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年草’와 사랑에 빠진 ‘남자’
“천년초의 놀라운 효능을 알리고 싶다. 집집마다 심어서 가정상비약으로 썼으면 좋겠다. 상품도 더 만들고 싶다. 천년초잇몸사랑치약, 천년초피부사랑비누를 만들었고 천년초를 넣은 빵과 국수도 만들 생각이다. 천년초를 널리 알리고 전 세계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천년초연구소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잘 연구하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노벨과학상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이기영 호서대 식품제약공학부 교수
천년초와 사랑에 빠진 ‘千年草 박사’
사람과사회™ 2018년 여름·가을 통권6·7호
이기영(62) 호서대 식품제약공학부 교수는 ‘노래하는 환경운동가’와 ‘천년초(千年草) 박사’로 유명하다. 그는 또 음반을 낸 환경문화운동가이자 가수다. 하지만 그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표현은 ‘천년초(千年草) 박사’다. 1998년부터 20년 넘게 천년초를 연구했다. 천년초 연구를 계기로 2017년 6월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후즈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기영 교수는 2000년부터 천년초 선인장으로부터 혈관신축성 촉진 등 근육기능을 강화하고 항당뇨, 항암 효과가 큰 플라보노이드계 항산화제인을 분리하는 등 생리 활성 물질을 연구했다. 천년초에서 세계 최초로 항염 물질인 탁시폴린(Taxifolin)을 분리해 항산화, 항균 효과를 규명했다. 연구 논문은 ‘천년초 선인장으로부터 분리한 페놀성 화합물의 생리활성 효과’라는 제목으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39권 8호, 1132~1136. 2010)에 발표했다. 천년초 연구로 만든 것 중에는 글루텐 알레르기 없는 빵·국수 등 건강음식과 비누, 치약 등 생활 용품은 이 같은 연구 결과다.
Marquis Who’s Who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 후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국제인명센터(IBC), 미국의 ABI(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힌다. 마르퀴즈 후즈 후’는 해마다 세계 215개국의 과학자, 의학자, 발명가, 작가, 예술인, 정치, 종교지도자 등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엄선해 프로필과 업적 등을 소개해왔다.
이기영 교수는 호서대에서 지원한 창업선도대학사업 지원을 받아 직접 천년초를 재배하고 ‘식품공학자’로서 효능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음식으로 만들어 먹고 한다. 또 천년초센터를 건립해 효능을 널리 알리고 바른 먹거리 교육을 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대학 강의를 하는 ‘대학 교수’의 역할을 하는 날을 빼면 천년초를 재배하기 위해 직접 운영하는 천년초농장에 와서 ‘농부’의 삶을 살고 있다.
이기영 교수는 6년 전인 2012년 1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30분 동안 천년초를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천년초로 효능을 봤다며 직접 재배하고 보급하는 천년초 농부의 길과 천년초 전도사의 길을 걷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방송에서 0.6이었던 시력이 1.5로 밝아지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기영 교수는 또 환경 노래인 「지구를 위하여」와 「김치된장청국장」, 「한강은 흐른다」 등을 작곡해 지난 2006년 환경의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노래는 교과서에도 실렸다.
2018년 7월 7일(토) 11시, 이기영 교수가 운영하는 천년초체험농장인 행주천년초체험농장천년애(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로 161-24, 041-540-5641)을 찾았다. 이기영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를 마친 후 떠오른 생각은 순리 따르는 ‘단순한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려는 ‘교수·농부·가수’이지만 옳은 것이나 좋은 것에 대해 할 말을 하고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 뵙게 돼 기쁘다. 우선 천년초를 소개해 달라.
천년초는 민족 건강의 뿌리다. 천년초는 우리나라에서 태고부터 전해 내려온, 영하 20도 강추위에도 얼어 죽지 않는 ‘다년생 토종 손바닥 선인장’인데, 자생력이 크다. 옛날에는 집에서 심어 키웠는데, 민간요법으로 화상이나 상처의 치료에 이용해 왔다. 민간 상비약, 전통 가정상비약이었다. 『동의보감』에서는 해독으로 염증을 줄여주는 ‘청열해독’으로 기록돼 있다.
