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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양지리’를 아세요?

리얼DMZ프로젝트, ‘양지리 레지던시 오픈콜’ 진행…실험적·도전적 창작 플랫폼 마련

리얼디엠지프로젝트기획위원회는 철원군과 강원도의 후원으로 DMZ의 역설적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 활동의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2016년에 이어 ‘양지리 레지던시’(Open Call : 2017 Yangji-ri Residency) 오픈콜을 개최했다. 사진=리얼디엠지프로젝트기획위원회

 

최종 선발한 작가들은 백현주(7~9월), 미하라 소이치로(Mihara Soichiro, 10~12월)이며 이들은 영상 작업, 미디어 아트 작업, 인류학적 리서치 등의 기획안으로 철원의 마을 주민과 주변 환경을 사려 깊게 살펴보고 비무장지대를 새롭게 재분석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리얼디엠지프로젝트기획위원회

2014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양지리 레지던시’는 강원도 철원군 양지리에 소재한 빈집을 개조한 시설로, 국내외 예술인들과 연구자들이 DMZ의 장소성, 역사적 의미, 인문사회학적 연구를 현장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왔으며, 그들의 연구와 작업을 지원했다. 참가자들은 철원을 중심으로 DMZ의 역사, 기억, 자연과 삶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사진, 영상, 미디어 설치, 출판, 비평, 연구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DMZ를 새롭게 조명해왔다. 그 동안 작가들은 양지리 마을에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간 머물며 작업 과정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의 삶과 예술의 연결점을 찾아왔다. 사진=리얼디엠지프로젝트기획위원회

‘양지리 레지던시’가 위치한 강원도 철원군은 김화군, 평강군과 더불어 ‘철의 삼각 지대’라고 불리는 교통·군사상의 요지로, 일제 강점기에 남북을 오가는 경원선이 지나 가는 곳으로서 물자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945년 광복 직후에는 38 선 이북 지역으로 북한 영토에 포함되었다가 한국전쟁 이후 남한 영토로 지정된 수복지구다. 사진=리얼디엠지프로젝트기획위원회

리얼디엠지프로젝트 기획위원회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와 그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REAL DMZ PROJECT)’의 주최 기관이다.

비무장지대(DMZ)인 양지리에서 7월부터 12월까지 예술가 작품전이 열린다.

리얼디엠지프로젝트기획위원회는 철원군과 강원도의 후원으로 DMZ의 역설적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 활동의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2016년에 이어 ‘양지리 레지던시’(Open Call : 2017 Yangji-ri Residency) 오픈콜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2017년 5월 3일부터 5월 12일까지 접수를 진행한 오픈콜에는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지원하여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외 작가들의 꾸준한 관심을 보여줬다며 1차 서류 심사에서 총 4명(팀)을 선발했으며,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2명(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선발한 작가들은 백현주(7~9월), 미하라 소이치로(Mihara Soichiro, 10~12월)이며 이들은 영상 작업, 미디어 아트 작업, 인류학적 리서치 등의 기획안으로 철원의 마을 주민과 주변 환경을 사려 깊게 살펴보고 비무장지대를 새롭게 재분석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발 작가에게는 소정의 창작 및 연구 지원비와 함께 국내외 기획자, 작가들의 레지던시 방문 및 멘토링, 리얼DMZ프로젝트 전시 참여 가능성, 지역 주민 연계 프로그램, 오픈 스튜디오/토크 프로그램 등의 기회가 제공된다.

기획위원회는 이를 통해 국내외 예술인과 연구자들이 DMZ의 장소성, 역사적 의미, 인문사회학적 연구를 현장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철원 지역 주민들의 삶과 예술이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나가고자 한다.

작가 선정 1·2차 심사는 김남시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조교수와 한금현 독립기획자가 참여했다. 1차 심사에서는 국내 3명(팀), 국외 1명(팀)이 참여했고 2차 면접 심사에서 백현주 작가, 미하라 소이치로를 뽑았다.

