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회™ 뉴스

문명의 충돌과 문명의 공존

하랄트 뮐러가 1999년에 쓴 . 이 책은 새뮤얼 헌팅턴의 이 위험하다고 비판한 '적극적인 대안서'로 손꼽히는 책이다.

‘문명의 공존’과 20세기 명저 100선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은 위험하다”

하랄트 뮐러의 <문명의 공존>을 읽다가 15년 전의 책 이야기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타임(Time)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과 ‘한겨레 선정 20세기 명저 100’ 이야기다.

한겨레신문은 15년 전인 1999년 12월 31일, 영국의 서평지(로고스), 일간지(더 타임스, 뉴욕타임스), 국내 서평지(출판저널) 등의 도움과 한겨레 자체 기준을 더해 ‘20세기 명저 100’라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20세기를 기록한 책 100권’이라는 작은 제목을 달아 최재봉·고명섭 기자가 썼다. 각 부문에 대한 간추린 설명을 하고 있어 목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사다.

우리나라 책은 들어 있지 않아 살짝 아쉬움도 있지만 좋은 책은 그냥 좋은 책으로 읽으면 충분할 것이다.

하랄트 뮐러가 1999년에 쓴 . 이 책은 새뮤얼 헌팅턴의 이 위험하다고 비판한 '적극적인 대안서'로 손꼽히는 책이다.

하랄트 뮐러가 1999년에 쓴 . 이 책은 새뮤얼 헌팅턴의 이 위험하다고 비판한 ‘적극적인 대안서’로 손꼽히는 책이다.

좋은 책 기준이라면 하랄트 뮐러가 1999년에 쓴 <문명의 공존>을 꼭 추가하고 싶다. 2000년 이영희 박사가 번역해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한국어판을 펴냈다. 읽고 있는 책은 2008년 4월 20일에 발행한 11쇄다.

이 책은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비판한 책이다.

헌팅턴의 핵심 주장은 세계 정치는 앞으로 문명의 충돌이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만이 세계 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라는 것이다.

뮐러는 이 같은 헌팅턴의 주장에 대해 문명 간의 전쟁이 아니라 대화만이 세계 공동체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해줄 수 있다고 반박한다. 뮐러는 이 책을 통해 헌팅턴이 주장하는 서구를 위협한다는 적대적인 문명들의 존재가 실제로는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 환상인지 밝히고 있다. ‘우리’와 ‘너희’라는 이분법적 세계관, 그리고 적대적인 이미지들을 생산하고 수용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한 주장도 담고 있다.

뮐러는 특히 청일전쟁(淸日戰爭) 말기인 1895년경,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앞으로 황색 인종이 서구의 백인(白人) 사회를 위협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황색 인종을 억압하기 위해서 내세운 모략인 황화론(黃禍論)을 언급하고 있다.

뮐러는 2000년 2월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 교수와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황화론을 언급하며 헌팅턴의 생각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황화론이 100년을 앞두고 부활한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언급이기도 하다.

뭘러는 인터뷰에서 “헌팅턴은 한편에 서구, 다른 한편에 회교-유교세력을 설정하고, 양자가 절대 화해할 수 없으며, 대립적임을 주장한다”며 “그것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황화론(黃禍論)처럼 전환기 서양 백인의 두려움을 근거 없이 과장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그것은 비서구사회에 대한 몹시 공격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인류에게 문명이나 문화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돌이 전쟁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 전쟁이 아닌 평화와 대화를 추구하는 방법, 그리고 실천력을 갖춘 노력과 의지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자 최상임은 틀림이 없다.

바로 이 점이 뮐러의 <문명의 공존>을 읽어야 하는 상당한 이유다.

[Ⅰ] 문학

01. D. H. 로렌스 / 아들과 연인 / 1913
02. 루쉰 / 아큐정전 / 1921
03. 엘리엇 / 황무지 / 1922
04. 제임스 조이스 / 율리시스 / 1922
05. 토마스 만 / 마의 산 / 1924
06. 카프카 / 심판 / 1925(?)
07. 프루스트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1927
08. 버지니아 울프 / 등대로 / 1927
09. 헤밍웨이 / 무기여 잘있거라 / 1929
10. 레마르크 / 서부전선 이상없다 / 1929
11. 올더스 헉슬리 / 멋진 신세계 / 1932
12. 앙드레 말로 / 인간조건 / 1933
13. 존 스타인벡 / 분노의 포도 / 1939
14. 리처드 라이트 / 토박이 / 1940
15. 브레히트 /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 1941
16. 카뮈 / 이방인 / 1942
17. 조지 오웰 / 1984 / 1948
18. 사뮈엘 베게트 / 고도를 기다리며 / 1952
19.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롤리타 / 1955
20. 유진 오닐 / 밤으로의 긴 여로 / 1956
21. 잭 케루악 / 길 위에서 / 1957
22. 파스테르나크 / 닥터 지바고 / 1957
23. 치누아 아체베 / 무너져내린다 / 1958
24. 귄터 그라스 / 양철북 / 1959
25. 조지프 헬러 / 캐치 22 / 1961
26. 솔제니친 / 수용소 군도 / 1962
27. 가르시아 마르케스 / 백년 동안의 고독 / 1967
28. 움베르토 에코 / 장미의 이름 / 1980
29.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1984
30. 살만 루슈디 / 악마의 시 / 1989