▲천년초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처음 알게 된 것은 인취사(仁翠寺)에 계시는 혜민스님 소개로 알았다. 인취사(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 84)는 아산 순천향대 근처에 있는 사찰이다. 천년초 모든 제품에 들어가는 ‘천년애’ 한문 로고는 혜민스님이 써준 것인데, 자유롭고 힘 있는 글씨다.
▲천년초 박사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인데, 천년초가 어느 정도로 좋은가?
‘천년초는 인생을 걸 만한 식물’이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식물이기 때문이다. 영하 20~30도에서도 죽지 않는다. 민간에서 상처나 화상 등에 활용해 왔다는 사실은 일부일 뿐이다. 연구를 해보니 천년초는 ‘사람에 대한 자연의 무한한 사랑을 담고 있는 기적의 식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주는 식물이다. 천년초는 아직도 밝히지 못한 미지의 성분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20년 동안 연구했지만, 천년초를 보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우선 천년초는 식물 중에서 항산화제 함량이 최고 수준이다. 보통 식물은 항산화제 함량이 100g 당 많아야 몇 백 mg이다. 하지만 천년초는, 놀랄 만큼인데, 5,000mg이었다. 천년초에서 추출한 항산화 물질은 플라보노이드(Flavonoid) 계열 항산화제인 탁시폴린(Taxifolin)이다. 이 물질은 항염, 항암, 항당뇨 등 여러 면에서 효과가 있어 고급항산화제로 인정받는 물질이다.
또 천년초는 마그네슘(Magnesium in Biology, Mg) 함유량이 최고다. 일반 식물은 보통 10 단위고, 그나마 함유량이 많다고 알려진 다시마는 350mg인데 천년초는 1,500mg이나 들어 있다. 칼슘도 많다. 멸치가 1.2%인 반면 천년초는 5~8%다.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함유량이 아니다. 사람은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각종 질병이 생긴다는 게 중요하다. 동맥경화, 고혈압, 비만, 당뇨를 비롯해 근육 이완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 심혈관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그네슘을 별다른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성분이지만 사람의 건강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과 시력 저하, 심근 정지 돌연사, 성 기능 약화, 근육신경마비(쥐내림증, 저림, 경련 등) 같은 근(筋) 기능 이상과 우울증, 암까지 발생한다.
한 가지 더 말하면, 천년초는 식이섬유도 초고 수준을 함유하고 있다. 식이섬유가 많다고 알려진 현미는 100g 당 8~9%지만 천년초는 60g의 함유량을 보였다. 특히 수용성식이섬유인 펙틴(Pectin)이 많이 들어 있다. 펙틴은 해독 작용도 뛰어나지만 암세포 전이를 막아주는 식이섬유로 알려져 있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직도 천년초 성분을 모두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더 찾아야 할 게 많이 남아 있다.
“사람에 대한 자연의 무한한 사랑을 담은 기적의 식물”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인가?
현대인은 마그네슘을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뇌출혈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심장이 막히거나 멈추는 게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마그네슘이 줄어든다. 혈액에 있는 마그네슘이 약 1% 수준이 되면 심정지가 생길 수 있다. 마그네슘은 항스트레스를 줄이거나 막아주는 미네랄(mineral, nutrient, 무기질(無機質) 또는 무기염류(無機鹽類))이다. 이 성분이 부족하면 근육이 수축돼 흔히 말하는 ‘쥐’가 생긴다.
방금 말했듯이 약 80%의 미국인은 마그네슘이 부족해 건상에 이상이 생긴다. 한국인의 식습관도 이제는 거의 서구화돼 있다. 칼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서구 식습관 때문에 마그네슘이 부족한 상태다. 그러다보니 마그네슘 부족 현상이 생기고, 이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됐다. 그런데도, 아주 오래 전부터, 수십 년 전부터 마그네슘은 혈액 검사 항목에서 빠져 있다. 이는 현대의학의 맹점이다.