양지리 레지던시 오픈콜 심사평
2017년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2016년에 이어 양지리 레지던시 오픈콜의 심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오픈콜은 1차 서류심사를 통해 국내 3명/팀, 국외 1명, 총 4명/팀으로 축약되었다. 2차 면접은 현장방문이 가능한 작가(팀)의 경우는 대면면접으로, 그렇지 못한 작가는 온라인 면접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심사에서 레지던시 작가를 선정하는데 몇가지 기준이 있었다. 첫 번째는 장소성으로 북한과 인접한 비무장지대인 양지리에서 작가적 탐색이 예술적 실천으로 어떻게 실현화 되느냐가 중요한 지점이었다. 두 번째는 레지던시 기간이 두 달로 비교적 짧아서 한정된 기간동안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업이 진행되는지가 중요했다. 그 외에도 주민들과의 협업 문제,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도 고려되었다. 이와 같은 기준을 기반으로 최종적으로 백현주 작가와 미하라 소이치로 작가가 선정되었다.
백현주 작가는 크게 두 가지 작업 기획을 내놓았다. 60년대 정부에서 지어준 표준주택에 이주해 오면서 시작된 양지리의 역사와 그렇게 표준적이던 주택들이 주거민의 삶의 요구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축조, 변형된 모습에 대한 관찰에서 나온 기획으로, 서로 다른 방식들을 상호 참조하여 마을 건축물들을 보수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전과 군청 등 관련 기관들을 통해 이미 많은 리서치를 수행해 놓고 있었다. 또 다른 작업 계획 역시 양지리의 역사와 지역적 특성에 대한 리서치에 기반을 둔다.
한국전쟁 후 관이 제공한 주거시설에 주민들을 이주시킴으로써 시작된 양지리의 기원에 주목하고, 이곳을 일종의 ‘주인 없는 점거의 공간’으로 파악하여 주민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의회조직 모임을 영상화 하는 것이다. 이전 영상 작업들에서 보여준 작가적 역량은 단순한 다큐멘터리 이상의 결과물을 기대하게 한다.
미하라 소이치로 작가는 양지리에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바꾸는 장치를 설치하는 제안을 내놓았다. 작가는 삶을 위협하는 긴장감은 북한과의 대치되는 상황에 있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나 대지진을 겪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일본의 상황과 다르지 않음을 인식한다.
양지리의 농작물, 기후 환경과 토양 등의 조건에 맞는 장치를 찾는 일에서부터, 버려진 농기계를 재활용, 모터 등 장치에 필요한 재료를 마련하고, 태양 에너지로 작동 될 장치에서 나온 퇴비의 활용 경로를 모색하는 일까지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대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작업이다. 인간 활동의 두 뿌리라 할 수 있는 ‘흙’과 ‘기술’을 매개로, 이데올로기적 이슈와 긴장을 넘어서는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양지리 레지던시
2014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양지리 레지던시’는 강원도 철원군 양지리에 소재한 빈집을 개조한 시설로, 국내외 예술인들과 연구자들이 DMZ의 장소성, 역사적 의미, 인문사회학적 연구를 현장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왔으며, 그들의 연구와 작업을 지원했다.
참가자들은 철원을 중심으로 DMZ의 역사, 기억, 자연과 삶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사진, 영상, 미디어 설치, 출판, 비평, 연구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DMZ를 새롭게 조명해왔다. 그 동안 작가들은 양지리 마을에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간 머물며 작업 과정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의 삶과 예술의 연결점을 찾아왔다.
지금까지 방문한 레지던시 작가로는 2014년 잉고 니어만(Ingo Niermann, 독일), 미카엘 레빈(Mikael Levin, 미국), 김주현(한국), 아드리안 비야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 아르헨티나), 오렌 암바치(Oren Ambarchi, 호주), 미카 바이니오(Mika Vainio, 핀란드)를 비롯해 2015년에는 미카엘 레빈, 천제런(Chen Chieh-jen, 대만), 송상희(한국), 알랭 드클레르크(Alain Declercq, 프랑스), 토모코 요네다(Tomoko Yoneda, 일본) 등이 있다.
2016년부터는 ‘양지리 레지던시’를 본격화하여 보다 심도 있는 연구와 지역적 특수성이 깊이 반영된 작업 지원을 위해 첫 장기 레지던시 작가를 모집했다. ‘양지리 레지던시’는 민북마을 (민통선 북쪽에 위치한 마을)의 전형적인 가옥 구조를 유지하되 작업 공간 마련을 위해 컨테이너 형태의 건축 구조를 덧붙여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스튜디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침실 공간 2개, 주방과 화장실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마당에는 김주현 작가가 제작한 <굴집>(2013-2014)이 설치되어 있다. 마당 공간과 <굴집> 내부 또한 워크샵 등 프로그램 진행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양지리 레지던시’가 위치한 강원도 철원군은 김화군, 평강군과 더불어 ‘철의 삼각 지대’라고 불리는 교통·군사상의 요지로, 일제 강점기에 남북을 오가는 경원선이 지나 가는 곳으로서 물자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945년 광복 직후에는 38 선 이북 지역으로 북한 영토에 포함되었다가 한국전쟁 이후 남한 영토로 지정된 수복지구다.
양지리는 2013년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민간인 통제선 내부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민통선 북상으로 통제가 풀렸으며, 청정지역으로서 주변의 자연 또한 잘 보존된 곳으로 두루미를 비롯한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주변에는 토교 저수지, 노동당사, 수도국지, 소이산 등 중요 근대 문화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민통선 내부에도 안보관광이 가능한 월정리역, 제 2 땅굴, 금강산 철교, 아이스크림 고지, 평화전망대, DMZ 평화문화광장 등 지역의 역사적, 지리적 특징을 보여주는 명소들이 위치해 있다.
양지리 마을은 이러한 DMZ 접경지역으로서의 역사적, 사회적, 생태학적 중요성을 현지에서 생활하며 경험해 생산적인 사고를 이끌어내는 창작과 연구의 거점이 되고 있다.

