)’ 연작을 다룬 ‘내 마음의 달’에 등장하는 작품에 대해 “김규리의 ‘진화(Evolution)’ 연작의 인체 회화에서는 비장미가 느껴진다”며 작품에 들어 있는 색을 ‘치유, 상처, 희망, 몸짓’ 등의 낱말을 사용해 해석했다.

“김규리의 인물들은 필경 상처받고 이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춥고 배고픈 사람들 일 것이다. 그들의 처참한 모습은 애써 이 고달픈 삶에 고상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몸짓이 얼마나 무모한가를 환기시켜 주며 죽음의 공포를 몰아온다.”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아물 줄 모르는 상처로부터 뚝뚝 흘러내리는 선혈과도 같은 검붉은 빨강. 모두를 집어삼킬 듯 광폭하게 내려앉은 짙은 어둠을 뚫고 가냘프게 새어나오는 한줄기 희망의 빛과도 같은 하양. 얼굴이 뭉개진 채 혹은 목이 잘려나간 채로 어딘가를 향해 황급히 달려가는 군상들. 렘브란트식의 어두운 배경 속에서 충격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김규리의 인물들은 필경 상처받고 이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춥고 배고픈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의 처참한 모습은 애써 이 고달픈 삶에 고상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몸짓이 얼마나 무모한가를 환기시켜주며 죽음의 공포를 몰아온다. 흡사 뭉크의 ‘절규’에서 드러나는 현대인들의 영혼을 잠식시키는 불안과 환청과 불협화음조차 감지된다.”

About 김종영™ (914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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