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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대통령’ 만들고 싶다”

“재경거제시향인회 최초로 문재인 초청”…“보수 텃밭 민주당 압승은 국민이 독약 준 것”…“안철수·홍준표는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문재인, 정권 따라 변하지 않는 시스템 만들어야”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왜냐면, 이런 구분은 냉전 시대에서 나온 것이다. 종전 선언이 되고 남북이 화해를 하겠다는 마당에 진보와 보수의 기준으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정치나 정치인은 의미가 없다. 그런 정치와 정치인은, 한 마디로 말하면, 국민의 화합을 깨는 것이고 깨겠다는 것일 뿐이다. 진보와 보수를 구분할 게 아니라 함께 가는 것, 같이 가는 것이라야 한다. 지금은, 이제는, 그런 시대다.

59열린동지회는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선거대책본부 소속 각 직능 단체에 참여했던 특별위원회 위원장 모임이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직능특별위원회 위원장 59명이 결성한 단체다. 선거가 끝난 후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선거 전날인 ‘5월 9일’에 창립했다. ‘변하지 말자’는 뜻을 담아 ‘동지’라는 낱말을, 문재인의 영어 이니셜인 ‘문(MOON)’을 참조해 ‘열린’이라는 세 가지 낱말을 합쳐서 ‘59열린동지회’라는 이름을 넣었다. 모임의 궁극적인 출발은 문재인 대통령을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게 목적이다.

[인터뷰] 지만호 59열린동지회 회장

“‘성공한 대통령’ 만들고 싶다”

“재경거제시향인회 최초로 문재인 초청”
“사전 편찬은 실패 속에서 보람 찾은 사례”
“문재인 대통령 향한 기대, 어느 때보다 크다”
“보수 텃밭 민주당 압승은 국민이 독약 준 것
“안철수·홍준표는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짜뉴스와 사이비 기자는 엄중히 다스려야”
“문재인, 정권 따라 변하지 않는 시스템 만들어야”

사람과사회 2018년 여름·가을 통권6·7호

지만호(池萬浩·72) 59열린동지회 회장은 언론, 출판, 정치 등 세 낱말로 압축할 수 있는 인물이다.

1970년 후반 청소년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 단체 대표 자격으로 해외 5개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1980년 초 강제로 폐간된 동화통신사에서 발간하는 화보 『동화그라프』 기자로 출발해 한국문예사(출판사) 대표, 월간지·주간신문 발행인으로 20년 넘게 활동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한중영동양의학상용대사전』(韓中英東洋醫學常用大辭典)을 발간해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로부터 최우수 도서상을 수상했다.

1993년 미국 칼슨시(Carson City, Nevada) 명예시민권을 받았고, 해외 전문 방송인 아리랑TV(Arirang TV)에서 중국 담당 고문으로 재직하는 동안 최초로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에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1981년 정치에 입문해 여러 당직을 지내다가 1996년 개혁 신당인 민주통합당(꼬마민주당)으로 옮겨 제15대 거제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으나 차점으로 낙선했다. 이후 1997년 한나라당과 합당해 김기춘(金淇春) 전(前) 의원과 거제지역구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50여 년 역사를 가진 시사 및 경제 전문지 『오늘의한국』 회장으로 10년 동안 재직했으며, 현재는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무술총연합회 초대 총재,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하모니카교육협회 이사장,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지도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3회), 재경거제시향인회 회장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통일 운동 기관과 시민 단체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수필문학지로 등단한 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칼럼니스트와 집필 활동도 하고 있다.

2018년 6월 28일(목) 오후 12시 30분, 여의도 아크로폴리스 건물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무실에는 상장과 상패, 감사패, 위촉장, 사진, 서화 등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이번 인터뷰는 2017년 5월 창립한 ‘59열린동지회’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얼굴을 뵙는다. 오늘은 59열린동지회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어떤 모임인가?