리얼디엠지프로젝트기획위원회
리얼디엠지프로젝트 기획위원회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와 그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REAL DMZ PROJECT)’의 주최 기관이다.
비무장지대의 역설적 상황과 그 역사가 내비치는 문제 의식을 주제로, 지난 4년 간 해마다 다른 장소와 공간들을 활용해 매해 새로운 주제를 탐구해왔다. 2012년 DMZ 접경지역 중 철원의 안보관광 코스의 일부 시설을 전시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전시를 개최했고 2013년에는 강원도 철원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각각 전시를 개최하고 월례 학술 포럼, 지역 리서치, 인문학 토크 등을 진행했다.
2014년에는 기존의 철원 안보관광 동선을 확장해 DMZ 접경지역 내 마을과 인근 시설을 전시 장소로 사용했고, 2015년에는 동송 시내 일대의 상점, 시장, 터미널, 성당 등을 활용한 전시를 열어 지역의 삶과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
프로젝트 5주년을 맞이하는 2016년에는 강원도 철원 DMZ 접경지역의 지역성을 반영하고 동시대 예술의 가능성을 보다 심도 있게 실험하는 장기적인 비전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장기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작가들의 사이트 방문이 주를 이루었고, 어떤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7년에는 덴마크의 오르후스 미술관 (Kunsthal Aarhus)에서 ‘보더(Border)’라는 주제로 그 동안의 작업을 다시 살펴보는 전시를 개최했고, 현재 철원에서의 퍼머넌트 프로젝트와 한영교류 프로그램으로 영국 노팅햄의 뉴아트 익스체인지(New Art Exchange)와 협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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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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