[II] 인문

01. 지그문트 프로이트 / 꿈의 해석 / 1900
02. 페르디낭 드 소쉬르 / 일반언어학강의 / 1916
03. 막스 베버 /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1920
04. 라다크리슈난 / 인도철학사 / 1923~27
05. 지외르지 루카치 / 역사와 계급의식 / 1923
06. 마르틴 하이데거 / 존재와 시간 / 1927
07. 펑유란 / 중국철학사 / 1930
08. 아놀드 토인비 / 역사의 연구 / 1931~64
09. 마오쩌둥 / 모순론 / 1937
10.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 이성과 혁명 / 1941
11. 장 폴 사릍르 / 존재와 무 / 1943
12. 칼 포퍼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 1945
13.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 계몽의 변증법 / 1947
14. 시몬 드 보봐르 / 제2의 성 / 1949
15. 한나 아렌트 / 전체주의의 기원 / 1951
16.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철학적 탐구 / 1953
17. 미르치아 엘리아데 / 성과 속 / 1957
18. 에드워드 헬렛 카 / 역사란 무엇인가 / 1961
1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야생의 사고 / 1962
20. 에릭 홉스봄 / 혁명의 시대 / 1962
21. 에드문트 후설 / 현상학의 이념 / 1964
22. 미셸 푸코 / 말과 사물 / 1966
23. 노엄 촘스키 / 언어와 정신 / 1968
24. 베르터 하이젠베르크 / 부분과 전체 / 1969
25.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 앙티오이디푸스 / 1972
26. 에리히 프롬 / 소유냐 삶이냐 / 1976
27. 에드워드 사이드 / 오리엔탈리즘 / 1978
28. 페르낭 브로델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 1979
29. 피에르 부르디외 / 구별짓기 / 1979
30. 위르겐 하버마스 / 소통행위이론 / 1981

[III] 사회

01. 브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 무엇을 할 것인가 / 1902
02. 프레드릭 윈슬로 테일러 / 과학적 관리법 / 1911
03. 안토니오 그람시 / 옥중수고 / 1926~37
04. 라인홀트 니버 /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1932
05. 존 메이너드 케인스 / 고용.이자.화폐 일반이론 / 1936
06. 윌리엄 베버리지 / 사회보험과 관련 사업 / 1942
07. 앙리 조르주 르페브르 / 현대세계의 일상성 / 1947
08. 앨프리드 킨지 / 남성의 성행위 / 1948
09. 데이비드 리스먼 / 고독한 군중 / 1950
10. 조지프 슘페터 /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 1950
11. 존 갤브레이스 / 미국의 자본주의 / 1951
12. 대니얼 벨 / 이데올로기의 종언 / 1960
13. 에드워드 톰슨 /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 1964
14. 마루야마 마사오 /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 1964
15. 마셜 맥루헌 / 미디어의 이해 / 1964
16. 케이트 밀레트 / 성의 정치학 / 1970
17. 존 롤스 / 정의론 / 1971
18. 이매뉴얼 위러스틴 / 세계체제론 / 1976
19. 앨빈 토플러 / 제3의 물결 / 1980
20. 폴 케네디 / 강대국의 흥망 / 1987

[IV] 과학

01. 알버트 아인슈타인 / 상대성원리 / 1918
02. 노버트 위너 / 사이버네틱스 / 1948
03. 조지프 니덤 / 중국의 과학과 문명 / 1954
04. 토머스 쿤 / 과학혁명의 구조 / 1962
05. 제임스 워트슨 / 유전자의 분자생물학 / 1965
06. 제임스 러브록 / 가이아 / 1978
07. 에드워드 윌슨 / 사회생물학 / 1980
08. 칼 세이건 / 코스모스 / 1980
09. 이리야 프리고진 /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10. 스티븐 호킹 / 시간의 역사 / 1988

[V] 예술·기타

01. 헬렌 켈러 / 헬렌 켈러 자서전 / 1903
02. 아돌프 히틀러 / 나의 투쟁 / 1926
03. 마하트마 간디 / 자서전 / 1927~29
04. 에드거 스노우 / 중국의 붉은 별 / 1937
05. 아놀드 하우저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1940~50
06. 안네 프랑크 / 안네의 일기 / 1947
07. 에른스트 한스 곰브리치 / 서양미술사 / 1948
08. 말콤 엑스 / 말콤 엑스의 자서전 / 1966
09. 에른스트 슈마허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1975
10. 넬슨 만델라 / 자유를 향한 긴 여정 / 1994

About 김종영™ (937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Leave a comment