59열린동지회는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선거대책본부 소속 각 직능 단체에 참여했던 특별위원회 위원장 모임이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직능특별위원회 위원장 59명이 결성한 단체다. 선거가 끝난 후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선거 전날인 ‘5월 9일’에 창립했다. ‘변하지 말자’는 뜻을 담아 ‘동지’라는 낱말을, 문재인의 영어 이니셜인 ‘문(MOON)’을 참조해 ‘열린’이라는 세 가지 낱말을 합쳐서 ‘59열린동지회’라는 이름을 넣었다. 모임의 궁극적인 출발은 문재인 대통령을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게 목적이다.

▲모임의 성격은 어떤 것인가?

직능별 특별위원장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친목 모임으로 보면 된다. 어떤 인사 청탁이나 민원을 배제하고 오로지 우리의 친목을 위해 뭉친 모임이다.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1주년 기념 겸 월례정기모임을 가졌고, 매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모인다. 총 인원은 59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홍인성 인천시 중구청장, 권익현 전북 부안군수 등이 있고 시의원과 구의원도 많이 있다. 같이 동행하는 사람 중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있다. 현재 40명이 조금 안 된다.

“재경거제시향인회 최초로 문재인 초청”

▲모임을 만든 이유나 계기가 있었나?

1996년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함께 정치 개혁을 하자며 정치 단체에 동행했다. 그래서 당시(1996년 4월 11일 15대 국회의원 선거) 나는 거제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종로구)에서 출마했다. 당시 ‘꼬마 민주당’(1991년 창당한 민주당에 잔류한 세력 중 김대중과 거리가 멀었던 세력이 1995년 재창당한 ‘통합민주당’ 속칭) 소속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낙선했다.

그 이후로 나는 정치에서 손을 뗐다. 그러다가 2014년 재경거제시향인회 회장을 맡았다. 2015년 11월 2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거제인송년의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다른 때와 달랐는데, 그러니까 재경거제시향인회 창립 이후 최초로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015.02.08~2015.12.28, 이후 더불어민주당 초대 대표, 2015.12.28~2016.01.26)를 초청했다. 이는 보수 단체 모임에서 진보·좌파를 초청한 것은 ‘사건’이나 ‘이변’과 같은 것이었다. 적폐에 찌든 고향 선배와 후배로부터 ‘배신자’라는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거제에서는 90% 가량이 문재인을 ‘좌파’, ‘빨갱이’라고 말하던 때다. 하지만 많은 오해와 지적을 받으면서 과감하게 초대했다. 그러면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에 이어 ‘제2의 대통령’을 만들자고 참석한 향인(鄕人)들에게 호소했다. 문재인 대표 역시 과감하게 향인들 앞에 나와줬고, 이날 송년의밤 행사는 향인들과 소통의 장이 됐다.

당시 김한표(金漢杓) 자유한국당 의원(20대 국회, 경남 거제)에게 한 말이 있는데, ‘보수를 지향하지만 대통령만큼은 거제 사람을 도와서 뽑고 싶다’고 선언하고 문재인을 초대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거제를 빛낸 향인에게 주는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를 통해 거제인과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 수 있었다. 문재인은 그 행사를 계기로 거제향우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나는 이 일 때문에 거제 사람으로부터 숱한 비난을 받았다.

지금은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또 스스로 잘 했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대통령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59열린동지회를 만들게 됐다. 현재까지는 사비(私費)로 운영하고 있다.

큰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2002년 『한중영동양의학상용대사전』(韓中英東洋醫學常用大辭典, 매일건강신문사)을 국내 최초로 출간한 일이다. 8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사전인데, 한류를 전 세계에 불어넣기 위해 만들었다. 이 한의학 사전은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APPA, Asian Pacific Publishers Association)에서 우수도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이후 국제도서전람회에 한국 대표로 여러 차례 출품했다. 사진=지만호

“사전 편찬은 실패 속에서 보람 찾은 사례”

▲앞으로 정계에 다시 입문할 생각은 있나?