현대인들은 항산화제와 마그네슘 부족으로 근육이 줄어들고 기능이 약화돼 시력저하는 물론 심방세동으로 깊은 잠을 못자거나, 변비, 역류성식도염, 쥐내림,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가 발생하는데 천년초를 꾸준히 섭취하면 점차 나아져 신체활력이 높아진다.
▲천년초와 마그네슘 이야기를 들으니 천년초 효능이 더 궁금하다. 조금 더 설명해 달라.
아토피, 비염, 천식과 알레르기는 물론 암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 밀 단백질 알레르기인 셀리악병(Coeliac disease)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밀가루 음식에 천년초를 1%만 첨가해도 염증에 효과가 있어 소화도 잘되고 대사도 잘 일어난다. 이를 응용한 가공식품이나 의약품을 개발하면 세계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천년초는 물을 뺀 고형분 중 식이섬유가 무려 50%가 넘고 플라보노이드, 칼슘이 5% 이상이다. 보통 식물보다 월등히 높은 성분을 갖고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나 항균, 항염, 항노화 효과가 뛰어나서 식물영양소(Phytochemicals)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막이나 강추위 속에서도 잘 자라는 천년초는 지구 온난화 시대를 대비한 이상적인 농작물이다.
“주변 지인과 가족이 천년초 효과 봤다”
▲주변에서 천년초 효과를 본 사람은 있나?
김영호 전 산자부장관(77)은 5년 가까이 천년초를 복용하면서 관절염이 나아졌다. 시력도 좋아져서 안경을 쓰지 않고 신문을 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불면증이 심했던 탤런트 오미연 씨도 숙면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성피로가 많았던 이인석 이랜드서비스 대표도 있다. 이인석 사장은 천년초 전도사를 자처할 정도다.
나와 가족도 효과를 봤다. 천년초를 3~4년 동안 먹은 후 시력이 0.5에서 1.5로 좋아졌다. 천년초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제가 홍채 근육을 재생하도록 해주고 마그네슘이 이완 기능을 좋게 해줬기 때문이다. 아내는 저혈압증, 관절염이 좋아졌다. 아들은 역류성식도염, 딸은 변비 고민을 풀 수 있었다. 식구들이 천년초를 매일 먹기 시작한 이후 면역력이 좋아져 감기몸살도 안 걸렸다.
▲식품공학자로서 음식을 어떻게 생각하나?
음식은 모두 생명체의 몸을 이루는 성분이다. 음식이 곧 생명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좋은 몸,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다. 몸이 좋으면 마음도 좋아진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가공식품을 먹고 있다. 가공식품은 분리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미네랄, 비타민, 효소가 빠진다. 맛이 들어가지만 영양은 빠진다. 색소나 방부제를 넣는 것도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가공식품을 먹을수록 몸에는 유해한 화학 물질이 쌓이고 몸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게 암이다.
우리나라가 불행하게도 치매, 근시, 대장암, 자살 등은 세계 1위다. 각종 암, 우울증, 아동비만, 심혈관계질환 유병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질병 천국이다. 문제는 의료 기술 낮거나 의료 시설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 가공 식품 위주로 먹는 ‘병든 음식 문화’가 원인이다.
▲식생활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식생활십계명’이라는 한국인의 식생활 개선 방법은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발표한 바 있다. 몇 년 전애 나온 것인데, 유럽에 있는 회사인 에너지인스티튜드(Energy Institute, EI)가 조사한 것이다. EI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에너지 정도를 측정했는데, 한국의 직장인 활력도는 52개 국가 중 최하위인 51위를 기록했다. 가공이 많은 탓에 영양소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국 ‘고열량·저영양’ 음식이 문제다.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소금, 정제 식용유로 만든 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있는 식생활이 문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식생활평가지수’는 59점으로 나왔는데, 낙제점이다.
“한국은 질병 천국, ‘병든 음식 문화’가 원인”
▲교수보다 농부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교수’를 빼고 ‘환경운동가’와 ‘농부’를 묶으면 ‘자연인’이라는 표현도 자연스러울 것 같다. 농부의 삶은 친환경 삶인데, 어떤가?
