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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경제학자 김기원 교수 별세

재벌, 북한, 북한 사회 등 관심…‘행동하는 지식인’, ‘진보학계의 대표적 경제학자’

진보파는 실력이 부족합니다. 실력 부족은 이념의 혼란에서 기인하는 바 큽니다. 진보파 중에는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주사파 이념이나 사회주의 혁명론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이 없지 않습니다. 거기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무엇을 대안으로 삼아야 할지에 관해 진보파 내에서 정식 토론도 잘 하지 않습니다. 이제 겨우 북유럽의 복지 모델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진보학계의 대표적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김기원 교수는 지난해 9월 이후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안식 연수를 하다가 올해 10월 현지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귀국한 뒤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8·15 해방 직후 한국의 경제 상황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 경제의 핵심 이슈인 재벌 문제를 오랫동안 천착해왔고, 최근에는 ‘북한’, ‘북한 사회’로 관심을 확대했다. 사진=한겨레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사진=한겨레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2014년 12월 7일 오후 10시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향년 61세)했다. 빈소는 서울 반포 강남성모병원이고, 발인은 10일 오전 9시30분이다.

진보학계의 대표적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이후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안식 연수를 하다가 올해 10월 현지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귀국한 뒤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8·15 해방 직후 한국의 경제 상황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 경제의 핵심 이슈인 재벌 문제를 오랫동안 천착해왔고, 최근에는 ‘북한’, ‘북한 사회’로 관심을 확대했다.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등을 통해 현실 참여에도 적극 나섰다. 2013년 9월부터 1년 동안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도 ‘베를린통신’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에 41편을 기고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 교수는 진보 성향을 분명히 하면서도, 진보 진영이 흔히 비판받는 ‘경직성’과 ‘도그마’를 경계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현실에 기반을 둔 진단과 대안 제시’를 큰 원칙으로 삼아 직접 실천함으로써 후학에게 존경을 받았다.

김기원
부산 경남고 졸업 후 서울대에서 경제학(학사·석사·박사)을 공부했다. 일본 동경대 사회과학연구소 객원연구원, 미국 유타대 객원연구원,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객원연구원을 역임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재벌 문제와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진보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김기원 교수 블로그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
http://blog.daum.net/kkkwkim/
허핑턴포스트
http://www.huffingtonpost.kr/kywo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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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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