1998년 정계를 은퇴한 후 어떤 관직이나 정치적 자리에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치를 하고 관직을 받고자 했다면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때 김영삼 후보를 도왔던 홍인길(洪仁吉) 수석이 회장을 맡고 내가 사무총장을 맡았던 ‘거장회’라는 사조직을 운영할 때 뭔가 했을 것이다. ※ 홍인길은 김영삼 대통령 당시 청와대 총무수석을 맡았으며, 김영삼 대통령 고모할머니가 홍인길의 할머니여서, 홍인길은 김영삼의 6촌 동생이다.

하지만 당시 어떤 제안도 수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 이야기는 뒷이야기(Behind Story)인데,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후 청와대 녹지원(綠芝園)에서 경제인을 초청한 행사에서 홍인길 수석이 내 팔짱을 끼고 장내를 한 바퀴 돌았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나 역할도 일체 하지 않았고 제안도 거절했다.

이제는 내가 남겨 놓을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다.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면 족하다. 사무실에 있는 국민훈장 동백장, 천감무사(天監無事) 글씨를 보며 지낸다. 단 한 가지, 잠시 동안 공직 자리를 갖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 2000년 11월 국제방송교류재단(韓國國際放送交流財團, Korea International Broadcasting Foundation, KIBF)이 운영하는 아리랑TV 중국 담당 고문으로 위촉된 적이 있다. 동북3성에 처음으로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는 등 나름 역할을 했던 자리였다.

그리고 큰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2002년 『한중영동양의학상용대사전』(韓中英東洋醫學常用大辭典, 매일건강신문사)을 국내 최초로 출간한 일이다. 8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사전인데, 한류를 전 세계에 불어넣기 위해 만들었다. 이 한의학 사전은 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APPA, Asian Pacific Publishers Association)에서 우수도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이후 국제도서전람회에 한국 대표로 여러 차례 출품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 국력이 허약해서 전 세계에 제대로 보급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당시 열악한 세계출판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한국의 출판 네트워크 환경 등 여건이 열악해서 세계로 진출하지 못해 제대로 보급할 수 없었다. 사전을 보급하지 못했으니 실패한 것이다. 안타깝고 아쉽다. 하지만 사전 발간은 의미가 크다. 내게 ‘실패 속에서 보람을 찾은 사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향한 기대, 어느 때보다 크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하고 있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꼭 하고 싶은 말은, 꼭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려면, 인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는 없어야 하고 공정한 인사, 정당한 인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 흐트러졌던 질서가 안정이 되고 신뢰를 낳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경제와 사회가 안정이 되고, 나아가 유라시아 시대 실현으로 남북이 하나의 공동시장이 돼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발돋움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북한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남북 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긍정적으로 전망하나?

시간이 흘러야 하겠지만, 그러나 험악한 냉전 시대에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곧 우리 남북 철도가 실현이 되고, 유라시아 시대가 이뤄지면서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과거보다 좋아지고 있고, 이는 분명히 증명이 되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좋아지고 있다.

북한도 이제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스스로 미국과 대등한 입장을 갖고 회담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또 북한 주민도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도 북한 주민을 볼모로 전쟁과 같은 위험한 행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해 문제가 있는 ‘그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싹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도 그들과 똑같은 싹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교만함으로 국민을 대했고, 그래서 용서가 안 된다. 앞으로 살고자 한다면,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처럼 나서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싹이 나온다. 지금처럼 겉만 바꾸는 것, 그런 것으로는 절대로 나아질 수가 없다. 한 마디로 탄핵의 DNA를 완전히 캐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 사진은 2015년 11월 1일 서울팔레스호텔에서 개최한 ‘죽비 맞을 사람들’ 출판기념회 모습. 사진=지만호

“보수 텃밭 민주당 압승은 국민이 독약 준 것

▲요즘에는 어떤 활동을 주로 있나?

