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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새는 숲을 떠난다

김남주(金南柱, 1946년 10월 16일~1994년 2월 13일)는 대한민국의 시인, 시민·사회 운동가다. 유신을 반대하는 언론인 「함성」(뒤에 「고발」 로 개칭)을 발간했고 인혁당 사건,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됐으며,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다. 1980년 남민전 사건 조직원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석방됐다. 그는 ‘시인’이 아닌 ‘전사’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남주여, 조선무쇠 낫날로 베며 베며 가는 남주여, 이 허벅거리는 앙가슴으로 안겨오라, 불러도 불러도 기어코 숲을 떠나는 새 한 마리, 구소장천 까맣게 재 날려 하는구나

천승세 시인의 본관은 영양(穎陽), 호는 하동(河童)이며, 1939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천독근(千篤根)과 소설가 박화성(朴花城)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평론가 천승준의 아우이기도 하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신태양사 기자, 문화방송 전속작가, 한국일보 기자를 지내고 제일문화흥업 상임작가, 독서신문사 근무, 문인협회 소설분과 이사를 역임했다.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점례와 소』가 당선, 또한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물꼬』와 국립극장 현상문예에 희곡 『만선』이 각각 당선되었다. 한국일보사 제정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창작과 비평사에서 주관하는 제2회 만해문학상, 성옥문화상 예술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휴머니즘에 입각해 인간이 인간을 찾는 정(精)의 세계를 표현한다. 한결같이 인정에 바탕을 둔 인간 사회의 비정한 세계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은 『내일』(현대문학, 1958), 『견족(犬族)』(동상, 1959), 『예비역』(동상, 1959), 『포대령』(세대, 1968) 등이 있다. 단편소설집 『감루연습(感淚演習)』(1978), 『황구(黃狗)의 비명』(1975), 『신궁』(1977), 『혜자의 눈물』(1978) 등이 있고, 중편소설집 『낙월도』(1972) 등이 있고, 장편소설집 『낙과(落果)를 줍는 기린』(1978), 『깡돌이의 서울』(1973) 등이 있다. 꽁트집 『대중탕의 피카소』(1983), 수필집 『꽃병 물좀 갈까요』(1979) 등이 있다.

붉은 새는 숲을 떠난다
-김남주 시인에게

천승세

낫살도 붉은 사람들 옆에 있어야
맘놓고 먹는다
너희들 있어 탯줄 끊고 이만구천 날 이렇게 자쳤고나
오늘은 임진수 한강수 합궁하는 염하강 합수머리
남북 두 쪽으로 돌아앉은 문수산 보며
숲은 내 뜻대로만 울울했던 적 없다
네 품에 들어앉아 편한 시 한 짓노니
차라리 내가 먼저 네게 갇히리라고
그렇게 솔잎 담배 말아 물고 앉아 있노니
남주여, 조선무쇠 낫날로 베며 베며 가는 남주여
이 허벅거리는 앙가슴으로 안겨오라
불러도 불러도 기어코 숲을 떠나는 새 한 마리
구소장천 까맣게 재 날려 하는구나
흐를 맘 없이 섞이는 건 물이 아니듯이
내 눈물 한 방울 속에 네가 흐른다
불러앉혀도 불러앉혀도 숲의 마지막 가지를 흔들며
깃털의 수를 줄이는 새 한 마리
네 부리에 물린, 어미 젖꼭지처럼 물린
아 끝끝내 시뻘건
무등산 입석대의 무쇠칼 한 자루
아 끝끝내 도달할 수 없는 무량수겁의 아름다움 하나여

김남주
김남주(金南柱, 1946년 10월 16일~1994년 2월 13일)는 대한민국의 시인, 시민·사회 운동가다. 유신을 반대하는 언론인 「함성」(뒤에 「고발」 로 개칭)을 발간했고 인혁당 사건,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됐으며,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다. 1980년 남민전 사건 조직원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석방됐다. 그는 ‘시인’이 아닌 ‘전사’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천승세
본관은 영양(穎陽), 호는 하동(河童)이며, 1939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천독근(千篤根)과 소설가 박화성(朴花城)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평론가 천승준의 아우이기도 하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신태양사 기자, 문화방송 전속작가, 한국일보 기자를 지내고 제일문화흥업 상임작가, 독서신문사 근무, 문인협회 소설분과 이사를 역임했다.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점례와 소』가 당선, 또한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물꼬』와 국립극장 현상문예에 희곡 『만선』이 각각 당선되었다. 한국일보사 제정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창작과 비평사에서 주관하는 제2회 만해문학상, 성옥문화상 예술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휴머니즘에 입각해 인간이 인간을 찾는 정(精)의 세계를 표현한다. 한결같이 인정에 바탕을 둔 인간 사회의 비정한 세계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은 『내일』(현대문학, 1958), 『견족(犬族)』(동상, 1959), 『예비역』(동상, 1959), 『포대령』(세대, 1968) 등이 있다. 단편소설집 『감루연습(感淚演習)』(1978), 『황구(黃狗)의 비명』(1975), 『신궁』(1977), 『혜자의 눈물』(1978) 등이 있고, 중편소설집 『낙월도』(1972) 등이 있고, 장편소설집 『낙과(落果)를 줍는 기린』(1978), 『깡돌이의 서울』(1973) 등이 있다. 꽁트집 『대중탕의 피카소』(1983), 수필집 『꽃병 물좀 갈까요』(197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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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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