노래를 하고 천년초를 키우는 농부의 삶을 좋은 삶이다. 우리의 삶은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래서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동양 철학은 이런 점, 자연과 사람이 서로 다르거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하나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철학이라 생각한다. 또 나쁜 것, 인습이 아닌 좋은 것으로서의 전통의 가치와 가치관을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소중하다. 이는 곧 환경을 지키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것, 이게 좋은 환경이고, 좋은 삶이고, 좋은 관계다.
▲환경과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를 맡는 등 환경교육운동을 펼쳐왔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송학리에 있는 거산초등학교는 학생이 20여 명밖에 안 돼 분교로 바뀌었다가 본교로 승격이 됐다. 주입식 교육을 없애고 질문과 토론, 생태 환경 교육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식 교육을 해서 새로운 생각을 갖도록 했다. 3년이 지난 후 160명이 됐고 본교로 승격했다. 현재는 120여 명이 재학하고 있다.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온 전용학 전(前) 한나라당 의원도 거산초등학교 출신으로 알고 있다.
초록교육연대는 2002년부터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해 유기농 무상급식 등 혁신교육운동을 하면서 시작했다. 밥상머리교육도 관심이 많았는데, 거산초등학교에서 시작했다. 밥상은 단순히 먹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밥상은 한국적 자연철학을 담고 있다.
또 밥상은 음식과 함께 예절과 대화가 들어 있다. 밥상, 그러니까 가족이 밥을 같이 먹는 집안에 있는 아이는 메타인지능력도 더 높았다. 가족과 식사를 많이 할수록 이해하려는 의지가 컸다. 질문을 하는 횟수를 보면 평균은 2~3회였지만 밥을 먹는 아이는 7~8회로 나타났다.
거산초등학교(巨山初等學校)
1935년 4월 25일 송남공립보통학교 부설 용두간이학교로 인가를 받아 1949년 9월 30일 송남국민학교에서 분리돼 거산국민학교로 승격했다. 1992년 3월 1일 송남국민학교 거산 분교로 격하됐으나 2005년 3월 1일 다시 거산초등학교로 승격했다. 2006년 9월 1일 교장초빙 공모제 학교 지정, 2009년 4월 22일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교육 부문 대상 수상, 2009년 7월 전원학교 선정, 2010년 12월 2010 체험학습 우수교 표창(충청남도 아산교육지원청), 2011년 3월 1일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공모 ‘예술꽃씨앗학교’ 선정, 2014년 3월 1일 6학급 편성(유치원 1학급) 등 꾸준히 발전하면서 학생이 찾아오는 학교로 변신했다. 자료=위키백과
▲노래와 음반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환경 노래가 많은데, 「지구를 위하여」, 「김치 된장 청국장」 등이 있는데, 교과서에 실렸다. 한국 가곡 100곡집에 실린 곡도 있다. 「한강은 흐른다」를 작곡해 초등학생 딸과 함께 음반을 만들어 무료로 나눠줬다. 2016년 6월에는 베를린필하모니대극장(Berliner Philharmonie Grosser Saal)에서 열린 안중근평화음악회에서 이육사의 「광야」를 발표해 큰 호평을 얻었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촛불아리랑」을 작곡해 유튜브에 올렸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환경 음악 외에 환경을 다룬 책도 출간했다. 『노래하는 환경교실』(현암사, 그림 임옥상, 2003),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살림출판사, 2005), 『음식이 몸이다』(살림출판사, 2011) 등이 있다. 환경 책을 출간한 덕분에 2006년 환경의날에는 대통령 표창과 훈장을 받기도 했다.