개인적으로 작은 광고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이곳 사무실에 나오고 있다. 친구도 만나고 동료와 59동지회 동지를 만나고 있다. 그리고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늘 갖고 있다.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이 잘 되기를 바란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것,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측근이라고 해서 무조건 잘 해주지 않기를 바라고, 잘못을 하면 내칠 수도 있는, 그런 청백리(淸白吏) 대통령으로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회 질서를 잘 잡아주기 바라고, 자신이 주장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희망한다.

▲요즘 보수와 관련해 변화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해 문제가 있는 ‘그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싹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도 그들과 똑같은 싹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교만함으로 국민을 대했고, 그래서 용서가 안 된다. 앞으로 살고자 한다면,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처럼 나서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싹이 나온다. 지금처럼 겉만 바꾸는 것, 그런 것으로는 절대로 나아질 수가 없다. 한 마디로 탄핵의 DNA를 완전히 캐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

“안철수·홍준표는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쪽에 하고 싶은 말씀은 없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친노·친문’ 계파를 없애야 한다. 계파를 따지기 시작하면 자유한국당처럼 된다. 전당대회에서도 계파가 없는 486세대가, 평화를 바라보는 세대가 당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친이·친박’ 계파 갈등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6.13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은 다른 한편으로 보면 ‘독약’을 준 것과 같다. 단순히 양적으로 보면 독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약소인 야당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히 보수 텃밭에서 승리했다고 자만에 빠지면,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다. 6.13선거에서 보수 지역이 민주당에게 독약을 준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FTA, 한미 관계 등 어려운 일은 많다. 이런 문제를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나 판단으로 추진한다면 분란의 씨앗을 낳을 수밖에 없다.

▲여당 쪽 말씀을 하셨는데, 야당 쪽은 없나?

안철수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있다. 안철수는 애초에 처음부터 정치판에 들어올 사람이 아니었다. 더 이상 정치판 물을 흐리거나 정치 신인의 길을 막지 말고 자기 본업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정치에 들어오지 않고 본업에 집중했다면, 그랬다면 많은 젊은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 막말을 하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말할 게 있다. 스펙이 좋다고 자질까지 좋은 게 아니다. 홍준표는 자질이 부족하다. 스펙 이전에 품격이 되지 않은 사람이 리더를 하겠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그러기에 홍준표도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실망한 보수에 대한 보답이자 예의다.

정치권 관련 말을 하면서 여당과 야당을 이야기했는데, 이와 관련해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왜냐면, 이런 구분은 냉전 시대에서 나온 것이다. 종전 선언이 되고 남북이 화해를 하겠다는 마당에 진보와 보수의 기준으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정치나 정치인은 의미가 없다. 그런 정치와 정치인은, 한 마디로 말하면, 국민의 화합을 깨는 것이고 깨겠다는 것일 뿐이다. 진보와 보수를 구분할 게 아니라 함께 가는 것, 같이 가는 것이라야 한다. 지금은, 이제는, 그런 시대다.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언론 통제를 하면 안 된다. 언론은 통제하지 않아야 하지만, 언론인이 책임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사주(社主)는 기자에게 상업적인 것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

“가짜뉴스와 사이비 기자는 엄중히 다스려야”

▲큰 이슈를 중심으로 가짜뉴스(허위뉴스)도 많고 왜곡도 많다. 이런 문제는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

언론, 또 언론인은 사회와 국가에 대한 책임감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본연의 임무다. 사적 감정이나 사업적인 것에 치우쳐서 보도를 하면 안 된다. 한국은 중앙에 있는 신문이나 방송은 물론 지역에 이르기까지 상업적인 기사로 변질돼가고 있다.

언론이든 언론인이든, 이 문제는 언론의 자질론인 문제인 셈인데, 언론이 스스로 반성하도록 할 문제다.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언론 통제를 하면 안 된다. 언론은 통제하지 않아야 하지만, 언론인이 책임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사주(社主)는 기자에게 상업적인 것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지방에 있는 기자들은 지자체장에게 부자연스러운 행위로 광고를 받으려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또 가짜뉴스나 상대방의 인격을 파멸하는 기자는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소위 ‘사이비 기자’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제주 난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태도나 입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제주는 아픔이 많은 곳이다. 난민에 앞서 제주4.3사건이 있었지 않은가. 4.3사건은 역사의 비극이다. 예를 들면, 어릴 때 겪은 내 아버님 이야기를 예로 들면, 아버님이 집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빨갱이’ 때문에 나가지 못했다. 당시 핍박받는 노동자들은 빨갱이라는 말에 미혹(迷惑)돼서 지주나 경제권을 갖고 있는 선주 등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때 당시 아버님은 급성맹장이 걸렸는데, 병원으로 업고 갔으면 살았을 텐데, 문밖으로 나오면 모두 빨갱이로 몰아 잡아간던 때여서 병원으로 가지 못했고, 결국 집에서 돌아가셨다.

나는 어렸을 때 이런 모습을 보고 겪었다. 억울한 사람도 많고 살기 위해 편향된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어느 하나로 무작정 단정하면 안 된다. 방금 한 아버님 이야기를 적용해 난민 문제를 설명하자면, 난민이라고 해서 ‘모두 빨갱이’라는 식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결국 이런 태도도 모두 이념 전쟁이 낳은 비극이다. 4.3이 비극이었듯 제주 난민도 비극이다.

“정권 따라 변하지 않는 시스템 만들어야”

▲4.3과 달리 난민은 이념이나 인도주의의 시각에서 봐야 할 문제 아닌가?

우리도 예전에 난민이었다. 흥남철수 때 피난민이 무사히 거제도로 피신할 수 있도록 공헌을 세운 사람 중에 현봉학 박사와 김백일 장군이 있다. 현 박사와 김 장군은 6.25전쟁 당시 북한 흥남 철수 작전 때 피난민 10만 명이 남한 땅으로 무사히 철수할 수 있게 한 인물이다. 난민은 전 세계 어디서든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난민 보호 등 관련 문제는 법이나 제도를 살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절차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민이라고 해서 무조건 내쫓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도 여론이 좋지 않은 사례가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7월 2일자 표지에 트럼프 대통령과 온두라스에서 온 두 살배기 여자 아이를 넣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인도적인 이민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어쩌면, 어떤 면으로 생각하면, 난민이 한국을 찾는 것은 한국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점 부끄럼 없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 개벽을 하겠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5년은 짧다, 깨끗한 나라로 만들려면 20년을 걸릴 것이다. 건강관리도 잘 해서 끝까지 잘 해서 나라를 나라답게 새로 만들고자 한다면, 또 적폐를 없애고자 한다면, 법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법치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변함없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뀐다면 적폐는 또다시 쌓이게 된다.


지만호(池萬浩)
1946년 9월 20일, 경남 거제시 장승포에서 출생했다. 1980년 출판사 한국문예사를 시작으로 월간지, 주간신문 등 발행인으로 20여 년 동안 출판과 글쓰기 관련 활동을 했다. 1981년 정치에 입문해 여러 당직을 지내다가 1996년 민주통합당 후보로 거제 지역 제15대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으나 차점으로 낙선했다. 중국 장춘중의학원 객원교수, 『한방과건강』 발행인, 매일건강신문사 발행인, 시사 및 경제 전문지인 『오늘의한국』 회장(현재 명예회장), 아리랑TV 중국 담당 고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3회), 재경거제시향인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59열린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출판협회 최우수도서 부문 금상, 문화공보부장관 표창, 내무부장관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2013)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건강을 빌려 드립니다』, 『건강정보』, 『신경정신병』(· 편저), 『죽비 맞을 사람들』(리치미디어, 2015) 등이 있다. 현재 수필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7월 창간 때부터 사람과사회™ 편집위원회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About 김종영™ (915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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