“대운하 반대 음악 「한강은 흐른다」 불러 블랙리스트 됐다”
▲대운하와 4대강을 비판해서 힘든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반대 입장을 담은 글을 썼다. 사욕을 위해 금수강산을 망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서명도 받았다. 대략 2,700명은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선 직후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하는 대운하 반대 행사에 참여해 「한강은 흐른다」를 불렀다. 행사 오프닝 곡이었다. 이 노래를 부른 후 음악회, 특강, 방송 출연 등이 모든 것이 끊어졌고 형사가 미행하는 일도 생겼다. 블랙리스트로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강은 흐른다
오세영 작시
이기영 작곡
이기영 노래한강은 흐른다
산과 들 사이 길로
복숭아 진달래 꽃망을 터뜨리며
오늘도 무지개로 소리 없이 흐른다
한강은 흐른다
논과 밭 사이 길로
청보리 무배추 파랗게 물들이며
오늘도 비단길로 말없이 흐른다
눈보라 휘날린들 멈출 수 있으랴
폭풍우 몰아친들 돌아갈 수 있으랴
흐르고 흘러서 영원이리니
대양에 이르러야 우리인 것을
한강은 흐른다
마을과 도시를 지나
저마다 생의 등불 환하게 밝히면서
오늘도 은하수로 묵묵히 흐른다
▲삶의 모양새를 보면 교수, 농부, 음악가, 저술가 등 다양하다. 삶의 다양성만큼 철학도 남다를 것 같다.
삶의 철학이라면, 힘든 것도 극복하면 도약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솔로몬의 궁전보다 야생에 핀 백합꽃이 더 좋다. 자연스러운 순리에 따르는 삶이 좋다. 한국적 가치는 좋은 게 많다. 예를 들면, 세종과 당파를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당파를 대부분 ‘당파 싸움’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당파는 싸움이 아니라 ‘대화와 대화’다. 물음과 답을 끊임없이 주고받는 것이었다. 예법과 음악인 예악(禮樂)이 있듯이 물음과 답을 갖추는 예학(禮學)이었다. 싸움은 일제가 왜곡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조만간 시인으로 데뷔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인 공광규 선생이 추천을 해줬다.
“한옥마을 지어 ‘弘益自然’ 구현하고 싶다”
▲천년초와 관련해서 갖고 있는 소망이나 꿈이 있나?
천년초의 놀라운 효능을 알리고 싶다. 집집마다 심어서 가정상비약으로 썼으면 좋겠다. 상품도 더 만들고 싶다. 천년초잇몸사랑치약, 천년초피부사랑비누를 만들었고 천년초를 넣은 빵과 국수도 만들 생각이다. 천년초를 널리 알리고 전 세계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천년초연구소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잘 연구하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노벨과학상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이 있나?
앞에서 말한 천년초센터 외에 7,000평 규모에 한옥마을을 만들고 싶다. 한옥마을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따와서 ‘홍익자연(弘益自然)’을 구현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자 한다. 한국적 가치와 교육을 하려는 것인데, 음식을 중심으로 해보고 싶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은?
천년초 유래를 찾고자 일본 나라현(奈良縣, 일본 긴키 지방 내륙에 있는 현)과 러시아 바이칼호수에 있는 부르한바위를 찾아간 적이 있다. 부르한바위는 샤먼들의 고향이자 성지(聖地)로 알려진 신성한 바위다. 또 우리 민족의 조상 격인 부랴트족(Buryats, 몽골어계 민족) 탄생 설화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것을 보면 자연철학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메르나 조로아스터교에서도 자연철학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천년초는 민족 건강의 뿌리다. 기회가 생기면 천년초와 동이족의 관계를 찾는 탐험을 해보고 싶다.
이기영
호서대 식품제약공학부 교수다.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 후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석사를, 독일 베를린공과대학교(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TU Berlin)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래하는 도시농부’라는 애칭을 쓴다. 식물의 항산화제를 연구하는 학자이자 대학교수로 천년초를 연구해 다양한 건강 먹거리를 개발했다. 저서로는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 『음식이 몸이다 : 이기영 박사의 참살이 건강혁명』, 『노래하는 환경교실』 등이 있고 「한강은 흐른다」, 「광야」 등 민족의 정기를 담은 노래를 작곡해 보급하고 있다. 「지구를 위하여」, 「김치된장청국장」 등 환경 동요는 교과서에 게재되기도 했다. 초록교육연대 대표로 혁신학교운동, 밥상머리교육운동 등 환경 인성 교육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환경의날 대통령 표창(2006), 천주교환경상(1998)을 받았다. 2017년 마퀴스후즈후(Marquis Who’s Who)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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